한국낙농육우협회

우유, 물가 주범 아니다
등록일	2025-10-17	조회수	35	작성자	관리자 (123.142.17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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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물가 주범 아니다 원유가격 3년째 동결·연동제 폐지 밀크플레이션 프레임 바로 잡아야 빵값이나 커피값이 오르면 소비자는 곧장 ‘우유값’ 때문이라고 단정 짓는다. 그러나 우유의 시판 가격은 유통사와 가공 기업들이 결정, 포장·광고비와 물류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낙농가가 받는 원윳값은 우유 한 팩 가격의 일부일 뿐이다. 즉, 원유가격은 소비자가격의 직접 원인도, 물가상승의 주요 요인도 아니다. # 이미 폐지된 ‘연동제’ “마트에 가면 우유 가격이 오른 건 솔직히 체감이 안 된다. 그런데 빵이나 커피, 아이스크림값이 자꾸 비싸지면서, 사람들은 ‘우유 때문인가 보다’라고 생각한다.” 최근 장바구니 물가 상승을 두고 한 소비자의 답변이다. 그러나 실제 원유가격은 2023년부터 지금까지 동결된 상태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와 언론 보도 사이에 괴리가 있는 셈이다. 경기도 파주의 한 낙농가. 목장주는 최근 언론 보도를 비판하며, “우유값이 물가를 뒤흔든다는데, 제도도 제대로 모르고 알아보지도 않고 하는 말”이라며 “원유가격은 이미 몇 년째 동결됐다”고 일축했다. 많은 언론이 여전히 인용하는 ‘원유가격 연동제’, 생산비 연동제는 2022년 11월 폐지된 제도다. 과거엔 생산비가 오르면 원유 단가가 자동으로 인상되는 구조였지만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 2023년부터는 ‘용도별 차등가격제’가 적용됐다. 음용유용 원유와 가공유용 원유를 나눠 협상해 가격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생산비뿐 아니라 수급 상황과 소비자 부담까지 종합적으로 고려된다. 다시 말해 원유 생산비가 오르면, 자동으로 우유나 치즈 가격이 오르는 구조가 아니다. 매년 협상 과정에서 정부, 낙농가, 유업계가 함께 논의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음용유 가격은 동결했고, 가공유 가격은 인하했다. # 낙농가가 부담 떠안아 그럼에도 일부 언론은 소비자물가 상승을 두고, 마치 원유가격이 그 원인인 듯 몰아간다. 하지만 통계를 보면 반대다. 2024년 소비자물가지수는 2.3% 상승한 것과 비교해 원유가격은 2023년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오르지 않았다. 실제 체감 물가를 뛰게 한 요인은 국제 곡물가, 에너지 비용, 유통 구조 등 복합적 요소들이다. 낙농가는 억울할 수밖에 없다. 통계청의 ‘축산물생산비조사’에 따르면 우유 생산비는 2020년 리터당 809원에서 2024년 1018원으로 올랐다. 사료비, 전기료, 인건비, 시설 유지비까지 합쳐지면 생산비는 더 커진다. 이와 달리 원유가격은 수년째 묶여 있다. 결국 늘어난 부담을 낙농가가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는 의미다. # 진실은 언론과 정반대 낙농업은 일반 축산업과 달리 착유실, 원유탱크, 냉각 설비 등 대규모 시설 투자가 필요한 장치산업이다. 대다수 낙농가가 빚을 떠안은 채 시작하고, 이를 갚으며 유지해 나가야 한다. 생산비가 조금만 올라가도 생존이 위태로울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도 낙농가들은 소비자 부담을 덜겠다는 이유로 원유가격 동결을 받아들여 왔다. 낙농가들은 “연동제가 여전히 살아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제는 협상 구조로 바뀌었고, 물가에 맞춰 가공용 가격은 오히려 내렸다”며 “진실은 언론에서 말하는 것과 정반대”라고 강조했다. # 최근 3년간 원유가격 동결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지적했듯, 지금도 퍼지고 있는 “연동제 때문에 물가가 오른다”는 식의 주장은 이미 사실이 아니다. 현행 제도는 협상으로 결정되며, 최근 3년간 원유가격은 동결됐다. 반대로 생산비는 꾸준히 상승해 낙농가는 더 큰 부담을 안고 있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인상 뒤에, 낙농가의 노력과 숨은 희생이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여전히 언론 보도는 “우유값 때문에 빵·커피 가격이 오른다”는 식의 밀크플레이션만 강조되면서 낙농가들은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오해받고 있다. 이제 ‘우유값=물가 상승’이라는 단순 프레임은 다시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축산경제신문 10월 10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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