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한해를 마감하며...... 2005년 가계재무계획 수립방법 2004년도 이제 마무리를 해야 할 때가 되었다. 해마다 이맘 때면 년말 모임에 참석하느라 바쁜 시간들을 보내기도 하겠지만 올해는 그 무엇보다 자신의 한해를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절실히 요구 되어진다. 로또당첨 같은 횡재로 인한 풍요로운 인생을 계획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장기적인 인생목표수립과 함께 세분화된 중·단기 실행계획을 같이 세워야 한다. 가계재무계획을 수립하는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이 생애주기라고 하는 라이프사이클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지금부터 라이프사이클분석을 통하여 개인재무계획을 세우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1. 본인을 포함한 배우자와 자녀들의 현재 연령을 파악하라. 2. 자녀들의 교육예상시기를 예측하라. 3. 막내자녀의 독립예상시기를 예측하라. 4. 평균수명을 참조한 은퇴기간을 예측하라. 5. 재무목표의 우선순위를 정하라. 6. 재무목표별로 필요한 자금을 계산하라. 7. 재무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저축계획을 세워라. 8. 실행하고 검토하라. 사례 35세의 가장 L씨와 32세의 배우자가 6세의 아들과 3세의 딸을 둔 가정이 있다고 가정하자. 그리고 라이프사이클 분석 순서에 따라 이 가정의 생애주기를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다. 자녀들의 대학교육시기는 앞으로 14년후부터 시작되어 21년 뒤에 마칠 예상이다. 가장의 나이가 49세부터 56세까지 7년간 본격적으로 교육자금이 소요될 것이다. 은퇴예상시기는 막내자녀가 독립예상인 24년 후 가장의 나이 59세인 시점이다. 그리고 예상 은퇴기간은 평균수명추세를 고려하여 25년간 잡는 것이 적당할 것 같다. 이 가정의 경우 은퇴자금을 재무목표의 1순위로 잡았으며 2순위는 자녀교육자금이다. 은퇴자금은 국민연금을 고려하여 24년 후부터 현재 가치로 연간 1,200만원(월 100만원)을 예상하면 은퇴기간인 26년간 필요한 자금은 단순합계로 3억 1,200만원이며 물가상승률을 3%정도로 고려하고 세후 투자수익률을 4.5%로 가정하면 5억 3천만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5억 3,000만원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매월 저축해야 하는 금액은 월 106만원 정도이다. 자, 지금부터가 정말 중요한 시점이다. 대부분 여기까지 계산하여 저축계획을 세운 다음에 내가 월 저축해야 할 금액이 너무나 큰 것을 보고 놀라서 실행에 옮기기를 두려워 한다. 매월 들어가는 생활비(120~150만원 사이)에 가장의 용돈(40~60만원), 보험료(부부종신보험30만원, 자녀들보험7만원, 자동차보험 월기준 5만원), 대출이자(월30만원), 저축(장기주택마련저축 50만원) 그리고 기타 의료비, 집안 애경사비용 등의 지출까지 생각한다면 장기주택마련저축도 줄여야 할 판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그냥 미래를 포기하고 현재를 즐기면서 살까? 난 미래도 중요하지만 지금의 나는 더 중요하다고’라고 자위하면서 어렵게 세운 계획을 실행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단기적으로 행복할지는 몰라도 하루하루 늘어가는 생활비, 신용카드 빚,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찾아오는 아이들 교육비 그리고 마지막엔 빚밖에 남지 않은 아파트 한 채와 지금까지 돈을 벌면서 살아온 시간보다 더 길지도 모르는 하지만 벌지 않고 쓰면서 살아 가야 할 기나 긴 시간만이 남아있다는 것을 느끼고 후회하게 될 것이다. 아내와 함께 고민한 후에 L씨는 힘들더라도 은퇴자금과 자녀교육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허리띠를 졸라매기로 하였다. 1) 우선 현재의 생활비부터 과감하게 줄여나가기로 했다. 명품, 고급제품 보다는 중저가 기초 상품위주의 소비로 바꾸고 충동구매나 무계획적인 소비를 줄여서 지금보다 생활비를 30% 줄이기로 했다. 2) L씨의 용돈은 대부분 술값과 택시비가 절반이 넘는데 이것 또한 줄이기로 했다. 약 30% 정도 절감이 예상된다. 3) 다음 맞벌이를 생각하게 되었다. 이제는 애들도 거의 다 컸고 아내도 부업을 위해서 전에 있던 직장 상사한테 부탁을 해서 조만간 계약직 일도 구할 예정이다. 아내의 월급은 가능한 전부 저축하기로 마음먹은 상태다. 4) 이러한 뼈를 깎는 가계구조조정을 단행하니까 월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이 장기주책마련저축 50만월을 제하고도 약 150만원 정도의 여유가 생겼다. 금융전문가의 조언을 받고 좀더 공격적인 자산운용을 하기로 하였다. 은행금리 3%대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소득은 오히려 마이너스인 것을 생각하니 은행상품 보다는 약간의 리스크를 안으면서 고수익을 실현시킬 수 있는 적립식 펀드상품으로 자산운용을 하기로 하였다. 5) 또한 주택확장은 무리하게 하지 않기로 했다. 부동산거품이 제거되고 금융자산이 증가하면 언제든지 아파트를 싸게 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파트를 이용해서 돈을 벌 생각을 하지 않으니까 투자를 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마저 생기게 되어서 L씨 자신이 대견스럽기 까지 했다. 정리를 한다면 우선 L씨는 생활비 및 용돈 등 지출비용을 과감하게 대폭 줄였고, 아내의 부업 소득으로 증가한 수입을 전부 투자로 전환하였고, 주택에 대한 욕심보다는 자녀교육과 노후은퇴자금마련을 우선적으로 마련하기로 했고, 특히 자녀교육자금마련과 은퇴자금마련을 위해서 장기 적립식펀드를 이용하였다는 것은 상당히 주목할 만 하다. 노후설계용 적립식펀드는 복리를 활용한 재투자방식과 고수익을 실현시켜 노후은퇴자금마련과 함께 인플레이션위험을 헷지할 수 있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 아마도 L씨는 자녀들이 대학에 들어갈 시점이나 아내와 같이 은퇴할 시점에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안정적인 자산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올해는 특히나 ‘저금리시대’와 ‘고령화사회’ 그리고 ‘부동산버블붕괴’라는 세가지 화두로 인하여 재테크 열풍에 휩싸인 한 해였다. 아직까지 습관적으로 은행에만 저축한다거나 자신을 변화시키지 않고 쉽게 돈을 벌 생각만 갖고 있다면 이제부터라도 L씨처럼 변화를 꾀하여야 할 것이다. 결국 재무계획실행의 여부는 지금 소비를 할 것인지 아니면 수입이 없을 때 소비를 할 것인지를 의사결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연락처 : ☎ 010-7312-6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