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진정한 투자자인가? 임 정 욱 개인재무상담전문법인IFPK(주) <연락처 : 010-7312-6445> 요즘 금리가 많이 올랐다. 사실 투자를 함에 있어서 금리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채권에 투자를 하고 금리가 인플레이션보다 더 내려가면 실질금리 제로 상황이므로 실물에 투자를 해야 한다. 금리가 최저로 내려 갔을 때는 주식 시장에서 뛰어들어 몇 개의 우량종목에 한 5년 정도 장기투자 하면 된다. 정말 이렇게 하면 되는 것일까? 실제로 부자들의 투자유형을 보면 그렇다. 부자들보다 금리에 민감한 사람은 없다. 금리가 0.1%라도 많이 주면 아무리 먼 곳에 은행이 있다 하더라도 그들은 은행을 옮긴다. 굴리는 돈이 적은 사람은 의미가 없으니 이런 것을 따라하진 않아도 된다. 사실 안정적인 투자를 원할 때, 금리보다 더 좋은 투자수단은 없다. 얼마 전 길을 가다가 우연히 2년 복리 7.3%의 금리를 준다는 저축은행의 광고를 보고 매우 놀라웠다. 불과 2년 전 금리가 3%까지 떨어졌을 때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수익률 즉, 시장평균수익률을 상회하는 그들의 목표수익률이 7~8% 수준이었음을 생각해 보면서 은행의 확정적 예금금리가 7%가 넘어섰다면 이는 분명히 좋은 투자수단인 것은 확실하다. 여기서 다시 한 번 복리의 마법이니 뉴욕 맨하탄을 단돈 24달러에 판 인디언이 380년 동안 8% 국채에 투자했다면 120조달러를 벌 수 있었다느니 이런 고전적인 예를 들지 않더라도 불과 10년 전 시중 은행의 재형저축통장 예금금리가 13~14% 수준이었음을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누가 뭐라 해도 예금은 매력적인 투자수단이다. 그 동안 저금리의 영향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자금들이 다시 은행으로 회귀하고 있다. 모든 자금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산의 포트폴리오상 은행에 있어야 할 돈이 그 동안 외유를 마치고 제자리를 찾아 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3년만기 국채를 약간 상회하는 은행의 예금금리를 무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새 투자자라는 허울좋은 미명 하에 부동산에 투자하고 주식에 투자를 해 왔다. 하지만 시장이라는 괴물이 휘두르는 공포와 탐욕에 의연히 맞설 수 있는 투자가가 얼마나 될까? 투자자는 투자자다워야 하고 투기자는 투기자 다워야 한다. 워렌버핏의 투자철학은 잃지 않고 지키는 것이다. 즉 수익률 최대화가 아니라 리스크 최소화다. 진정한 농사꾼은 봄에 모내기를 하고 가을에 수확할 때까지 하는 일이라곤 피뽑끼, 병충해방지 수해방지 등 리스크 관리에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그리고 결실은 하늘에 맡긴다. 우리는 투자라는 미명하에 투자를 한다고 하지만 워렌버핏이나 농사꾼의 방법으로 하지 않고 어느 순간 로또 복권을 들고 있는 심정으로 경마장 마권을 들고 있는 심정으로 시장을 바라보게 된다. 결국 투자철학 없이 투기심리로 전락하는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그렇다면 내가 과연 투자자인가 투기자인가 먼저 규명을 지어야 한다. 이것이 선행되어야 내가 투자자의 투자원칙을 따를 것인지 투기자의 행동을 따를 것인지가 나온다. 필자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부 투기자이다. 진정한 투자자는 사실 별로 보지 못했다. 투기자는 투기자 다워야 한다. 당신이 투자자가 아닌 것 같다면 즉 투기자라면 어설픈 투기자가 되어서는 안된다. 똑부러진 투기자가 되어야 한다. 투기자가 투자자의 마음으로 시장에 접근하면 늘 시장의 주류에 들어가지 못하고 겉돌게 된다. 투기자가 장기투자하면 늘 덜오른 종목이나 부동산을 붙들고 있으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려야 하고 그렇다고 데이트레이딩을 일삼으면 1년 안에 원금 50%은 손실을 입고 2년 안에 거덜나게 된다. 이는 거래비용 때문에 그렇다. 만약 1억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데 거래비용(거래수수료)이 1%라고 가정하면 100번을 거래하면 자본잠식상태에 빠져든다. 즉 매 거래마다 최소 1% 이상의 수익이 날 경우에만 겨우 원금을 회복할 수 있는데 불규칙적으로 움직이는 시장에서 매번 거래할 때 마다 1%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쉽지 않은 일이다. 때문에 투자에 있어서 이익을 최대한 확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불필요한 거래의 회수를 최대한 줄이고 자기가 목표한 가격이상으로 오를 때까지 1년이건 5년이건 버티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 하겠다. 이는 결국 가치투자를 하는 워렌버핏의 방식이나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병충해, 수해방지에 힘쓰는 농사꾼의 방식으로 돌아오게 된다. 부자는 이런 논리를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결국 매번 똑부러지게 시장과 맞대응하면서 시장을 이길 수 없다면 우리는 투기심리를 벗어던지고 투자원칙을 고수하는 투자자로 돌아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