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우 목장탐방 별립산 농장 목장명 : 별립산 농장 목장주 : 송병인(47), 김숙자(47) 주 소 : 인천광역시 강화군 인화리 565-2 전화번호 : 032)934-5721 총두수 : 270두 육성우 : 168두 우사면적 : 700평 거세율 : 100% 송병인 사장이 육우목장을 시작한 해는 1995년이지만, 사실 1980년부터 낙농목장을 시작하여 1982년부터 서울우유 조합원으로 낙농업을 영위해 온 그야말로 ‘낙농육우인’이다. 어릴적 이웃에 위치한 아름다운 목장을 보며 목장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품고 자라온 송병인 사장은 1980년도에 송아지 5두를 가지고 김포에서 낙농을 시작했다. ‘병금목장’이라는 이름으로 15년 가까이 낙농목장을 경영해 오던 송 사장은 산전유방염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던 차에, 지인의 권유로 1995년부터 40두 규모로 육우목장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위기는 기회다 그러나 시작은 불운의 연속이었다. 목장을 신축하고 한창 준비로 분주하던 즈음, 잠시 식사를 하러 나간 사이 관리사에 화재가 발생해 몽땅 전소되어 버린 것이다. 조사결과 낙뢰로 인한 화재로 판명되었으나, 송 사장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합선 등 건축결함이 원인이었을 것으로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의문의 화재 이후 다시 마음을 다잡고 막 자리를 잡아가는 시점에 이번에는 IMF가 터져 또 한번의 좌절을 겪게 된다. 당시 경기가 워낙 불황이어서 송 사장은 부업으로 인근 잔디공장에 취직할 생각까지 했을 만큼 생활이 어려웠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농가들은 이 시기에 상황이 어렵다며 우사를 비우고 송아지를 대량 처분하던 상황에서, 송 사장은 이를 악물며 오히려 송아지를 늘려나갔는데, 이 송아지들이 출하 될 즈음 경기가 다소 회복되어 그간의 손실을 만회하고 목장을 더욱 키워나가는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고 한다. ‘위기는 기회다’는 말이 이런 경우에 가장 적합한 듯 싶다. 천생 연분 동갑내기에 독실한 크리스천인 송병인·김숙자 부부는 독실한 신앙심이 고리가 되어 송 사장과 같은 교회에 다니던 처이모의 소개로 만나 1988년에 결혼에 골인했다. 김숙자씨는 결혼 전 직장생활시 총무파트에서 근무해서였던지 일처리가 워낙 꼼꼼해 목장의 안방생활을 슬기롭게 이끌어 나가며 목장 경영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김숙자씨가 시집오면서 가지고 온 최상급 착유소 2마리는 목장 운영에 큰 도움이 되었다면서, 송 사장은 “이 목장은 저와 집사람 모두의 노력이 배인 곳이죠”라고 환하게 웃는다. 방역과 질병관리 송 사장은 ‘차단방역’을 기조로 철저한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비육초기에는 호흡기 질병으로 연간 20두 이상 폐사하여 피해가 많았으나, 생후 1~2개월의 송아지에게 백신접종을 실시하면서 끊임없는 노력 끝에 지금은 완전히 근절되었다고 한다. 소독은 고압분무기를 이용해 3~5월까지는 매주, 6월부터는 2주에 한번씩 실시하면서 철저한 방역 관리를 하고 있다. ‘소’ 위주의 사양관리가 되어야... “유사비를 낮추고 등급출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기술적인 방법도 필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 위주가 아닌 ‘소’ 위주의 사양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송 사장은 강변한다. 즉 그만큼 소와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한다는 뜻인 것이다. 실제로 사람의 편의 위주로 비육을 하는 목장을 보면, 같은 사료를 먹이고 같은 방법으로 비육을 하더라도 70% 이상 2등급이 나오는 송 사장네와는 등급출현율에 있어 차이가 난다고 한다. 송 사장의 경우 하루 4번씩 목장을 둘러볼 만큼 목장에 대한 끔찍한 애정을 가지며 많은 시간을 우사에서 보낸다고 한다. 또한 밤시간을 제외하고는 우사에 온종일 음악을 들려주며 소의 기분까지도 생각하고 있다. 농가 실정을 감안한 정책을 바란다 별립산 농장의 분뇨 처리는 120평 규모의 목장내 축분장에서 이루어진다. 발생분뇨를 수거해 3~5개월 가량 발효시켜 전량을 인근 경종농가의 농지에 환원해, 가장 모범적인 축산환경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는 양분총량제에 대해 송 사장은 “물론 정부에서 환경을 생각하며 좋은 의도로 추진하는 것이겠지만, 농가 실정을 고려해서 좀더 여유있고 점진적으로 추진했으면 좋겠다”며 “지역별로 공동분뇨처리장을 만들면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한다. 근출혈 대책 마련이 선행되어야... “근출혈시 농가가 100% 페널티를 부담토록 되어 있다”며 현행 제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다. 주로 고급육에서 발생하는 특성과 더불어 근출혈 발생 원인 또한 모호한 상황에서 농가만 일방적으로 손해를 본다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다. 송 사장은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근출혈시 당일 단가를 기준으로 차액을 농가에게 보상한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정부에서 개입하여 근출혈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농가의 자발적 참여가 필수 송 사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육우농가의 권익대변과 육우소비홍보에 최선을 다하는 협회의 활동에 감사를 드린다”며 “그러나 농가 스스로의 참여와 노력이 없다면 앞으로도 우리 육우산업이 안정적으로 자리잡기는 어려울 것이며 육우지도자들이 역할이 특히 중요할 것”이라며 농가 결집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이러한 농가 결집이 바탕이 되어 하루빨리 육우자조금사업을 추진하여 효과적인 육우 얼굴 알리기가 이루어지기를 고대하고 있다. 소박한 꿈 앞으로의 목장 계획에 대해 질문하자, 송 사장은 “큰 욕심은 없다”며 다만 “그간 너무 바빠서 미뤄온 예전의 화재로 전소된 관리사 신축을 계획 중인데 내년 완공 예정으로 지금 설계에 들어갔다”면서 새로운 보금자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다. 그리고 지금껏 축협을 통해 사료를 구입해 왔지만 앞으로는 자가TMR을 운영해 유사비 절감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힌다. 취재를 마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가 가시화되고 있고 세계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제는 육우농가 모두가 하나로 뭉쳐 효과적인 대응책 마련에 부심해야 할 때이다. 또한 최근 미국발 BSE 발생 소식에서 보듯 여전히 안전성에 대한 불안요소가 내재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를 적극 저지하고, 국민들이 신선하고 안전한 우리 쇠고기를 먹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취재 : 정희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