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목장을 찾아서 목 장 명 : 대흥목장 목 장 주 : 이수명(46), 이길순(41) 목장주소 :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 사곡2리 전화번호 : 031-351-8094 총 두 수 : 74두 &#51902;착유우 : 32두 &#51902;건유우 : 10두 &#51902;임신우 : 15두 &#51902;육성우 : 17두 유 지 방 : 4.1 일평균 산유량 : 1,150kg 체 세 포 : 12만 미만(1등급) 세 균 수 : 1등급 납 유 처 : 낙농진흥회 목장 안팍에서 열심히 소관리에 뭔가 문제가 생기셨다고요? 일주일에 서너번만 낙우회를 찾아보면 답이 보일텐데…” 목장관리 뿐 아니라 일부러 낙우회를 자주 찾아 사양이나 목장경영 정보뿐 아니라 낙농산업의 동향에 관해서 생각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대흥목장 이수명 목장주는 말한다. 대흥목장의 입구는 며칠 전 내린 눈이 녹으면서 지면이 질퍽질퍽 하지만 소들이 머물고 있는 축사 안의 운동장 바닥은 비교적 관리가 잘 되고 있었다. “시간이 되는데로 낙우회나 남의 목장에도 들르지만 본인의 목장관리부터 잘 해놓고 봐야죠.” 축사 외관의 상태가 다소 노후해보이긴 하지만 항시 작업후 정리정돈이 생활화된 목장임을 알 수 있었다. “낙농부터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논·밭농사 조금 짓다가 착유우 15두를 들여와 낙농을 시작한지 올해가 15년째 되는군요.” 낙농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답하는 이수명 목장주는 곧바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을 회고 한다. “납유하던 ‘H’유업이 부도난 이후, IMF까지 겪다보니 시달릴데로 시달렸다는 생각에 당시 기르고 있던 50두를 모두 처분할까 하는 작심도 여러번 했습니다.” 어느정도 낙농이 몸에 익혀질 때쯤에 닥쳐온 그 시련에도 좌절하지 않고 버티게 한 힘은 가까스로 얻은 융자만이 아니라 반드시 목장만은 지키고 싶었다는 의지였다고 이수명 목장주는 말한다. 화려하진 않지만 착실하게 늦은 저녁이라 채식장을 제외하면 대흥목장의 축사 전체 바닥은 깨끗하다. 두수에 비해 운동장이 다소 충분치 못하다는 느낌이 흠이긴 하지만 하루 2회 빠짐없이 운동장에 널려있는 분을 거둬내 처리하는 수고 덕에 젖소도, 보는 이도 모두 편하다. 목장을 방문한 날은 겨울 치고 그리 춥지 않은 날씨였지만, 온몸에 덮개를 씌운 한 마리의 착유우가 눈에 눈길을 끌었다. “컨디션이 좋지 못한 개체의 체온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온수급여나 방풍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회복할 때까지 아예 옷(?)을 입혀주고 수시로 관찰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체세포수 관리의 비결에 대해 물었다. 착유전 마리당 1개씩 사용하는 수건세척, 착유 후 유두침지 등… 여느 목장과 비교하여 특별할 게 없지만 아무리 시간에 쫓기는 경우에라도 결코 일련의 과정들을 대충하지 않는다고 한다. 세심한 관리에 비해 공간부족과 퇴비저장 시설이 다소 아쉽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였다. 그렇지 않아도 이수명 목장주는 적어도 3년내로 축사면적을 더 넓히고 퇴비저장시설을 갖출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대흥목장에서 연간 발생하는 우분은 옥수수를 재배하는 임대사료포에 소진하고도 모자를 정도의 양이기는 하지만 미관상·환경규제상의 문제 등을 이유로 이수명 목장주는 퇴비저장시설 신축을 가장 희망한다. “협회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깨끗한 목장 가꾸기 운동, 정말 필요한 과제입니다. 이제 생산만으로는 우리우유가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없습니다. 그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본인뿐 아니라 많은 농가들이 이 운동에 적극 참여해야 할 시기라 봅니다.” 농가 모두가 한데 모아져야 “우리지역만 하더라도 예전에는 농가들끼리 사이가 돈독했습니다. 요즘에는 같은 지역에 있는 농가들도 납유처 소속별로 생각이 달라서 그런지 다소 소원함을 느끼곤 한다고 합니다. 이승호 협회장님이 청년분과위원장때부터 강조하신대로 한국 낙농은 반드시 한지붕 한가족화 되어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협회는 소속농가간의 견해차를 좁히는 노력 등으로 더욱 바빠져야 합니다.” 이수명 목장주는 같은 진흥회 농가에게 바라는 점도 빼놓지 않는다. “특히 우리 진흥회 농가들의 경우 오랜 불안한 심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불안한 건 마찬가지인데, 그렇더라도 자신의 의사가 다수의 의견인양 과장하는 농가의 개별행동만큼은 자제되어야 하겠습니다.” 이수명 목장주의 생각처럼 우리 낙농가들에게는 이 불안한 시기를 농가단합의 기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 아무리 급해도 표면상으로 전국단위의 수급조절 일뿐, 뚜렷한 농가 안전장치도 없는 직결전환으로 인해 또 다시 후회할 수는 없지 않은가? <취재 : 이용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