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정 욱 개인재무상담전문법인IFPK(주) <연락처 : 010-7312-6445> 필자가 재무상담을 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있다면 고객들이 자신의 투자성향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를 함에 있어서 적정한 수익률을 추구 할 수 있도록 자산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위험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하기 때문에 안정적 투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안정적 수익을 가져다 주는 채권형 시장이 전개될 지, 아니면 보다 많은 기대이익이 실현되는 주식형 시장이 전개될 지 아무도 모른다. 결국 닥치고 난 후에 과거의 투자포트폴리오에 대한 분석을 할 수는 있어도 그 누구도 당장 내일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음은 미국의 재무상담사가 겪은 이야기이다. 《나는 최근 한 TV 진행자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자신의 재정고문을 해고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물었다. 그는 지난 4년간의 평균 수익이 14% 였다고 설명했다.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의 주식시장의 평균 수익률은 이보다 높았다. “음 모든 돈을 미국 주식에만 투자 했나요?”라고 물었다. 만약 그렇다면 그의 재정고문이 주식을 제대로 골라주지 못했다는 데 동의한다. “아니요, 전 아주 높은 비율로 폭넓게 분산투자를 했어요. 주식은 물론, 채권과 부동산 그리고 국제채권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그는 대답했다. 그렇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나는 설명했다. 지난 4년간 미국 주식은 다른 자산항목보다 수익률이 높았다. 따라서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었다면 14%의 평균수익률은 매우 타당한 것이다. 특히 그가 보유한 일부 자산항목이 지난 4년간 꾸준한 손해를 보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 정도의 수익률은 매우 대단한 것이다. ‘그게 바로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예요. 내 재정고문이 모든 돈을 주식에 넣었더라면 나는 훨씬 더 많은 돈을 벌었을 거 아닙니까? 그런데 그는 한 다발의 쓸데 없는 국제 채권을 쥐어 주었다니까요 그것 때문에 그를 해고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라고 그 TV 진행자가 말했다.》 이 TV 진행자는 자신을 속이고 있다. 분명 그 사람의 재정고문은 처음 투자포트폴리오를 제안할 때 의뢰인의 투자성향 분석했을 것이다. 의뢰인은 너무 위험한 것은 싫어했을 것이고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수익률을 기대 한다고 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많은 수익을 원하지만 손해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투자성향분석을 토대로 재정고문은 분산투자를 제안했고 그 결과 매우 안정적인 투자수익률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의뢰인은 왜 미국 주식에 투자를 더 하지 않았냐고 분개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도 재무상담을 하면서 맨 마지막에 투자제안을 할 때 장기적인 전망예측과 함께 이에 따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면서 적절한 위험관리를 할 수 있는 내용으로 꾸미다 보면 아무래도 중립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만약 지금 주식시장이 매우 불안하다면 주가는 계속 내려갈 것이고 고객의 투자자산 중에서 주식비중은 줄어들 것이다. 반대로 채권 수익률은 크게 좋지 않지만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으면 주식비중이 보다 많아질 것이다. 전문가들은 과거의 데이터를 가지고 미래를 예측 할 수는 있어도 정확히 맞출 수는 없다. 정확히 맞추었다면 운이 좋아서이지 실력이 있어서가 아니다. 심지어는 지난 주 했던 예측과 이번 주에 하는 예측이 서로 상반되는 경우도 자주 본다. 이는 전문가들이 말하는 시황예측은 매일매일 또는 시시각각 들어오는 정보를 토대로 이야기 하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초단위로 들어오는 방대한 데이터를 보고 있으면 하루에도 서로 상반되는 예측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숲을 보고 장기적인 예측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무를 보고 단기적인 예측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투자를 할 때 뉴스를 멀리 하라고 한다. 이는 전문가의 얘기만 듣고 따라 하다가 기관의 작전에 개미들이 당하기 때문에 나온 말이라고 생각한다. 전문가에게 뺨맞고 기관에게 두드려 맞고 한강에 가서 눈 흘기면서 후회해 봐야 소용없다. 우리는 이러한 뒷북치며 후회하는 것을 하지 말아야 한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시장은 갑자기 폭락하기도 하고 갑자기 회복하기도 했다. 이것은 사실이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시장이 그렇게 될 것을 미리 알았어야 했어’ 라고 생각 한다. 이러한 생각은 자칫 스스로를 과신하게 할 수도 있다. 즉, 시장의 변동상황을 미리 알고 있다면 다음 번에는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무도 그것을 예측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투자성향을 분석하고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그 목표했던 수익률을 달성하거나 약간 상회하는 수준의 투자를 오랜 기간 반복해야 한다. 큰 손실과 큰 이익을 번갈아 하는 것 보다 작은 수익을 꾸준히 내는 것이 현명한 투자이다. 결국 최고의 투자 방법은 시간에 투자하는 길밖에 없다. 시간은 복리라는 또 다른 선물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