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실 금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진위 논란과 기상관측 사상 최대의 폭설 피해로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2005년의 마지막 12월이 가고 2006년 1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해 12월 교수신문은 2005년 한국사회를 풀이하는 사자성어(四字成語)로 ‘상화하택(上火下澤)’을 선정하였다고 합니다. 이 신문은 지난 2004년도 사자성어로 ‘우왕좌왕(右往左往)’을 선정해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을 지적한데 이어 2005년도에는 주역에 나오는 사자성어로 위에는 불, 아래는 연못이라는 뜻으로 사물들이 서로 이반하고 분열하는 현상을 상징하는 ‘상화하택(上火下澤)’을 선정한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빈익빈 부익부(貧益貧 富益富)의 사회 양극화 심화와 대북관계와 과거사 정리를 둘러싼 이념대립 등의 국민 갈등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2006년 새해에는 송구영신(送舊迎新)의 지혜를 모아 국민통합을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해야할 것입니다. 지난 2005년 12월 호에서는 소변장애로 고생하는 남성들의 질환인 전립선비대증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호에는 소변장애 중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요실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실금(尿失禁)은 불수의적(不隨意的)으로 배뇨가 이루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즉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소변이 나와 속옷을 적시는 증상을 말하는데 우리나라 여성의 약 40%가 요실금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요실금 증상을 가진 여성 대부분이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의 치료와 개선을 꾀할 수 있음에도 수치심이나 정보의 부족 등으로 치료와 상담을 받지 못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성의 요도는 남자의 요도에 비해 매우 짧고, 해부학적 위치상 질, 항문과 가까이 있어 감염에 의한 방광염, 요도염에 노출 될 위험이 높습니다. 비록 치료가 되더라도 자주 재발되면 정상적인 배변 기능에 장애를 주어 요실금의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킵니다. 또한 임신, 출산 등에 의한 괄약근 약화는 요실금이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이유입니다. 따라서 요실금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 방광염, 요도염 등 관련 질환과 출산력 등을 살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요실금은 그 원인에 따라 몇 가지로 나뉘는데 전립선, 직장, 골반 등의 외상이나 수술 등에 의해 생긴 요도괄약근의 기질적 부전에 의한 진성요실금(眞性尿失禁)을 제외하고 크게 긴장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으로 구분합니다. 긴장성 요실금은 기침이나 재채기, 큰 웃음, 줄넘기나 달리기 등 배에 힘이 들어갈 때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흐르는 것으로 중년기 여성 요실금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아이를 많이 낳거나 난산 등에 의해 소변이 새지 않도록 조절해 주는 요도괄약근이 약해지거나 갱년기 이후에 여성 호르몬의 감소로 요도의 기능이 떨어져 발생합니다.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이 자꾸 마렵고 마려운 순간을 참지를 못하여 그대로 속옷에 싸버리는 증상으로 낯선 곳에 갈 때에는 화장실부터 가게 되는 습관이 생깁니다. 대개 원인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긴장성 요실금이 있는 여성의 30%에서 절박요실금이 동반되기도 하며 뇌졸중이나 치매 등의 뇌질환이 있을 때에 자주 나타납니다. 양방에서의 요실금 치료는 약물요법, 전기자극요법, 수술요법 등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약물치료법은 절박요실금과 증세가 가벼운 긴장성 요실금에 적용하며 치료효과가 빠르다고 합니다. 전기자극치료는 긴장성 및 절박요실금 치료에 모두 적용되는데 질 내에 전기자극을 주는 도구를 삽입하고 약한 전류를 가하여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며 수술은 주로 긴장성 요실금 치료에 있어서 약물이 효과가 없을 때 적용합니다. 요실금의 한방치료는 그 원인과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구분되어지지만 증상이 있는 분들 대부분이 복합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방광염과 같은 질환이 원인이 되어 요실금이 나타났건, 방광을 지지하는 근육이 힘을 잃어 방광이 처지면서 일어났건 치료의 기본 방향은 방광이 본래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 주고 방광을 받치고 있는 근육을 복원시켜 주어 정상기능을 되찾도록 하는 것입니다. 긴장성 요실금의 경우 주로 방광이나 요도 등을 지탱하고 있는 근육들이 출산이나 방광 질환, 노화 등의 원인으로 힘을 잃어 방광이나 요도가 정상 위치보다 하수되어 괄약근이 정상적인 조임 작용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임신중이나 출산 직후에 흔하게 나타나고 일정 시간 후에 저절로 회복되지만, 폐경기나 그 이후에는 근육이 스스로 회복되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악화되기도 합니다. 한방에서는 이를 방광이 허하고 온기를 잃은 증상으로 보기 때문에 방광의 기운을 더해주고, 따뜻하게 해서 본래의 자리를 되찾도록 합니다. 또한 장기의 하수는 중기(中氣-오장육부의 기능과 자리를 잡아주는 기운)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많이 일어나므로 위, 자궁, 항문 등 타 장기의 하수가 없는지를 살펴 중기하함(中氣下陷-중기가 약해져서 내려앉음)과 방광허랭을 동시에 치료합니다. 치료를 위한 약물로는 신양허가 원인일 경우에는 공제환, 폐비기허인 경우에는 보중익기탕 등이 적용됩니다. 절박성 요실금은 대개 빈뇨를 동반하는데 한방에서는 절박성 요실금 증상을 가진 환자의 한열허실 상태를 살펴 혀가 붉은 색을 띠거나 소변을 볼 때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질 때 또는 소변이나 냉에서 냄새가 날 때에는 열증 중 하나인 방광습열, 즉 습하고 뜨거운 기운이 방광을 침범한 것으로 판단하게 됩니다. 열증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음(陰)을 해치면서 증상이 심해지게 되므로 습열(濕熱)을 없애주는 팔정산 등의 처방에 음(陰)의 기운을 더해주는 약재를 가감하여 적용합니다. 이 외에 절박성 요실금의 경우라도 방광 자체의 허냉이 원인인 경우에는 긴장성 요실금의 치료에 준하여 방광 자체의 기운을 되돌리는 치료를 행합니다. 필자연락처 : ☎ (02)2247-1075 ■ 요실금 예방법 ① 하루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라. 6~8컵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것이 소변을 원활하게 하는 데 좋습니다. 요실금 증상이 있는 분들은 일부러 물을 적게 마시는 분들이 많으나 오히려 충분한 양의 수분을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② 카페인 음료 섭취를 제한하라. 카페인은 정상적인 배뇨 작용에 방해가 됩니다. ③ 장의 활동이 활발하고 배변이 잘 되는 것도 방광에는 이롭다. 아침에 일어나서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신다든가, 운동이나 걷기를 통해서 장의 활동을 촉진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④ 적정 체중을 유지하라. 복부의 과다한 지방은 골반기관을 압박하여 요실금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⑤ 담배는 금물이다. 흡연은 방광암의 가능성을 높이는 인자입니다. 흡연으로 인한 잦은 기침 또한 방광에 과중한 부담을 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