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의 내화목장 을 찾아서 목장명 : 내화목장 목장주 : 박호진(48), 강경화(43) 목장주소 : 경남 양산시 원동면 화재리 전화번호 : (055)384-2446 총두수 : 80두 &#51902;착유우 : 36두 &#51902;건유우 : 6두 &#51902;임신우 : 15두 &#51902;육성우 : 23두 유지방 : 4.0 체세포 : 17~19만(1등급) 세균수 : 5,000(1등급) 납유처 : 낙농진흥회 전국 어느지역을 막론하고 신도시 개발의 붐은 여전하다. 오래전부터 터전을 잡고 생업을 이어온 낙농가들에게 있어 새로운 이웃은 새로운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지역변화에 따라 우리 낙농가들이 주변이웃 및 자연환경과의 융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농가 자발적인 노력이 절실하다. 개발이 한창 이뤄지고 있는 곳에서도 한참 떨어진 산골에 위치한 내화목장, 그 아래 전원주택이 여럿 들어섰지만 기본에 충실한 목장관리로 시비한번 휘말리지 않았다고 한다. 한 동네에서 누가 터줏대감이었든간에, 외지사람들로 에워싸이게 되는 낙농가들로서는 ‘깨끗한 목장 가꾸기 운동’ 실천만이 좋은 이웃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내화목장만의 목장관리 비결, 그 요체는 세심한 바닥관리!! 본래 주위에 나무가 많은 산에 있는 목장이어서인지 내화목장은 텃밭을 제외하고는 인위적으로 가꾼 모습이 아니다. 박호진 목장주의 꼼꼼한 성격탓에 전체적으로 내화목장 내부는 정돈이 잘 되어있다. 그중에서도 착유우 우사가 이곳의 자랑거리인듯 보였다. 내화목장의 착유실은 착유우 축사 내에 있으면서도 벽이 없는, 적어도 필자에게는 생소한 형태다. 보통의 목장내 착유실이 환기 상태가 좋지못해 곰팡이, 세균이 증식하기 쉽다고 한다면, 내화목장의 착유실 형태는 밝기나 통풍을 확보할 수 있어 장점이기는 하다. 그러나 젖소 호흡기를 통해 흡입된 축사 냄새는 혈액을 통해 우유의 향으로 반영된다는 점에서 세심한 운동장 관리가 과제일 수 있다. 그래서인지 내화목장은 철저히 운동장 바닥을 관리하고 있어 냄새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톱밥교체 주기가 월 3회, 매일 최하 2회 이상 로타리 작업을 고집하는 박호진 목장주의 노력은 확실히 남다르다. 게다가 36마리 젖소 위에 돌고 있는 20개 이상의 휀은 바닥을 항시 최적의 상태로 유지시켜 우군들의 스트레스를 덜어준다. “소들에게 있어 운동장은 침상과도 같은데, 쉬는 공간이 불편해서는 안되죠.” 매일 게을리 하지 않는 바닥관리는 젖소에 대한 박호진 목장주의 사랑표현이다. 항시 운동장 바닥이 깨끗하니 소 자체가 청결한 것은 당연지사. 하나 같이 모든 소들이 유방을 비롯한 뒷다리 모두 배설물이 전혀 묻지 않은 모습이다. 계류장 바닥 역시 깨끗하여 착유실 내부도 착유우의 발굽으로 크게 더러워질 염려가 없다고 한다. “착유실 청소시 필요이상의 소독제를 동반한 물청소는 하지 않습니다. 대청소는 1년에 2번 정도만 합니다. 내 목장만을 위한다고, 누군가가 마시게 될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는 없지 않겠어요?” 박호진 목장주의 말에서 진정으로 친환경 낙농을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진다.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으면서도 목장을 깨끗이 유지하면서 깨끗한 우유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은 세심한 운동장 관리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내화목장은 보여준다. 젖소의 편의를 먼저 생각하는 사양관리 사양관리 방법에 있어서 다른 목장에 비교해 크게 다를 것은 없다. 다만 ‘젖소가 사람이라면…’ 하는 생각으로 소들에게 조금 더 관심을 보일 뿐이다. 예를 들면 절대 질 떨어지는 볏짚을 급여하는 법이 없고, 음수요구량이 많아지는 요즘에는 급수조에 담긴 물의 상태와 양에 신경을 쓴다. 워낙에 모든 우체가 깨끗하고 제각이나 발굽관리도 양호하다보니, 저마다의 모습을 단정한 사립고교생 정도라고 비유하면 알맞을까? 아직까지는 구입 TMR을 쓰고 있는 형편이어서, 단백질 과다로 인한 난소낭종이 발생되는 것을 우려, 발정율 향상을 위한 첨가제를 혼합한다. 소가 배부르기 전에는 절대 내가 배부를 수 없다! 지금의 목장터에서 낙농을 시작한지 25년이 지나 현재의 내화목장에 이르기까지 곡절도 많았다. 초창기에는 다른 조합원을 통해 부산경남우유조합에 납유하기 위해 4~5km 떨어진 다른 목장까지 보냉통을 짊어지고 다녔다고 한다. 자신의 끼니보다는 소가 배부르는 것을 먼저 생각하는 박호진 목장주의 고집과 강경화 사모의 억척같은 노력으로 지금의 내화목장은 다소 안정적인 상태이다. 그래도 자식들이 목장을 이어나가주기 바라는 마음에서, 향후 몇년 내에 현재의 납유량보다 좀더 늘려나가도록 그에 맞는 사육규모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건폐율 적용상 축사를 짓는데 어려움이 있어, 앞으로 건폐율 상향만큼은 반드시 이뤄졌으면 한다고 강경화 사모가 거든다. 친환경낙농을 향해 꾸준히 노력하면서도 체세포등급만큼은 유난히도 예민한 이들 목장주 내외를 보면서, 진정으로 우리우유가 국민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소망을 읽을 수 있었다. <취재 : 이용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