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의 우성목장을 찾아서 목장명 : 우성목장 목장주 : 고재은(56), 김부덕(47) 주소 : 전북 고창군 대산면 성남리 성동 3번지 전화번호 : 063-562-3828 총두수 : 76두 착유우 : 40두 건유우 : 6두 임신우 : 6두 육성우 : 14두 유지방 : 4.0 체세포 : 15만(1등급) 일평균 산유량 : 1,200kg 납유처 : 낙농진흥회 어려운 시기에 내린 과감한 결정, 낙농개시 우성목장의 고재은 목장주는 느즈막히 낙농을 택했다. 약 20여년 동안 지금의 목장이 들어서기 전까지 수박, 무와 같은 밭작물을 비롯, 땅콩 등 특용작물을 주로 재배해오던 고재은 목장주가 과감한 결정을 하게 된 계기는 연이은 수박흉작이었다. “이곳 고창은 뭘 심어도 잘 자랍니다. 어디든 전부 황토이거든요. 원래 주로 재배하는 작물이 수박인데 언제부턴가 꿀수박 붐이 불어 종자를 바꿨더니만 매년 작황이 형편없게 되어 버렸지 뭡니까. 그래서 인삼농사나 지어볼까 생각하다가 안사람의 권유로 비육을 하면서 축산이란 걸 시작했습니다.” 비육우 30두를 기르면서 거의 같은 시기 암송아지 35두도 도입하였다. 이때가 2004년 여름 8.16 대회로 낙농전체가 술렁이던 시기, 뒤늦게 암소를 도입한 우성목장에도 납유를 할 때가 다가오는데 주변에서는 이 목장 쿼터도 없으면서 앞으로 어떻게 버틸 것인지, 수입거리가 없으니 곧 부도나는 거 아니냐는 등의 소문이 나돌아 괴로웠다고 한다. 거듭 생각해봐도 수익면에서 낙농만한 업이 없다는 확신에 고재은 목장주는 그동안 수박농사로 번 돈 탈탈 털고 낙협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부랴부랴 쿼터를 매입하고 그해 가을부터 납유를 개시하였다. “때마침 한 폐업농가로부터 중고 착유기를 구해서 하루 560kg의 우유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낙협에서 추가로 받은 지원금으로 쿼터를 더 매입하고 난후로 1톤 이상을 납유합니다.” 최적의 풍광조성은 우군에게 쾌적한 환경 낙농을 시작한지 몇해 되지가 않아 배울 것도 많고 요령을 피울 사이도 없다는 고재은 목장주. 축사의 입구부터 우성목장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주위에서 많은 조언도 해주셔서 잘 해나가고 있지만 아직 미숙합니다. 목장에 손이 많이 가다보니 하루가 빠듯해 제가 어딜 잘 나가지 않습니다.” 목장입구 바로 옆 착유실에 이르는 공간이나 채식장의 바닥관리가 매우 좋다. 일단 우성목장 축사는 위치상 통풍, 채광효과를 톡톡히 얻고 있다. 축사의 윈치커튼을 거의 모두 개방한 상태에서 환풍기를 몇기만 작동시키는데 매우 시원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축사 지붕이 자동 개폐식으로 하절기 축사내부의 습도를 유지하는데 탁월하다. 천혜의 자연조건에, 첨단시설만 믿고 방치하지 않는다는 고재은 목장주, 꼼꼼한 성격에 착유 후 우사청소를 제대로 마치지 못하면 밥숟가락을 들지 않는다고 사모 김부덕씨는 말한다. 톱밥교체시기는 일정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다. 우상상태나 일기변화에 따라 교체를 한다고 한다. 소의 기호를 감안해서 여름에는 톱밥을, 겨울에는 왕겨를 깔아주는 세심함 또한 우성목장의 특징이다. 연계작물은 수박 분뇨는 축사입구에서 반대편의 현저히 낮은 지대에 위치한 100평 규모의 퇴비장으로 밀어버린 후 1년간 숙성을 거친 후 7,000평 이상의 자체 사료포(수단그라스, 라이그라스 재배)에 시비되며 이외에도 19동에 이르는 하우스 수박재배에 활용되어 전량 자가 소비된다. 하우스 수박은 1년에 3번 출하하게 되는데 현재 과중한 부채상환을 겪는 우성목장의 경영에 있어서 수지를 맞춰주는 효자상품인 셈이다. 질병관리, 생산성 향상은 축사환경 개선에서부터 착유우의 각 시기별 사양관리는 낙농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우성목장으로서는 주변의 목장의 노하우와 별반 다를게 없으나 여태 질병으로 고생한 개체 한 마리 없었다는 것이 자랑이다. “병 한번 발생한 적이 없어 수의사를 부른 적이 없었어요. 수정할 때만 방문하는 수의사도 우리목장 같은 목장이 드물데요.” 물론 목장을 경영한 해가 올해로 3년째로 질병 도태한 개체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목장환경 개선면이나 질병방역관리 면에서는 자신에 차 있는 모습이다. 평소 젖소의 면역력은 목장주의 관심과 깨끗하고 편안한 환경 속에서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매년 1,000여 낙농가가 사라져가는 통에 DDA, FTA 등 수입개방의 압력의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용단을 내린 고재은, 김부덕 목장주 부부도 보다 일관성 있는 정부정책을 기대하고 있다. 행여 돌이킬 수 없는 낙농제도의 변화로 20년 농사로 거둔 땀의 결실과 더불어 과다한 빛까지 져가며 어렵사리 매입한 쿼터가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떨칠 수 없기 때문이다. 미래 낙농산업에 대한 불안이 커져가면서 젖소 사육 가구수가 급감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낙농에 늦깍이로 입문(?)한 고재은 목장주 부부가 언제나 처음 마음을 잃지 않고 나아가 나중된 자가 처음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취재 : 이용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