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우전문브랜드 포도원육우를 찾아... 주소 : 충북 청주시 흥덕구 죽림동 77-2 포도원육우 전화 : 043-232(4)-6933 안전과 위생을 중시하는 소비자 기호의 변화와 수입개방의 파고 속에서 소비자 신뢰 향상과 수입육과의 차별화를 위한 축산물브랜드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육우산업 또한 브랜드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으며 육우의 정체성을 찾고 소비자 인식 제고를 위한 노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전국에서 손꼽히는 육우농가 집산지 중 하나인 충북 청주·청원지역에 육우전문브랜드인 포도원육우가 새로이 등장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포도원육우는 지난 4월 17일 개장하여, 현재 28명의 회원농가가 참여한 가운데 육우고급육 생산으로 지역 소비자들에게 진정한 육우의 우수성을 각인시키며 충북지역의 맛집 명소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포도원육우는 모두 900평의 대지에 연건평 383평의 3층 건물로 마련되어, 1층은 포도원육우 판매장으로, 2,3층은 육우고기 전문식당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소비자에게 2등급 이상의 질 좋은 육우고기만을 제공하며 국내산육우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데 크게 일조를 하고 있다. 2등급 이상 출현율 80%를 자랑하는 포도원육우는 20개월령의 장기비육과 전문프로그램에 의해 포도와 보리를 급여하여, 부드러운 육질과 고소한 맛을 내며 풍부한 영양을 함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포도원육우의 전문사료인 포도원육우사료는 수원축협에서 임가공 생산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포도원육우사료 1·2·3호를 특허 출원하여 이용되고 있다. 포도원육우사료는 착즙 후의 포도를 건조·분쇄하여 첨가한 것으로 이를 통해 고기의 육질을 연하게 하고 육색과 풍미를 좋게 하며, 알칼리성인 포도의 특성상 농후사료 급여로 인해 산성화되는 위를 중성화시켜 사료섭취량을 증대시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사람이 평소에 섭취하지 못하는 포도씨나 껍질 등에 함유되어 있는 각종 영양분을 간접 섭취토록 해 주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급여 후기(15개월령)부터는 보리를 추가 급여하여 풍미와 연도를 더욱 개선시키고 있다. 충북 청주시 죽림동에 위치한 포도원육우의 서정호 대표를 찾아 포도원육우에 대해 들어보았다. “국내산 육우고기는 수입육과는 비교는 안될 정도로 맛있습니다. 특히 연도에 있어서는 국내산육우를 따라올 게 없죠. 고소한 맛은 한우보다 다소 덜하지만 육우고기가 훨씬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대단한 자부심이다. 만나자마자 서정호 대표가 먼저 꺼내는 말은 국내산육우에 대한 찬사 일색이다. 농가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거세 장기비육을 통해 이미 그 품질이 한우에 비해 뒤지지 않으면서 소비자와 언론매체의 잘못된 시각으로 평가절하되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육우에 대한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있는 서정호 대표. “오랫동안 사료영업을 해 오면서 육우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2004년 12월부터 청원군 내수읍에서 200두 규모의 육우목장을 시작하게 되었죠. 하지만 충북 청원·청주가 육우농가는 전국에서 가장 많이 모인 지역 중 하나이면서, 오히려 유통시장에서는 육우고기가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어 너무나 안타깝게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지역을 대표하는 육우전문브랜드 설립을 생각하게 되었죠.” 처음 시작할 때는 모두가 말렸다고 한다. 한우도 아닌 육우를, 그것도 유통기반이 전혀 없는 청주에서 그게 가능하냐는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처음에는 파리만 날렸죠. 너무 장사가 안되니까 직원들이 한우, 수입육뿐 아니라 삼겹살까지 취급할 것을 권하기도 했죠. 그러나 저는 이에 굴하지 않고 오직 품질과 맛에 승부를 걸고 계속 도전했습니다.” 차츰 입소문을 거쳐 손님이 조금씩 늘며 개장 4개월 만에 애초 목표보다 매출이 2~3배나 올랐다고 한다. 한 번 찾은 고객들은 인터넷에 글을 올려 포도원육우를 맛집으로 소개하기도 하면서 단골이 되었고, 그러면서 청주 지역방송과 언론에도 포도원육우가 집중 소개되면서, 지금은 식당의 경우 예약을 안하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성황이라고 한다. 악조건 속에서도 포도원육우가 성공한 이유를 서정호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답은 간단합니다. 소비자가 생각하는 육우와 직접 맛을 본 육우의 차이가 크다는 것이죠. 맛있으니 자꾸 찾게 되는 것이고, 게다가 가격도 한우보다 저렴하니 더할 나위가 없죠. 그것이 바로 국내산육우의 경쟁력입니다.” 서정호 대표는 육우고기에 대한 홍보에 열심이다. “손님들이 처음에는 막연히 젖소고기로 생각하다가, 막상 먹어보니 젖소고기가 이렇게 맛있냐고 되묻곤 합니다. 그러면 자세히 설명을 드리지만 그래도 이해를 못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육우에 관한 해설판을 매장 내부 곳곳에 걸어놓고, 테이블에는 1인용 세팅지를 육우에 대한 설명으로 꾸며 준비했죠.” 식탁에 앉은 손님은 처음에 테이블세팅지의 육우 해설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거리고, 시식후 그 맛을 극찬하며 육우가 좋은 고기라는 것을 인식하고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또한 포도원육우에서는 우리육우를 알리기 위해 9월부터 12시~15시 사이 식당을 찾는 주부고객을 대상으로 정육 300g씩을 무료 배포할 계획이다. 일단 우리육우의 참맛을 보여준 뒤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생각인 것이다. “한우고기를 찾는 손님도 있지만, 그럴 땐 국내산육우와 포도원육우의 특성을 설명드리고는 정중히 돌려보냅니다. 저는 순수육우만을 고집하며 정면돌파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소비자들이 육우에 대해 정확히 알게 된다면, 이것이 바로 나의 낙입니다.” 서정호 대표의 육우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고급육만 취급하는 포도원육우의 특성상 식당의 경우 2등급 이상의 고급육만 사용하고 3등급 이하는 냉동실에 보관하고 있다 보니, 3등육 처리를 못해 재고처리가 가장 큰 문제라고 한다. 그래서 지금 계획 중인 것이 3등급 정육을 고급햄으로 가종 처리하여 판매한다는 것이다. 지금 임가공회사와 논의 중에 있으며, 먼저 샘플을 제작하여 종업원과 식당을 찾는 고객들에게 반찬으로 제공하여 평을 들은 후 상품화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요즘 워낙 장사가 잘 되다 보니 체인점 문의가 빗발치는데 이는 장기적 관점에서 고민하고 있으며, 일단은 3등급 정육 처리를 위한 햄 가공 판매에 우선 전념하고 있다. 육우농가의 한 사람이자 협회 회원의 한 사람으로서. 육우비육을 다른 사람에게 적극 권장할 만도 하지만, 서정호 대표는 의외로 조심스럽다. “단순히 육우 시세가 좋아 소득을 챙겨보자고 뛰어드는 것은 절대 안됩니다. 반드시 육우를 키운다고 해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닙니다. 지난 2003년 미국산쇠고기 금수조치 이후 육우가 황금시장이라고 오판하며 너도나도 뛰어드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습니다. 품질을 더 키우지 않으면 소비자는 고급육 외에는 외면할 것입니다. 육우가격이 좋은 시기에 노력을 게을리 하다가 지금와서 한미FTA니 미국산쇠고기 수입재개니 하며 몸부림치고 있는 것이 대표적 케이스이죠.” 육우에 대한 진정한 마인드가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 서정호 대표의 말이다. 그러면서 육우비육을 처음 시작하는 농가들에게는 애정어린 충고의 말을 던진다. “모든 경영이 그렇지만 육우비육은 내실있는 경영이 가장 중요합니다. 굳이 사육두수가 많을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처음 시작하는 농가에게 있어 이는 모험이라고 할 수 있죠. 현재 본인이 가지고 있는 밑천부터 출하 때까지의 투자비용을 예측해 세밀히 고려해서 본인의 경영규모를 진단해야 합니다. 또 하나 각인해야 할 것은 사료구매에 있어 건전한 거래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미수금이 많으면 아무래도 사료업체에 끌려다니게 되고, 그렇게 되면 농가피해로 귀결되는 것이죠. 저 자신도 사료영업을 하며 이같은 경우를 종종 보아 오면서 안타까울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한미FTA와 미국산쇠고기 수입재개가 임박한 가운데, 서정호 대표는 국내육우산업의 전망을 어떻게 평가할까. “우리육우는 수입개방이 되어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 오픈해서 자신있게 팔아야죠. 사실 지금껏 한·육우 혼합판매나 둔갑판매가 암암리에 이루어진 것이 사실이죠. 사실 지금까지 육우의 이름을 걸고 정직하게 팔았더라면, 지금처럼 소비자가 육우를 외면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품질향상에 힘을 쏟으며 정정당당히 승부한다면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 포도원육우가 사랑받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앞으로 기회는 많습니다. 성급히 생각하지 말고 육우에 대한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우리 육우산업의 미래는 밝습니다.” 서정호 대표의 만면에 자신감이 가득하다. 포도원육우의 서정호 대표와 같은 사람이 몇 명만 더 있었더라도 우리 육우산업이 지금같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산쇠고기 수입재개, 한미FTA, DDA협상... 축산업계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요즘 같이 힘든 시기가 없다. 하지만 국내산육우의 경쟁력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서정호 대표의 의연한 모습에서 희망의 빛줄기를 볼 수 있었다. 마치 사막 한가운데서 오아시스를 발견했다고나 할까. 수입개방화시대에 있어 국내육우산업 발전을 위한 포도원육우의 멋진 활약상을 기대해 본다. <취재 : 정희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