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 닭 축구 선수들을 포함한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나면 적게는 1㎏에서 많게는 3㎏이상의 체중이 감소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운동선수들은 삼복을 지나는 한여름에 갖가지 방법들로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 대표적인 방법이 다양한 보양식 섭취일 것입니다. 보양식은 보신탕, 장어, 오리, 미꾸라지, 닭 등 그 종류가 아주 다양합니다. 오늘은 대표적인 보양식이라 할 수 있는 옻닭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옻나무의 한의학적 약재명칭은 칠입니다. 옻나무과의 낙엽교목으로 껍질에 상처를 내어 뽑은 진은 도료용이나 방부재, 염료 등으로 쓰고 말린 옻나무는 건칠이라 하여 약재로 쓰여져왔습니다. 약재로 쓰인 옻나무에 대한 문헌상 기록은 본경, 약성본초 등 오래전부터 있어왔습니다. 명나라 때 이시진이 쓴 본초강목에는 골절, 소화기계 질환, 어혈로 인한 질환 등 다양한 병증에 건칠을 적용한 기록이 있으며 동의보감에서는 건칠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매우며 독이 있다하였고 생칠은 기생충을 죽이고 오래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늙지 않는다고 적고 있습니다. 옻나무의 대표적 효과는 파혈거어통경(破血去瘀通經)입니다. 완고한 어혈을 풀어 경맥을 소통시키고 적취를 풀어준다는 의미입니다. 혈액의 흐름을 좋게 해 여성들의 무월경, 남성들의 정력 감퇴시 강장제로 응용하기도 하며 요즘에는 이러한 작용을 이용해 여성의 자궁근종이나 소화기 계통의 암에도 옻을 원료로 한 약품이 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옻의 따뜻한 기운은 체내의 뭉친 기(氣)를 풀어 피의 기운을 잘 순환시켜 요통을 완화하고 관절을 따뜻하게 해 각종 관절통을 줄여줍니다. 또한 예전에는 옻의 살충 작용을 기생충에 의한 복통에 응용하였습니다. 이외에 97년에는 산림청 연구팀에 의해 옻나무 진액에서 항암효과를 지닌 물질(MU2)을 추출했는데 이 물질은 기존 항암제인 테트라플라틴보다 동물혈액 암세포, 인체 폐암세포 및 위암세포 등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훨씬 우수하며 MU2는 항암효과 외에 부패방지 및 숙취해소 기능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산림청의 또 다른 연구에서는 옻나무과의 붉나무 열매인 오배자에서 항암과 인체 노화방지에 뛰어난 물질을 추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옻은 거의 모든 문헌에 독성이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 그 성질이 따뜻하므로 속이 찬 소음인에게 적합한 음식이며 열이 많은 소양인에게는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원기가 허약한 사람이나 임산부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옻 음식 등을 먹은 후 피부 가려움 등으로 고생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옻에 의한 접촉성 피부염이 생긴 것으로 2주정도 지속됩니다. 대개 옻 음식을 먹은 3명 가운데 1명은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옻닭 등의 복용 시 먼저 한의사의 진찰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음식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옻 알레르기를 다스리는데는 밤나무 잎이 가장 좋은데 밤나무 잎을 끓인 물로 목욕을 하거나 생즙을 발라도 좋습니다. 또한 동의보감에서는 부추즙을 내어 환부에 바르든가 백반을 물에 풀어 끓인 후 환부를 씻으라고 적고 있습니다. 옻과 가장 궁합을 이루는 음식이 옻닭일 것입니다. 이는 옻의 부작용을 덜어 복용하는 지혜가 담긴 음식입니다. 한의학에서 닭은 위장을 보강하는 작용을 가진 따뜻한 성질의 육류로 분류합니다. 닭에 옻과 찹쌀을 넣어서 끓여 먹으면 찹쌀의 제독 작용으로 옻독으로 인한 위장의 손상을 막아주고 옻의 효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가열 과정에서 알레르기와 간 손상을 일으키는 우루시올(Urushiol) 등의 독성 성분이 크게 줄어듭니다. 그러나 옻닭 역시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이나 열이 많은 중풍환자 등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필자연락처 : ☎ (02)2247-10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