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丑)띠 이야기 리 현 채 한국간지역술문화연구소장 본고의 저자(1947년 生)는 12간지 이야기 자료를 30여 년간 수집 정리하여 자료를 축적하고 있는 역술전문가로, 과거 광주광역시 동구문화원장을 역임(1997~2005년), 현재 광주광역시 동구향토문화연구소장(2005년~現在)을 맡고 있으며, 호남문화원(광주·전남·전북·제주) 원장으로 위 지역 향토문화예술 발굴, 진흥(문화행사 기획) 활동에 노력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은 모든 사람에게 배우고, 가장 강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이기며, 가장 부유한 사람은 자기가 가진 것으로 만족하는 사람이다. 현자(賢者), 강자(强者), 부자(富者)가 되는 길은 요령만도 아니요, 단숨에 해낼 수 있는 지름길도 아니요, 오직 근면과 성실로 소(牛-丑)의 속성처럼 천천히 꾸준히 집념을 갖고 나가는 사람이다. 성공을 원하기보다는 봉사하고, 유명해지기보다는 아낌을 받는 사람, 부자가 되기보다는 부지런한 사람, 칭찬을 받을 때마다 오히려 한가지 부족함을 발견할 줄 아는 창조적 생활의 소유자가 행복하다.“고독은 모든 뛰어난 인물의 운명이다” 쇼펜하우어의 말이다. 뛰어난 인물들은 유난히 고독했다. 그 이유는 첫째 높은 이상의 소유자이다. 둘째 뛰어난 인물은 그 시대보다 앞선 사람이다. 셋째 정신의 깊은 곳에서 산 사람들이다. 힘들고 어려운 결정권자 그 고독의 길은 외골수의 길 영혼신념의 길, 보이지 않는 뿌리의 길 그러나 그 결실은 아름다운 작품이요. 아름다운 추앙의 인생이다. 고생스럽고 어려운 일을 즐겨 맡는 사람은 점점 그 고독을 극복하는 능력이 자란다. 그러나 그 힘든 일을 피하면 나약하고 회피적인 사람이 되기 싶다. 자녀를 사랑한다면 힘들고 어려운 일을 즐겨하도록 배려해야 한다. 소〔牛·丑〕띠 화가 반고호, 루벤스, 샤갈, 기관차를 발명한 스티븐슨, 탐험가, 스웬헤딩, 영원한 예술가 찰스 채플린, 꿈과 낭만의 작가 헤르만 헷세, 정치가로 나폴레옹, 세종대왕, 네루, 모택동 등은 근면 성실과 빠른 두뇌회전의 소유자였다. 역사인물로 원효대사, 최치원, 소설가 박종화, 김동리, 심훈, 시인 노천명 등이 있다. 대지(大地)의 작가 펄벅이 80년대 경주(慶州) 관광을 하고 난 뒤 무엇이 가장 인상적이더냐고 물었더니 “황혼의 들판 길에서 지게에 짐을 가득 지고 소달구지를 몰고 가는 늙은 농부의 모습이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석굴암이나 다보탑으로 대답할 것이라는 기대는 어긋나고 말았다는 신문기사는 소와 함께 한 한국인의 생구정신(生口情神)의 숨소리를 느낀다. 중국의 곽암지원(廓庵志遠)선사가 만들었다는 선종(禪宗) 심우도(尋牛圖, 十牛圖)는 마음의 뿌리〔自性〕를 찾아서 마음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도〔本性〕를 얻어 가는 길을 도표로 해놓은 것이다. 즉 마음을 갖고 있으면서 마음을 찾는 사람을 마치 소를 타고 소를 찾는 어리석음에 비유했고 소를 찾은 후 집착치 말고 초월한 것〔禪〕을 가르치고 있다. 전설과 민담 중 소와 관련된 설화는 약 70여 편에 이른다. 양치기를 목자(牧者)라 하는데 고려의 보조국사는 스스로 목우자(牧牛子)라 불렀다. 소를 길들이는 자 또는 소치는 사람이란 뜻이다. 타우자(打牛子)라고 자칭한 구산(九山)스님 역시 마음을 경책하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독립운동가이며 시인으로 유명한 만해(卍海 한용운)스님은 그의 토굴을 심우장(尋牛藏)이라고 이름 지었는데 지금도 서울 성북동에 남아 있다. 조발심자경문에 같은 물이라도 소가 마시면 우유가 되고 뱀이 마시면 독물이 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실학자(實學者)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선생의 저서(著書) 목민심서(牧民心書)는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다산(茶山)이 농가에 송아지 한 마리씩을 기르게 한 실천 치적(治績)이다. 소는 은자(隱者)의 마음이다. 은자는 남이 보든 말든 최선을 다한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하거나 나의 양심껏 능력껏 성심성의껏 하는 것이다. 은자의 마음은 만인이 걸어야 할 목민(牧民)의 마음이요 대도(大道)이다. 야생(野生)의 바이슨(bison)이라고 불리는 소의 역사는 80만전 빙하(氷河)시대에서 사냥감에서 가축화되어 유목시대 식량(우유)원으로 소를 이용한 농경시대에는 에너지〔動力〕원으로 기술혁명 사회혁명을 가져왔고, 고대에는 경제활동뿐만 아니라 종교 신앙면에서도 중요한 구실을 하여 왔다는 것을 문헌을 통하여 잘 알 수 있다. 구약성서 여러 곳에 소가 등장한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께 죄를 용서받기 위해 흘라라는 제사를 드렸다. 황소를 제사상 앞에 끌고 와 소의 머리에 두 손을 얹고 기도를 했다. 지금도 인도 흰두교도들은 소를 신성한 동물로 숭배하고 비록 흉년 들어 죽을 지경에 이르러도 소를 잡는 일을 하지 않는다 하며 옛부터 인도에서는 소를 숭배하여 성우(聖牛)라고 불리우며 소의 오줌으로 목욕을 하고 그것을 마시기까지 하는 종교의식을 갖고 있다. 누렁소〔黃牛〕, 검정소〔칙소〕, 검은 소나 회색빛 소는 청우(靑牛), 얼룩소〔젖소〕 등 소〔丑〕는 쥐〔子〕다음 두 번째로 시간은 새벽 1시부터 3시 사이를 가리키며 방위상으로는 동북쪽을 지키는 수호신이다. 소는 잔망스럽거나 잔꾀에 밝지 않고 우직하고 겸손 대범하다. 유순하고 우둔하고 고집세고 충직하고 근면한 소, 농민들의 재산이며 일꾼인 소는 한마디로 조상의 모습이라 여겨졌다. 한집에서 밥을 먹고사는 가족을 식구(食口), 혈연(血緣)이 아닌 식객(食客) 즉 노비(奴婢)를 生口(생구)라 불렀는데 사람과 똑 같은 대우를 받았던 존재가 소였다. 죽으면 소나 돼지 등 짐승으로 환생된다는 윤회설(輪回說)은 한국인의 동물애호에 대한 원천적 휴머니즘이다. 황희정승의 우심(牛心)과 농심(農心), 경기도 고양 고봉산목장 우공비 - 젖소 마리죠로 메비스 비석, 대신증권(생명)의 상징 소상(牛像), 요즈음 개에게 파마를 해주고 옷을 입히고, 고양이에게 귀걸이를 달아 자신의 눈을 즐기는 자기중심적인 서양동물애호에 비기면 차원 높은 한국인의 동물사랑이 아닌가, 소는 음식〔牛望〕으로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소의 담석 우황(牛黃)까지도…… 희생(犧牲)과 맹세(盟誓-혈맹血盟)는 소(牛)와 같이 한다. 산제물의 원문은 희(犧)로 아름다운 흰백의 소〔白牛〕를 말한다. 고대에는 이런 소를 골라서 산제물로 해서 조묘(祖廟)의 제사에 올렸다. 생(牲)은 산소〔生牛〕의 뜻이다. 타인을 위해 일신(一身)을 버리는 것을 犧牲(희생)이라고 하게 된 유래이다. “자기희생은 부끄럼 없이 다른 사람도 희생하도록 할 수 있다” 비평가 에이레의 말이다. “자신을 돕는 유일한 길은 남을 돕는 것이다. 마음속 깊은 현인(賢人)은 이 진리를 알고 있다” 미국작가 하버드의 말이다. 또 집우이(執牛耳)라 하여 소귀를 잡고 약속이나 맹세(盟誓-혈맹血盟-소귀를 째어 피를 나누어 마시는 행위)를 했기 때문에 쇠귀를 먹으면 정직해진다고 했으며, 황소 뿔을 잡으면 영웅을 낳는 태몽이라고도 한다. 단종이 숙부(叔父)인 수양대군(首陽大君)에 의하여 유배당하자 이에 의분을 느낀 영파정 이안(潁派亭 李岸)은 벼슬을 버리고 고향인 전남 함평에 돌아와 뒷산을 기산(箕山) 함평천을 영수천(潁水川)이라 하였는데 이는 중국 고사(古事)에 나오는 소부, 허유(許由)가 은거하며 살았다는 기산영수(箕山潁水)로 은자(隱者)의 허유가 소에게 영수(潁水)를 먹이고 자신을 닦듯이 항상 가슴에 세이(洗耳)의 교훈을 전하고 있다. 깨끗함과 더러움은 오직 자신(自身)에게 달려있다. “욕심 속에 있으면서 욕심이 없고 티끌 속에 있으면서 티끌을 떠나는 것을 선(禪)이라고 한다” 나옹대선사의 말이다. 황소좌(黃牛座)의 수호성은 금성이다. 1월 하순 저녁 남쪽하늘에 보이는 별이다. 머리를 숙이고 있는 것 같은 모습으로 완강하게 힘 있어 보이나 나약한 여인을 연상케 한다. 이 별은 고대로부터 아름다운 여신이라 일컫는 이 별좌에 태어난 사람은 청결하고 아름다움과 평화로움과 조화를 이룬 색욕의 원천으로 사랑의 마술사다. 황소좌가 내려준 미와 조화를 이루는 정신력과 수호성인 금성이 부여한 청결한 사랑은 숭고한 정신의 소유자를 탄생시키며 혼탁을 떠나 항상 신선한 새 경지를 향해 떠나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 화려한 것을 좋아하며, 한번 마음 먹었다하면 하늘이 두 쪽이 나도 해내는 사람 역시 소띠다. 올바로 보는 눈과 바른 행동을 이루어 가는 개척정신과 풍상을 겪으며 자수성가하니 자생력을 발휘하여 큰 공을 세우게 된다. 기축년(己丑年) 소와 같이 근면·성실·희망의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