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국제유제품시장 동향 

 
세계 유제품시장 강력한 역풍에 직면

 

  지난 3년간 세계 유제품무역은 몇 가지 큰 시련에 직면해 왔다. 그 가운데 러시아의 EU산 유제품에 대한 금수조치, 중국의 유제품 소비침체, 산유국의 낮은 유가(油價)로 인한 유제품에 대한 수요침체, 미 달러화의 강세에 따른 수입수요의 감소 등이 그것이다. 그런 가운데 2016년 4월부터 EU의 쿼터폐지에 따른 생산증가는 상당기간 국제시장의 유제품가격하락을 심화시켜 왔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 같은 불확실요인들 중 어느 하나도 해결된 것이 없다. 러시아의 EU산 유제품에 대한 금수조치는 적어도 2017년까지는 지속될 전망이다. 그 외에 중국의 유제품수요는 과거에 비해 증가속도가 매우 느리게 진행될 전망이며, 유가(油價) 또한 배럴당 50 달러 수준에 머무르는 가운데 미 달러화의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따라서 국제시장의 유제품무역은 1인당 수요증가보다는 인구증가에 따른 수요증가에 국한됨으로써,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제무역에 대한 영향요인

 

  그런 가운데 다행히 뉴질랜드는 토지자원의 제약으로 생산이 한계에 직면해 있고, EU는 쿼터폐지 이후 생산이 다소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은 자국의 수요증가와 달러강세로 수출의욕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국제시장의 유제품무역은 전 세계적인 규모라기보다는 주로 자유무역협정결과에 따라 지역 내의 협정국 상호간에 이루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예외적인 경우가 있다면 아시아로, 이 지역에서는 지금도 전 세계 주요 수출국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상황은 미국의 선거결과, 이미 타결된 무역협상의 파기 또는 재협상의 가능성 여부에 따라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될 전망이다.

 

금후의 전망

 

  3년 전의 국제유제품시장에 대한 무역전망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가운데 2015년의 국제시장의 유제품 교역량은 2014년 대비 0.3%가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비해 금후 3년간 유제품 교역량은, 미 달러화강세 및 러시아의 금수조치, 낮은 유가(油價) 및 중국의 소비위축으로 근소하게나마 감소할 전망이다. 금후 중국의 유제품소비는 지금까지와 달리 양보다는 질을 추구하는 쪽으로 이행할 전망이다. 이는 국제시장의 가격등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가격상승이 제약을 받게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최근과 같은 전 세계적인 수요침체기에는 수출증가를 압박하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미 달러화의 강세와 미국 내 수요증가로 미국의 국제시장에 대한 유제품수출은 감소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미 달러화의 강세영향이 조금이라도 생산자수취가격에 전가될 경우는, 환율요인에 의해 타 수출지역에 있어서의 우유생산을 자극할 수 있다. 그러나 뉴질랜드는 토지자원의 제약으로 생산확대가 어려우며, EU는 쿼터폐지 이후 생산이 안정을 되찾음에 따라 새로운 토지수요나 생산인프라 및 유가공을 위한 신규투자를 요하는 전략적인 생산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불확실성의 시대      

     

  거기에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가 들어설 경우 최근 그 어느 때보다 유제품무역에 있어서 불확실성이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다. 즉, 불확실한 러시아와의 관계, 중동지역 및 중국경제의 불확실성, 영국의 브랙시트 및 금후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과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이 어떻게 진전되느냐에 따라 이들 모두가 국제시장의 유제품무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World Dairy Map 2016」, Rabo Bank(2016.11)
번역: 낙농정책연구소 소장(영남대 명예교수) 조 석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