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한 정 헌 늘푸른 한의원 원장 무더위와 많은 비로 우리를 괴롭히던 여름은 가고 이제 본격적인 가을입니다. 많은 비로 고통 받은 제주도민을 비롯한 모든 국민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호에서는 여성의 남모르는 고통인 유방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유방통은 말 그대로 유방에 나타나는 통증으로 40세에서 50세까지의 여성들이 가장 불편해 하는 증상인데 최근에는 호르몬 대체요법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폐경 후 여성에서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유방통의 통증양상은 무겁다, 우리하다, 팽팽한 느낌, 후끈거린다, 바늘로 꼭꼭 찌른다, 욱씬거린다, 스쳐 지나가도 아프다 등으로 그 심한 정도나 특징이 다양합니다. 발생 부위 또한 위치가 일정하거나 유방 내에서 여기저기 이동할 수도 있으며 같은 쪽 유방의 어깨, 팔 쪽으로 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 통증이 걸리고 불쾌하며 자꾸 만진다든지 하여 자극을 가하면 통증이 더욱 심해지고 불안해지는데 모든 유방통이 유방암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유방통은 크게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생리성 유방통과 비주기적인 유방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생리성 유방통은 황체기 후반부터 생리기에 걸쳐 유방이 아프거나 가볍게 붓는 경우인데 보통 생리 직전 2~3일간 경험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4주간 내내 고생하기도 합니다. 유방은 생리주기에 따라 주기적으로 변하는 여성체내 호르몬의 영향을 받으므로 생리주기에 따라 주기적 변화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보통 생리 5~10일 전에 유방이 약간 부풀고 단단해지는데 평상시에는 없던 멍울들이 만져지며 이전에 있던 멍울들은 커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불쾌감이 심해지며 움직이거나 가볍게 스치는 경우에도 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고 유두분비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주기적 유방통은 생리직전 최고조에 달했다가 생리가 시작되면서 감소되기 시작하여 생리가 끝나고 3~7일 경쯤이면 거의 없어지는데 이와 같이 생리주기에 따라 있다가 없다가 하는 주기적 유방통은 유방암과 관계가 많지 않으므로 크게 염려 할 것은 아닙니다. 주기적 유방통의 양방치료법은 황체호르몬제나 남성호르몬 복용이 유효하기도 하지만 장기 복용은 금물입니다. 이뇨제나 기타 유선에 작용하는 프로락틴, 호르몬 분비를 억제시키는 약물 등도 통증 완화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비주기성 유방통은 생리주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유방통증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약 1/4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생리주기 유방통이 주로 30대 중반의 여성에게 잘 나타난다면, 비주기성 유방통은 그보다는 나이가 많은 40대 중반의 여성에게 비교적 흔히 찾아옵니다. 생리주기 유방통이 양쪽으로 묵직하게 느껴지는 것과는 달리, 비주기성 유방통은 유방의 어느 한곳이 아파 손가락으로 그 부위를 짚어 낼 수 있는 경우가 흔한데, 주로 젖꼭지 주위나 유방의 안쪽에서 통증이 느껴집니다. 흔히 따갑고, 당기거나 곪는 것 같은 느낌, 또는 찌릿찌릿 쑤시는 듯한 증상을 호소하며 심하면 무엇으로 찌르는 듯 하다고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증세는 짧으면 몇 분, 길게는 몇 일간 지속되기도 하지만 통증의 강도는 생리주기 유방통 보다는 약한 것이 특징입니다. 비주기성 유방통은 유방에 몽우리가 수반되는 경우가 드물며, 통증이 느껴진다는 특정 부위를 만져 보아도 통증 외에는 아무런 소견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방조직이 굳어지거나 곪아도 통증이 올수 있고 양성 종양이나 악성 종양 때문에 유방의 특정 부위가 아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주기성 유방통이 있는 여성은 반드시 전문가에게 진단을 받아 보아야 합니다. 한의학의 동의보감 외형(外形)편 유(乳)문에서는 ‘젖멍울이 오래되면 유암이 된다.(結核久成於乳巖)’라고하여 부인이 근심하고 성내며 억울한 일이 오랫동안 쌓이고 쌓이면 비(脾)의 기가 약해지고 간의 기가 뻗쳐서 젖 속에 자기도 모르게 자라새끼나 바둑씨와 같은 멍울이 생기고 이것은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다가 10여 년이 지난 뒤에라야 곪아 터지면서 헌데가 생겨 푹 꺼지는데 이것을 유암(乳巖)이라고 한다하였는데 이 헌데의 모양이 오목 꺼져들어가 마치 바위구멍과 비슷하게 되면 치료할 수 없게 되고 만일 병 초기에 그 원인을 없어지게 하고 정신을 안정하며 마음을 시원하게 한 뒤에 치료하면 나을 수 있다하였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기혈이 흐르는 통로를 경락(經絡)이라 하는데 이 중 유방은 위경(乳房屬胃)에 속하고 유두는 간경에 속한다(乳頭屬肝)고 설명하며 유방과 유두에 발생한 질병은 이러한 원리로 치료하게 됩니다. 즉 간과 위장경락의 상호 연계에 의해서 유방의 기능이 유지되게 됩니다. 평소 성격이 예민하고 스트레스를 잘 받는 여성이나 손발과 아랫배가 차고 소화기능이 약한 여성, 생리가 불규칙하고 생리통이 있는 여성들에게서 유방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트레스 자체는 간 기능을 저하시키고 기운과 혈액의 울체가 생기게 되며 비위기능이 약한 여성들은 항시 소화기능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서 위장과 간기능이 상호 균형을 잃게 되면서 유방통을 나타내게 됩니다. 따라서 유방통의 한의학적 치료는 소간(逍肝)과 보비위(補脾胃)의 방법으로 즉 울체된 간기운을 풀고 약한 비위기능을 보강해 유두와 유방으로가는 기혈의 흐름을 도와 통증을 줄이게 됩니다. 기질적인 종양이나 암의 경우가 아니라면 평소 생활을 긍정적으로 유지해 기운과 혈액의 흐름을 도와주고 비위기능 향상과 피로감을 줄이기 위한 적절한 운동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스스로 간과 위장기능을 도와 유방통을 예방하고 치료해가는 중요한 생활법입니다. 음식의 경우 가급적 커피나 초콜렛 등은 제한하고 기름지거나 인스턴트 술과 담배 등도 혈액을 탁하게 하여 기혈의 흐름을 방해하여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또한 평소 자가유방검진으로 유방의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진단이 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서 실제 유방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게 되는 중요한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유방자가검진법 유방의 자가검진은 매달 한번씩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며 생리 후 5~7일사이가 최적기입니다. 만약 폐경이후의 여성이라면 매월 1일 등 자신이 기억하기 좋은 날을 선택하여 규칙적으로 자가검진을 하도록 합니다. 또한 매월 자가검진을 하더라도 주기적인 의사의 검진이 필요한데 20~40대에는 3년에 한번 40세 이후에는 1년에 1번 정도가 적당합니다. 유방의 자가검진방법은 샤워시 비눗물이 묻어있는 상태에서 촉진이 쉬우며 손가락 끝부분을 이용해 밖에서 유두를 향해 촉진을 합니다. 간단하게 샤워 중 촉진이 끝난 뒤에는 누워서 다시 자세한 촉진을 하게 되는데 만약 오른쪽 유방의 진찰할 경우 오른 쪽 어깨 밑에 얇은 베개나 담요 등으로 낮게 고이고 오른 팔을 머리위로 놓은 다음 어깨 및 가슴의 힘을 완전히 뺀 상태에서 왼손의 손끝으로 시계바늘 방향으로 유방의 밖에서 유두를 향해 촉진합니다. 유방의 촉진이 끝나면 엄지손가락과 두 번째 손가락으로 유방을 짜보는데 이때 만약 피가 섞인 유두 분비물이 나오면 병원을 찾아 자세한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모든 질환이 그렇지만 여성의 경우 평소 생리상태와 생리전후 유방의 변화를 살피는 것이 건강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며 실제 이러한 주기적인 체크를 통해서 유방질환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며 예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