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의 호정목장 소는 초식 동물, 소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주는 기본에 충실한 사양관리가 가장 좋은 사양관리라고 말하며 철저한 개체관리를 하고 있는 황승수, 박해주 씨 부부 목장명 : 호정목장 목장주 : 신익수(45)씨 목장주소 : 충북 청주시 청원군 낭성면 호정리 1구 호정목장 전화번호 : (043)225-8765 납유처 : 낙농진흥회 총두수 : 80두 &#51902;착유우 : 31두 &#51902;건유우 : 12두 &#51902;임신우 : 29두 &#51902;육성우 : 08두 유지방 : 3.8 체세포 : 15만 미만 (1등급) 세균수 : 01천 미만 (1등급) 여느때처럼 더운 6월의 날씨지만 비내린 다음날이라 속리산 방면으로 향하는 길에는 청초로움이 가득했다. 굽이굽이 난 길을 지나 호정목장에 도착한 때는 정오가 조금 지나서였다. 항상 청결한 우유생산으로 국민모두에게 보답한다는 각오 목장주 신익수씨는 목장일 외에도 바쁘다. 충북낙협 동부낙우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회원들간의 화합에 노력할 뿐 아니라 인근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 주도적으로 나서기 때문이다. 마침 취재차 방문한 그날도 신익수 목장주에게는 참전용사들을 위한 행사마련을 위해 분주한 하루였다. 신익수 목장주가 이곳 낭성면을 터전삼아 호정목장의 뿌리를 내리게 된 시기는 82년 봄 어느날. 바로 옆집인 협회 신관우 부회장(충북낙협 조합장)으로부터 3마리를 들여와 기른 것이 시작이었다고 한다. 창업초기에는 “전부 해봐야 30평 남짓 외양간 수준이었는데, 지금의 목장에 이르기까지 20년동안 축사위치만 요근방에서 3번 옮겼어요”라고 말한다. 지금은 축사면적 1,300여평, 사료포 1만평(임대), 일평균생산량 1,030kg. “사육규모도 좀더 늘리고 착유기도 교체하였으면 하는 바램도 있지만 기준량으로 생산이 제한되다보니 현재로서는 언감생심”이라고 말한다. “그저 국민모두에게 매일 깨끗한 우유를 내놓는다는 마음으로 목장을 경영해나갈뿐이죠” 그렇게 신익수 목장주는 자신의 경영신조를 밝힌다. 사전에 철저한 질병예방 활동과 방역으로 건강한 우군관리 “개체관리에 소홀할 수 없다보니 1일 사료급여도 적절히 배분하여 점심때도 신경을 쓰게 되요” 웬만해서는 절대 목장을 비우지 않다는 신익수 목장주의 부인 조양자씨의 말이다. 특히 착유우 31마리에 대해서는 볏짚은 자유급식 시키지만 티모시 150kg/일, 연맥 120kg/일을 적절히 분배하여 급이하고 있다고 한다. 초유떼기 송아지에 모유를 먹이는 기간은 보통 1달로 그칠텐데 호정목장은 1달 더 먹여 송아지 폐사방지에 각별한 신경을 쓴다. 호정목장이 세심히 여기는 사양관리 중 하나는 생식기 질병 관리인데 매월 2회씩 낭성지역을 정기회진하는 수의사의 진료 덕에 안정적인 수태를 보장받는다고 한다. 이제껏 아까바네나 유행열이 단 한두도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호정목장은 예방백신 접종과 방역을 충실히 이행한다. 봄에 한번, 가을에 한번 구충관리는 기본, 이외 계절별 질병관리는 물론 개체마다 시기에 적절한 관리를 통해 건강한 우군 유지에 신경 쓴다. 모든 목장의 관심사 중 하나가 유방염관리와 체세포수 감소. 최근 들어서는 특별히 1달에 한번 모든 착유우에 간 관리를 위한 주사제 투여하여 유방염 방지에 노력한다고 한다. 지금의 호정목장 체세포수 성적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충북낙협의 검정사업이 도움이 크게 되었다고 한다. 꾸준히 체세포수 높은 개체를 분리하여 특별관리 한 끝에 2003년 들어서야 체세포 수 1등급을 유지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체세포수가 높은 개체로부터 분리착유된 원유는 그냥 버리지는 않고 분유떼기 송아지에게 급여된다. 분수령 호정목장 개시이후 23년동안 고초도 많았다. 몸서리를 칠만큼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 바로 지난 2004년 3월 충남북 폭설사태라고 신익수 목장주는 주저없이 말한다. “우사 전체가 쌓인 눈의 무게를 못이겨 전파되었는데 무너진 천정에 깔린 젖소를 한 마리, 한 마리 꺼낼때마다 느끼던 그때의 참담함을 잊을 수 없습니다. 3마리의 착유우가 압사 당했는데 그나마 착유실 피해를 면한게 다행이죠.” 약 2개월간의 군·경 긴급복구작업 동안은 착유우를 제외한 모든 소들을 이웃에 사는 신관우 부회장의 목장으로 옮긴채 그럭저럭 버티었다고 한다. 이후 겨우 지금의 축사를 마련하기는 했지만 눈사태 이후에도 당시 구조된 착유우 모두 장기간 스트레스에 시달려 수태율저하와 유량감소로 인한 손실은 불가피했다. 이제는 그때에 비해 두꺼운 파이프와 촘촘한 간격으로 지붕을 높여 축사를 세울만큼 재해로 인해 부여된 경각심이 나름의 양약이 되었다 말할 수 있겠지만, 너무도 값비싼 댓가를 치른 것이 사실이다. 아무튼 그날의 피해를 어느정도 회복한 호정목장으로서는 여느목장처럼 한발한발 내딛는 일이 남은 샘이다. 안팍에서 최선을 효율성을 거두는 낙농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낙우회 활동이며 지역행사에 앞장을 서는 신익수 회장의 활동 뒤에는 그의 안주인인 조용자씨의 내조를 빠뜨릴 수 없다. 92년 충북도지사로부터 효부상을 표창받은 바 있는 조용자씨는 집안일이든 목장일이든 빈틈이 없다. “마음 같아서는 비육에도 욕심을 내고 싶어요. 언제나 송아지 관리는 제 몫이었거든요. 송아지 링거 투여기술도 습득하고 있어 어느정도 자신 있어요” 자신의 소망을 밝히는 조용자씨, 이내 한 가지를 더 추가한다. “바깥분 성격이 활달하신 탓에 일도 많이 벌여놓으시고, 약주가 과하실 때도 많아요. 건강 생각해서 몸좀 아끼셨으면 좋겠어요” 져무는 속리산 석양 아래에서 취재를 마치며 어디를 가든 낙농산업의 불안한 미래를 걱정한다. 드넓은 조사료포나 많은 유량을 자랑할 정도는 아니지만 크디 작은 위기를 겪어오면서 이제야 다듬어져가는 호정목장에 신익수·조양자씨 부부는 늘 감사해하고 있다. 지극히 소박한 바램을 갖는 두 부부를 뒤로 하면서 이처럼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낙농가들이 우리 낙농산업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게 마음 든든하다. <취재 이용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