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의 예록우목장을 찾아서 목장주 _ 최병덕(53), 전예숙(46) 주소 _ 경기 파주시 파주읍 부곡리 77 전화번호 _ 031-952-4986 경영규모 _ 총두수 : 160두, 착유우 : 75두, 건유우 : 15두, 임신우 : 37두, 육성우 : 70두, 체세포 : 10만~12만(1등급), 일평균 산유량 : 12,500kg 납유처 _ 서울우유협동조합 낙농시작과 현재 무지개 예(霓), 사슴 록(鹿), 소 우(牛). 이름 그대로 예록우목장의 시작은 양록과 함께 한 낙농이었다. 사슴만을 사육하던 중 84년 봄 암소 2마리로 들여온 것이 낙농의 시작인데, 수익면에서 낙농이 양록보다는 훨씬 낫겠다는 판단에, 양록사업은 4년 전에 완전히 정리하여 현재는 목장명으로만 옛 목장의 모습을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당시 두 축종을 겸하다가 낙농을 본업으로 결정하게 된 과정 중에는 초보낙농인으로 저지른 실수도 많았다고 최병덕 목장주는 말한다. “무엇보다 수태율이 너무 낮아 시작한지 4~5년만에 낙농을 잠시 접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다른 낙농가들과 이야기 하는 중에 크고 작은 저의 실수를 깨닫게 되었죠.” 혼자 사양관련 서적을 뒤적이며 골머리를 썩이는 것보다 선배낙농가들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백번 낫다는 것을 깨달은 최병덕 목장주. 이후 수정단계의 암송아지 10두를 입식하여 다시 낙농을 개시하였다. 사육두수가 불어나자 마을의 한가운데 지은 20평 남짓의 계류식 우사를 떠나 현재의 목장자리로 옮기게 되었다. 착유우사는 3개 동으로 나눠 관리되고 있다. 최초의 착유우사인 240평짜리 우사는 후리스톨 방식이었는데 착유우들의 사고가 많이 발생되어 3년 전 톱밥우사로 개조하였다. 아마도 처음부터 톱밥우사였다면 현재 일평균납유량은 5,000kg도 무리가 아닐 것이라 최병덕 목장주는 말한다. 수놈도 많이 나와 육우만 100두까지 사육한 경우도 있었지만 현재는 전혀 비육을 하고 있지 않다. 당분간은 착유우 규모를 70~80두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한다. 축분뇨 처리가 최대 어려움 일평균 2,500kg라는 상당한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지만 여느 다수의 양축농가처럼 고민이 있으니, 바로 퇴비처리이다. 예록우목장과 임대조사료포 부근에는 경종농가나 전원주택 거주자와 조경사업자들이 많아 최병덕 목장주는 한때 민원으로 시달린 경험이 있다. 결국 원만히 잘 해결됐지만 누군가로부터 신고를 당한 사실이 깊은 상처가 되었다는 최병덕 목장주는 이를 계기로 다른 곳에서 목장을 하기로 결심하였다고 한다. 현재 예록우목장에서 발생되는 축분뇨는 옥수수를 재배하는 7,000평의 임대 조사료포에 활용되는 한편, 적은 양을 필요로 하는 경종농가에 공급되고 있을 뿐이어서 최병덕 목장주는 다른 지역으로 목장을 이전할 계획을 구체화 하고 있다. “이미 포천에 부지를 봐뒀습니다. 16,000평짜리 공간이라 퇴비소진 문제도 그렇고 주위 눈치를 보며 마음 상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곳 파주에는 대규모 양돈액비처리시설은 있지만 낙농목장에서 생성되는 축분 처리시설은 없다. 인근(파평면)에 위치한 소규모 퇴비처리공장까지 운반 또한 용이하지 않으며 무엇보다 퇴비 수요처가 없다는 것이 문제로, 신도시 개발로 한창인 파주지역에서의 낙농가구수는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 논농사 위주의 파주의 경종농가들은 퇴비 성분조절이 까다로워 축분퇴비 사용을 기피하는데 근본적으로 화학비료의 사용을 축분퇴비로 대체해나가도록 유도를 위해서도 경종농가에 대한 지역 농업기술센터 측의 지도교육이 필요하다고 최병덕 목장주는 지적한다. 한결같이, 때로는 능동적인 변화를 일평균 2.5톤을 생산하는 목장일 만으로도 벅찰 법한데, 자신만의 체력유지 방식도 남다른 최병덕 목장주이다. 해마다 춘천마라톤에 참가해 풀코스 완주를 하면서 기록 단축을 목표로 관리하기가 올해로 5년째이다. 골인점을 향해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는 것은 목장경영에 있어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믿는 최병덕 목장주,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예록우목장은 유일하게 안고있는 분뇨처리 문제 때문에 9대조부터 닦아온 터전을 버리고 포천에서 이전할 예정으로, 새로 시작할 그 포부가 남다르다. “현재는 공간이 여의치 않아 신경을 쓰지 못했지만, 포천으로 목장을 이전하게 되면 예록우목장을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목장으로 가꿔나갈 계획입니다. 대통령상 정도는 표창 받는 것이 목표입니다. 기왕에 고향을 떠나 하는 일이라면 그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퇴비를 자연순환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는 친환경 낙농목장으로 우뚝선 예록우목장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취재 : 이용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