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호흡기 질병에 대한 예방대책 윤 순 식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가축위생연구관 소의 호흡기 질병은 축산업이 대규모화됨에 밀집, 다두 집단 사육 등 최적 사육조건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사육됨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많이 유발됩니다. 특히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환절기나 겨울철에는 실내외 기온차를 막기 위한 외부 공기의 유입을 차단하며 이로 인해 밀폐된 우사내에 암모니아 가스, 탄산가스, 먼지가 많아지게 됩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호흡기계의 기본 면역체계가 약화되며 항병력이 떨어지게 되고, 여기에 2차적으로 세균 또는 바이러스가 감염되면 호흡기 질병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불충분한 양의 조사료 공급 등 사양관리의 부실도 호흡기 질병 유발인자로 작용합니다. 또 대단위 다두 사육을 위해서는 먼 곳에서 사육되고 있는 송아지를 구입하여 수송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단계에서의 발생되는 수송 스트레스도 매우 중요한 유발 인자로 작용하게 됩니다. 소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호흡기 질병은 원인체에 따라서 세균성과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기생충과 곰팡이도 소수 예에서 폐렴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주요한 세균성 호흡기 질병은 맨하이미아 폐렴(Mannheimia haemolytica), 파스튜렐라 폐렴(Pasteurella multocida), 마이코플라즈마 폐렴(Mycoplasma spp.)을 들 수 있고,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병은 치료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종류도 많고 증세도 다양합니다. 또한 바이러스는 접촉 또는 비말에 의하여 공기가 전파가 쉽게 됨으로 전염력이 광범위하고 빨라서 피해가 매우 큽니다.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병을 일으키는 주요 바이러스는 소의 전염성비기관염 바이러스(Infectious bovine rhinotracheitis virus, IBRV), 소바이러스설사 바이러스(bovine viral diarrhea, BVDV), 소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Parain fluenza, PI-3), 소합포체성폐렴 바이러스(bovine respiratory syncytial, BRSV) 등이 있습니다. 이들 질병 중에서 현재 국내에서 문제시되고 있는 것은 세균성인 파스튜렐라 폐렴과 바이러스인 BRSV 감염에 의한 폐렴이기 때문에 본고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문제가 되고 있는 이 두가지 질병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51940; 소합포체성폐렴(BRSV) 이 질병은 소합포체성폐렴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 소에서 발병하는 전염성이 높은 급성 전염병으로 특히 어린 송아지에서 발생이 많으며 발열, 콧물, 기침, 유연 등 심한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전염병입니다. 이 질병은 전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고 미국 내에서의 항체 양성률은 65~81% 정도까지 이르며, 캐나다와 유럽에서도 비슷한 수준입니다. 원인체는 RNA 바이러스로서 Paramyxoviridae pneumovirus속의 Bovine Respiratory Syncytial Virus(BRSV)로서 이 바이러스는 여러 개의 세포를 융화시켜 합포체를 형성하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열에 불안정하고 낮은 pH에 민감하며 반복된 동결과 해동에 의해서 쉽게 파괴됩니다. 바이러스는 호흡기도를 통하여 감염되며 접촉, 공기를 통한 전파, 사료, 음수에 의해 전파되기도 합니다. 일단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8~10일 내에 기관지에 분포하고 있는 섬모상피세포의 괴사를 야기 시키므로 외부의 이물질이 호흡기도를 통해 쉽게 침입하며 폐 자체 방어기전도 약화되기 때문에 2차적으로 다른 호흡기성 바이러스 및 세균과 혼합 감염이 잘되며 이로 인해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상증상으로는 호흡기 증상이 주이며 겨울철에 많이 발생되지만 환절기나 여름철에도 발병 가능하므로 연중 발생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성우보다는 이유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송아지나 어린 소가 감염시 임상증상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방목우보다는 축사 내에서 사육하는 사사우에서 문제시되고 있으며 특히 밀사하는 경우에 발병률이 높습니다. 잠복기는 2~7일 정도입니다. 초반기에는 식욕저하, 약간 침울한 증상을 나타내며 39.5~41.5℃의 발열, 식욕부진, 원기소실, 호흡촉박(호흡수 증가), 개구호흡, 기침, 콧물, 눈물 및 침흘림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납니다. 기침과 동시에 노란색의 객담을 배출하며 대부분의 환축에서 호흡촉박을 보이며 콧물을 아주 많이 흘리고 수양성에서 점차 끈적거리는 농양 형태로 되고 때로는 혈액이 섞여 나오기도 합니다. 결막은 매우 충혈되고 많은 눈물을 흘립니다. 중증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기립이 불가능하며 가슴앞, 어깨 밑 또는 턱 밑에 피하기종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육안적 부검소견으로는 폐의 퇴축부전이 있으며 세균감염이 일어난 경우에는 폐가 단단해지기도 합니다. 병변부위의 기관지안에는 점액성 농성 삼출물이 가득 차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발병률은 높으나 2차감염이 되지 않으면 폐사율은 낮은 편입니다. 병리조직학적으로 기관지 상피세포로 이루어진 합포체가 관찰되며 초기병변의 경우는 세포질내 봉입체가 관찰되기도 합니다. 항원검출을 위해서는 폐조직에 대해 이 바이러스에 특이적인 단클론항체를 이용하여 형광항체검사 및 면역조직화학염색을 실시한다. 생체검사법으로 비즙 등을 이용하거나 폐조직을 이용, PCR을 실시하여 바이러스 특이 유전자를 검출하는 방법도 진단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농장내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혈청학적검사로는 바이러스 중화시험이나 ELISA기법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51940; 맨하이미어 폐렴 맨하이미어 폐렴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서유럽 등 여러 나라에서 소 호흡기 질병 중 가장 중요한 질병으로 알려져 있으며 Manheimia haemoly tica (예전에는 파스튜렐라 헤모리티카(Pasteurella haemolytica)로 불리웠었음)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국내에서도 다두 집단사육 농가의 주요한 폐렴 원인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질병은 장거리 수송, 이유, 제각, 기후의 급변, 사료의 교체, 사양조건의 악화와 같은 여러 가지 스트레스 인자들과 바이러스 및 세균의 복합감염 등에 의해서 복합적으로 발생되는 질병으로서 수송후에 발생하는 질병인 수송열의 주 원인체이기도 합니다. 임상증상을 나타내는 시기는 위에서 언급한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거나 혹은 장거리 수송 후 새로운 우군에 유입된지 6 내지 10일경에 주로 나타납니다. 초기에는 다소 침울하거나, 식욕감퇴 등의 대체적으로 가벼운 증상을 보이나, 급성으로 경과되면 발열, 콧물, 개구호흡 및 복식호흡 등과 같은 호흡곤란 증상을 나타납니다. 이러한 상태가 더 진행되면 섬유소성 폐렴으로 되며, 체온은 개체에 따라서 다소 다르지만 보통 40~42℃로 높아집니다. 발병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의 관찰이 어렵기 때문에 항상 주의하여 관찰하여야 하며, 시간이 경과하면 비공에서도 과도한 장액성, 섬유소성 비루를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초기 단계에서 치료가 이루어지면 몇 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될 수도 있으나, 폐장의 병변이 폐 전체에 걸쳐 발생하면 현저한 침울과 식욕감퇴 및 호흡곤란을 보이고 개구호흡을 하게 됩니다. 본 질병의 경과는 초기에 치료가 이루어지면 24~48시간 이내에 회복되나 대개 2~4 일정도로 짧으며 심한 경우에는 계속된 치료에도 폐사하거나 만성경과를 취하기도 합니다. 부검하여 보면 일반적으로 폐에서만 병변이 관찰되며, 폐에서의 병변은 대개 폐 전체엽에 나타나며 전복측 폐엽에서 시작되고 폐장의 1/3 또는 더 많은 부분이 경화됩니다. 4주령 미만의 송아지는 10~20%의 폐장이 손상 받더라도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비염, 부비강염, 후두염, 섬유소성 흉막염, 섬유소성 폐렴이 동반되어 나타납니다. 흉강 내에는 노란색 액체가 저류되어 있으며 흉막에는 노란색 섬유소성 물질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섬유소에 의해 폐소엽간 또는 폐와 흉막사이에 유착이 일어납니다. 기관지는 섬유소, 점액, 혈액응고물, 농 등을 함유하고 있으며 절단면은 출혈, 경색, 괴사, 간과 같은 경도로 변합니다. 감염 2~3일경에는 연한 갈색의 경화를 나타내며 6일까지는 감염부위가 경화되고 소결절을 형성하게 되며 7일이 지나면 광범위한 부위에 걸친 대엽성 폐렴증상을 보인다. 현미경으로 폐를 관찰하면 다발성 괴사소가 부분적으로 관찰되며 소엽간 결합조직의 증식 및 흉막염 소견이 관찰됩니다. 본 질병은 임상증상이나 육안병변만으로는 정확히 감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정확한 진단은 현미경적 검사 및 폐에서 원인 세균의 분리 동정을 통해 가능합니다. &#51940; 호흡기질병의 치료 및 예방대책 주요 호흡기질병들은 우군 특히 송아지에서, 개별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고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들 질병의 임상증상은 매우 비슷하여 임상적으로 구별하기는 힘듭니다. 또한 백신접종에 의한 예방 및 발생전후에 항생제 투여뿐만 아니라 사양환경의 개선, 스트레스 발생요인의 제거, 우사 등 소의 사육위생과 환경위생 등에 대한 종합적인 위생관리에 힘써야 합니다. 다두 사육에 따른 밀사나 사료의 급작스런 변경 등은 소에게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고 보온에 유의하여 환기를 철저히 하여야 합니다. 외부에서 송아지를 구입할 때에는 외부 증상이 없고 외견상 건강한 상태를 확인하고 가급적 입식 전에 호흡기 질병 예방약을 주사하고 기존의 소들과 합사하기 전에 2~3주간 격리 수용하여 호흡기 증상을 나타내는 지 여부를 관찰한 다음 이상이 없으면 우군에 합사하여야 합니다. 사육 중에 호흡기 질병이 발생하면 발생우는 즉시 격리 수용하여 치료토록 하고 축사내의 청소와 소독을 철저히 하며 병원체의 소독과 겨울철에는 찬바람이 직접 소들에게 닿지 않도록 방풍을 철저히 하고 낮 동안에는 맑은 공기가 잘 들어오도록 환기 상태를 재점검하여야 합니다. 매년 환절기 전인 3월경과 9월경에 소 호흡기 질병 예방약을 주사하여 미리 호흡기 질병에 대한 혈중항체가를 높게 유지시키면 병에 대한 저항력이 커져서 호흡기 질병에 잘 걸리지 않을 뿐 아니라 혼합감염되는 것도 막을 수 있습니다. 세균성 폐렴의 경우는 항생제 치료가 효과적인 방법이며, 항생제 치료를 위해서는 폐렴 원인세균을 비즙이나 부검한 소의 폐 등에서 분리하여 원인균에 대한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실시하여 가장 효과가 좋은 항생제를 선발하여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군 전체의 10% 이상이 호흡기증상을 보일 경우에는 전체 우군에 항생제를 3~5일간 집단적으로 투약하는 예방적 치료법이 효과적입니다. 이유전 송아지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신생 자우에 초유를 충분히 먹이는 것은 설사병 및 호흡기 질병 예방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우군의 질병발생상태를 지속적으로 감시하여 계절별 질병발생 상황을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호흡기 증상을 나타내는 소를 조기에 발견하여야 하며 폐사가 발생하였을 때는 정밀 검사를 통해 폐사 원인을 밝혀야 합니다. 바이러스성 질병은 현재까지는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예방이 필수적이며 위생적인 사양관리와 함께 예방백신 접종이 매우 중요합니다. 소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병 예방을 위한 조치사항으로는 스트레스 요인을 제거하거나 감소시키고 균형잡힌 영양관리를 하며 악조건의 기후상태를 극복할 수 있도록 사양관리를 개선시켜야 합니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경우는 특별한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대증요법과 2차 세균감염 예방을 위한 항생제를 투여하여야 합니다. 항염증약으로 코티솔 제재와 항히스타민 제재가 선호되기도 하며, 면역억제를 일으키지 않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약이 세균과 바이러스성 호흡기질병에 사용되기도 합니다. 신선한 사료와 물을 주는 것도 증상 개선에 좋으며 식욕이 없는 개체는 비타민B를 투여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다두 집단 사육을 하는 농장에서는 예방약의 접종이 필수적입니다. 다만 주의하여야 할 점은 백신 접종이 질병 감염을 100% 막아주지는 못하며, 백신접종이나 자연감염으로 항체가 형성되었더라도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필자연락처: ☎ 031-467-1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