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의 어농목장을 찾아서 목장명 : 어농목장 목장주 : 박경양(52), 안상숙(50) 주소 : 경기 이천시 모과면 어농리 469번지 전화번호 : 031-635-7644 총두수 : 35두 착유우 : 23두 건유우 : 1두 육성우 : 11두 유지방 : 4.3 체세포 : 8만 이하(1등급) 일평균 산유량 : 720kg 납유처 : 서울우유협동조합 비싼 돈 들여 꾸미는 목장은 오래 못간다 어농목장 입구를 들어서면 가지런히 늘어선 원색의 꽃과 나무들이 손님을 맞이한다. “목장주가 자신의 목장에 애정을 갖지 않는다면 아무리 거금을 들여 꾸민들 그 아름다움이 얼마나 오래 가겠습니까? 별다른 것 없습니다. 애정을 갖고 주변을 살펴보면 많은 것들이 목장을 가꿀 수 있는 소재인 것이죠.” 박경용 목장주의 깨끗한 목장 가꾸기에 대한 생각이다. 버려지는 콤바인 궤도바퀴도 그에게는 화단에 조경석 대신 활용되어지는 훌륭한 재료가 된다. 능숙하게 정원용 가위와 전지가위를 다루면서 말쑥하게 다듬어져 가는 나뭇가지들을 보고 있노라면 한 두해 해본 솜씨는 아니다. “전문적으로 조경을 배워본 적은 없습니다. 단지 여기에 관심을 갖는 것뿐이죠. 그래서인지 계획적으로 조성하지 않았습니다. 막상 심어놓고 마음에 안드는 때가 많아 이나무, 저나무 옮겨심는 시행착오도 많이 한답니다.” 박경양 목장주의 목장에 대한 애정실천은 요즘같이 목장내 미관 가꾸기 붐이 불기 훨씬 이전인 8년 전부터였다고 한다. 형편 되는데로 조금씩 구하다가 심어놓기 시작한 것이 오늘에 이른 것인데 과연 솔, 주목, 연산홍, 매실, 꽃사과, 감, 배, 산사, 생강나무 등 20여종의 수목이 두루 어우러진 어농목장 안에는 엔실리지 향을 제외하고 그 흔한 ‘목장냄새’도 느낄 수 없었다. 첫걸음 박경용 목장주의 낙농이력은 올해로 13년째이다. “원래는 서울서 제과점을 했었죠. 재고관리며 현금관리, 종업원 관리 때문에 골머리를 썩이던 터에 당시 이천에서 먼저 낙농을 하던 형과 동생의 권유로 일단 낙농을 시작해보기로 했죠. 일단 심적으로 편하더라구요. 빵집하던 그때와 비교하면 차라리 지금이 낫죠.” 현재의 자리에서 50평 남짓한 축사에, 젖소 여섯 마리로 시작한 그의 목장은 다른 곳으로 이전도 안하고 그 규모가 조금씩 늘어났다. 옛날시설이면 어떠랴. 운동장 관리만 제대로 된다면 과거의 축사에는 육성우만 사육하고 착유우사는 약간 높은지대로 옮겨 놓았지만 착유실은 과거의 파이프라인착유시설 모습 그대로이다. “번거롭냐고요? 착유두수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그런생각은 안해봤구요. 그냥 운동장 잘 치워주고 착유 깨끗이 잘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체세포 성적이 1등급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별 고민 없다는 안상숙 안주인의 말이다. 착유과정은 전침지, 전착유, 유두세척, 착유, 후침지 순을 준수한다. 무조건 최신시설을 고집하지 않으면서도 원칙과 애정어린 관찰로 이룬 결과이다. 착유실을 현재의 착유우사 있는 고지대로 옮겨 짓기 이전까지는 착유때마다 우루루 내려오는 젖소떼의 진풍경은 계속될 것이다. 축사크기를 더 늘리긴 해야 하는데 현재도 많지않은 사육두수에 비해 좀 여유있는 수용시설이지만 박경용 목장주는 고지대에 있는 착유우 우사의 크기를 더 늘려야 할 이유를 말한다. “소들이 지금보다 쉴 수 있는 공간이 더 확보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현재의 육성우 우사와 착유실 자리를 잔듸 밭, 화단으로 꾸밀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습니다.” 그가 바라는 점은 한가지이다. “지금보다 넓은 곳에서 낙농을 영위하고 싶고 또 자신의 2세가 그 터에서 유업을 이어나가 주길 원하는 마음은 모든 낙농인들의 공통된 바램일 것입니다. 농지법은 반드시 개정되어야 합니다.” 그는 농지법과 관련한 아쉬움을 토로한다. “사실상 아직까지 농지 내 축사설치는 그림의 떡이지만 그보다 더 아쉬운 것은 축산시설에 대한 경종농가의 인식입니다. 이곳 이천의 미작농가들만 해도 그렇습니다. 이곳 대부분의 쌀농가들이 지하수로 재배하기 때문에 양분과다를 걱정하는데, 화학비료 사용을 자제하고 퇴비를 활용하여 다른 지역처럼 친환경적으로 재배하면 상품가치가 더 높아질텐데...” 지역사회에서 윤택한 낙농영위를 위해서는 낙농가들이 지역활성화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함에 있어서는 분뇨자원화를 통한 지역내 타산업과의 유기적인 연계가 되도록 지리적 특성, 가축사육현황, 경지면적, 주요농장물재배현황 등 지역특성을 고려한 목표설정이 전제되어야 한다. 물론 여기에는 지역전체와의 연대활동과 더불어 축산·경종관련 행정조직 및 연구기관으로부터 지도·지원을 유도하기 위한 끊임없는 낙농가의 활동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비록 단번에 만들어 갈수 없는 일이지만 백년낙농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들이다. <취재 : 이용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