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

 

소의 건강관리와 치료
 

이 희 운
수의사, 수의학 석사
국립축산과학원 진료수의사 근무
現 우사랑애니멀컨설팅주식회사 대표이사
現 우사랑동물병원 원장

 

목장에서 사육가축의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빠른 응급치료가 중요하다. 그러나 목장에서 자가치료 시,
치료에 관한 잘못된 상식이나 약물처치로 인해 회복가능한 환축이 폐사하는 경우를 접하는 경우가 있다.
목장에서 환축 발생시 치료율을 높일 수 있는 응급처치에 대해 소개하고, 자가치료 시 흔히 범할 수 있는
실수에 관해 사례를 중심으로 논의하고자 한다.

Ⅰ. 송아지의 건강관리와 치료

1. 초유급여
  송아지는 임신 중에 태반의 구조상 자궁을 통해 항체를 공급받을 수 없다. 따라서 송아지는 병원체에 매우 취약한 상태로 태어난다. 초유에는 면역글로불린이 다량 함유되어있으며, 생후 6시간 이내에 초유를 섭취하면 면역글로불린이 장을 통해 혈액으로 흡수되어 자가면역을 형성하기 전까지 체내를 외부 병원균으로부터 방어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초유의 면역글로불린을 흡수하는 능력은 생후 6시간 이내에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지만, 생후 6시간 이후로는 흡수능력이 떨어진다. 적절한 면역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 태어난 젖소 송아지는 6시간 이내에 2리터의 초유를 섭취해야 하고, 6~12시간 이내에 2리터를 추가로 급여한다. 어미젖소의 초유 분비능력은 2.8~26.5리터로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송아지에게 급여 후 남은 초유는 보관해 두었다가 필요한 경우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초유를 냉동시킬 경우 수개월간 보관이 가능하고, 냉장할 경우 일주일간 보관이 가능하다. 냉장초유가 면역글로불린의 손상이 적어서 보다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젖먹이송아지에서 설사 등 소화기질병이 발생할 경우, 보관된 초유를 사용하는 것은 안전하고 효율적인 자가치료 방법이 된다. 초유급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송아지 설사로 인한 폐사가 문제가 되는 경우에는 경구용 항체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콜로덱스겔 또는 퍼스트디펜스를 태어난 후 6시간 이내에 먹이면 송아지설사를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

2. 송아지의 건강상태 확인
송아지의 치료를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다. 송아지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방법은 표1에 설명되어 있으며, 송아지건강점수가 0이면 건강한 것이고, 3에 가까울수록 심한 질병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목장에서는 각 항목별로 건강점수 1정도의 질병상태에서 응급처치를 실시하고, 치료반응이 좋지 않을 경우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즉시 수의사를 불러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처음 질병을 발견했을 경우라도 건강점수 2 이상의 증상을 보일 경우 즉시 수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잘못된 자가진료와 늦은 치료시점으로 인해 많은 송아지들이 폐사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질병이 유난히 많이 발생하는 목장에서는 수의사의 정기 계약진료를 받으면서 우군의 건강관리 상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발견되는 문제점을 수정해 나가는 것이 좋다. 계약진료시, 개별진료에 비해 보다 저렴한 진료비로 여러 번의 방문진료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3. 송아지의 우군관리
   송아지는 성우에 비해 면역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전염병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따라서, 같은 공간에 사육하는 송아지 중 환축이 발생할 경우에는 즉시 격리하여 우군 내에 전염을 방지해야 한다. 격리치료실은 항상 깨끗한 깔짚이 깔려있어야 하며, 쾌적한 온도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겨울에는 송아지가 저체온증으로 폐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온도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격리치료실을 이용한 후에는 반드시 소독을 실시하여 전염원을 차단해야 한다. 송아지에서 자주 발생하는 질병은 표2와 같으며, 정확한 진단 후에 치료를 실시해야 치료율을 높일 수 있다.

4. 송아지 소화기 질환
(1) 경구용 설사약
  표2에 나열한 질환 중 일반적으로 소화기질환이 가장 큰 문제가 되는데, 그 증상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진다. 설사발생시 경구용 설사약을 먹이면, 질병이 발생한 소화기에 약물이 직접 작용하게 되므로 빠르고 효율적인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약물을 경구투여 하는 방법은 목장에 따라 익숙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데, 물에 혼합한 약물이 폐로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서 먹여야 한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칼프드렌치 또는 50미리 주사기를 이용하여 급여하는 것이 안전하다.
송아지설사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는 굉장히 다양한데, 몇몇 목장에서는 시중에 판매되는 경구용 설사약을 혼합하여 자신의 목장에 맞는 설사약을 만들어서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약이라 할지라도 모든 설사에 대해 좋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 가장 좋은 치료제는 설사의 원인과 증상에 맞춰서 처방한 약이다. 치료의 방향을 잡을 때는 표2에 설명한 것처럼 증상을 나눌 수 있으며, 각각의 증상에 따른 최적의 처방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표3에서는 시중에 판매되는 경구용 설사약 중 몇 가지를 나열하였다.

수많은 치료제 중 어떤 약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치료의 성패가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젖먹이 송아지의 경우 시큼한 냄새가 나는 단순설사가 발생할 경우 24시간 동안 단유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치료는 증체율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 단순설사 시 단유시키는 것 보다는 칼프식펜 또는 라이프에이드를 급여하는 것이 보다 나은 치료방법이 될 수 있다. 농장에서 사용하는 대용유에 네오신-M 1g과 울트라마이신 1g을 섞어서 급여하면 젖먹이 송아지의 설사예방에 도움이 된다.
농장에서 송아지 설사를 치료하기 위해 지사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증상에 따라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설사는 위장관 내 감염이나 자극에 대한 정상적인 생체반응이므로, 인위적으로 지사제를 사용하여 변의 배출을 억제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과식에 의해 배가 부풀어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지사제를 사용할 경우 정상적인 위내용물 배출이 이루어지지 않아 증세를 더욱 악화시킨다. 식체인 경우 위내에 가스가 차는 경우가 많은데, 카보-풀비트는 가스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장내 가스가 과도하게 차면 부풀어 오른 배가 흉부를 압박하여 호흡곤란이 오는 경우도 있는데, 긴 주사바늘을 이용하거나 입을 통해 관을 위까지 집어 넣어서 가스를 제거하면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송아지에서 혈변을 일으키는 병원체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주로 발생하는 것은 콕시디움 또는 지아르디아감염증이다. 콕시디움은 항콕시디움제를 사용하여 치료할 수 있고, 지아르디아는 펜졸-40 또는 이버멕틴제를 경구투여하면 된다. 주사용 항생제로는 설파포르테-4가 효과적이다. 혈변 발생 시 초기에 치료하면 쉽게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장염은 다양한 세균 또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데, 매우 많은 종류의 병원체가 관여할 수 있다. 따라서 광범위항생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 종류의 항생제로 주요 설사병원체를 모두 잡아내기는 어렵다. 동물약국에서 판매되는 네오신-M은 다양한 세균에 효과적으로 작용하지만, 병원성대장균에는 효과가 떨어지므로 아목사실린과 함께 사용하면 이런 단점을 해결할 수 있다. 노란색 수양성 설사가 심하게 발생한 경우 그 원인이 병원성대장균증인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네오신-M 보다는 아목사실린을 택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바이러스로 인한 설사에는 특이적인 치료제가 없으므로 항체가 많이 함유된 초유를 먹이는 것이 초기증상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출혈성장염이 발생하면 검붉은 변을 확인할 수 있으며, 송아지가 복통을 느끼고 탈수가 발생하여 기립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경구설사약만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며, 수의사의 판단에 따라 다양한 수액과 주사제가 사용되어야 한다. 이러한 상황이 되기 전에 수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치료 성공율을 높일 수 있으며, 목장에서 일차적인 자가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수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할 것이다.

(2) 설사용 주사제
이 글의 서두에서 밝힌 것처럼, 목장에서 발병초기에 응급치료를 실시하는 것은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목장에서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설사가 발생한 경우, 초기설사에 대한 응급처치를 한다면 메테오리퀴놀과 같은 종합처방된 설사약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추가적으로 포타겔, 스티뮤렉스 또는 판담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자가진료만으로는 환축을 치료하는데 한계가 있다. 응급치료 후 수의사를 부르는 시점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으며, 수의사에게 자가치료 내역을 말해주어야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표4에 나열한 주사제는 일반적으로 자가치료시 사용될 수 있는 약품이며, 증상에 따라 적절히 사용될 수 있다. 설파포르테-4와 복합부스코판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응급치료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설사를 보이는 경우에 지사제로 킹벨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앞서 강조했던 것처럼 설사는 장내 감염 또는 이상자극에 대한 정상적인 생체반응이므로, 인위적으로 설사를 멈추게 하는 것은 증세만 악화시킬 수도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정맥으로 수액을 주입하는 것은 탈수를 보이는 송아지에게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다. 송아지에서는 표4에 제시한 수액을 주로 사용하는데, 설사를 보이는 송아지는 산증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송아지의 상태가 좋지 않거나 횡와를 나타내는 경우에는 반드시 산증/알칼리증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실시하여 수액을 선택해야 하며, 정확한 진단 없이 수액을 사용하는 것은 송아지를 폐사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혈액가스진단기를 사용하면 산증/알칼리증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지만, 목장에서 자가치료시 이러한 의료진단장비를 이용할 수 없으므로 하트만, 하트만덱스, 아미톱-D와 같은 균형전해질수액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심한 산증을 나타내는 송아지는 등장성중조수액이나 로데빌과 같은 알칼리수액제품이 효과적이다. 로데빌은 경구투여 시에도 안전하게 산증을 교정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로데빌 경구투여 후 2시간 이내에는 위에서 우유가 잘 응고되지 않아서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성우에게 많이 사용되는 생리식염수액은 산증을 악화시키므로 송아지에서 알칼리증이 증명된 경우 이외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송아지의 상태가 위독한 경우 수의사의 판단 하에 건강한 성우의 혈액을 수혈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는데, 수혈은 1회에 한해서 혈액형검사 없이 사용할 수 있다.

5. 송아지 호흡기 질환
호흡기 질환에 관여하는 병원체는 다양하지만, 치료방향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청진기로 청진하여 폐음을 듣고 판단하는 것이 좋지만 전문지식이 필요하므로, 목장에서는 콧물, 호흡음을 듣고 판단하게 된다. 맑은 콧물이 나면 호흡기질환이 시작되는 시기인 경우가 많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누렇고 끈적한 가래처럼 변한다. 만성으로 진행될 경우 가래와 같은 콧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가르릉거리는 듯한 호흡음을 들을 수 있다. 송아지가 콧물을 흘릴 경우에는 브롬신과 세프티를 사용하여 일차적인 치료를 실시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수의사를 불러서 정밀진단을 받아보아야 한다. 쌕쌕거리는 호흡음을 나타내면서 콧물을 흘리지 않는 경우에는 에페린과 세프티를 사용할 수 있다. 세프티는 사용 전에 주사용증류수에 희석하여 사용해야 하며, 희석 후에는 반드시 냉장보관해야 한다. 냉장보관시 일주일간 사용가능한데, 생리식염수로 희석할 경우에는 굳어버려서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케토프로를 사용하여 희석하는 경우도 있으며 항생제와 소염제를 동시에 사용하는 효과가 있지만, 호흡기질환의 원인이 감염성인 경우 소염제는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송아지 호흡기 질환이 자주 발생하는 농가 또는 환절기에 호흡기질환이 다발할 경우에는 아목신플러스를 사료와 함께 급여하면 호흡기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호흡기 질환이 심하게 발생한 경우에는 네불라이저를 사용하여 호흡기계통에 직접 약물을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특수장비가 필요하며 일주일 가량 매일 실시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르기 때문에 전문수의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6. 기타 질병
방금 태어난 송아지가 앞다리 구절이 굽혀져서 일어서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만곡된 부위를 힘껏 펴서 부목을 대어 고정하면 되는데, 심하게 만곡되어 힘으로는 펴지지 않는 경우에는 구절 아래의 작은 인대를 잘라주어야 한다. 구절만곡이 발생한 경우에는 일단 초유부터 짜서 6시간 안에 급여하도록 하고, 목장에서 직접 교정을 시도하거나 수의사를 불러서 치료하도록 한다.

송아지에서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뼈가 드러나지 않은 경우에는 캐스트를 적용하여 교정할 수 있다. 캐스트는 석고 또는 합성플라스틱이 주로 사용되는데, 합성플라스틱캐스트가 가볍고 단단해서 고정효과가 좋다. 부목을 적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나무 또는 PVC파이프를 이용할 수 있다. 골절부위 고정시 뼈가 정확한 위치에서 붙을 수 있도록 정확한 자세를 잡아주어야 한다. 골절은 한번 교정이 잘못되면 돌이킬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접골경험이 많지 않은 경우에는 수의사를 불러서 치료하는 것이 안전하다. 뼈가 드러난 개방골절은 감염으로 인한 괴사가 발생하게 되므로 반드시 수의사를 불러서 외과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배꼽허니아는 젖소 송아지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한 공간에 여러마리의 송아지를 함께 사육하는 경우에 배꼽부위를 핥아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배꼽허니아가 다발하는 목장에서는 제대를 핥고 다니는 송아지를 격리하거나 배꼽부위에 캡사이신과 같은 동물이 기피하는 맛이 나는 소스를 발라서 핥는 행위를 예방해야 한다.

7. 잘못된 자가치료의 예
(1) 수양성 설사를 보이는 송아지
수양성 설사를 보이는 송아지에게 경구용지사제와 스티뮤렉스를 급여하는 자가치료를 일주일간 실시. 일주일간의 자가치료 후, 송아지는 완전히 탈진하여 기립불능, 횡와 상태가 되었고, 수의사의 방문시 체온저하, 출혈성장염, 심한 탈수를 나타내어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로 판단되었다. 목장주의 치료의지에 따라 공격적인 수액요법과 경구약물투여를 병행하였으나, 다음날 폐사하였다. 폐사원인은 감염성장염으로 인한 위장관손상과 탈수로 인한 탈진, 전해질불균형으로 판단된다. 본 자가치료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설사를 일으키는 원인체에 대한 치료는 실시하지 않고 지사제만 급여하는 것은 장관 내 병원체가 더 오랫동안 장관 내에 머무르면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행위이므로, 눈에 보이는 설사는 멈출지라도 상황은 악화된다. 만약, 항생제를 사용하더라도 한가지 항생제가 모든 설사병원체에 효과적인 것은 아니므로 증상에 따라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여야 한다.

(2) 식체로 인한 위 내 가스 축적
송아지 식체는 위 내 가스 축적을 동반하는데, 목장에서 자가조제한 송아지 설사약에는 카보-풀비트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카보-풀비트에 함유되어 있는 활성탄은 정체되어 있는 위 내용물과 섞이면서 가스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위 내용물 정체가 심할 경우 수족관에서 판매되는 직경이 작은 호스를 입안으로 넣어서 위 내 가스와 내용물을 최대한 제거하고 메테오리퀴놀, 판담과 같은 소화제를 먹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3) 지속적인 설사로 인한 검은색 혈변을 보이는 송아지
설사 초기에는 변의 색이 노란색 또는 연한 갈색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설사가 오랫동안 지속될수록 변의 색이 짙어지며, 검붉은색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검붉은색 변은 계속되는 설사로 인해 위장관벽이 손상되어 출혈이 발생한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제스롱과 같은 위장관운동촉진제를 사용할 경우 손상된 위장관벽에 추가적인 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으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경우 상황이 악화되어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으나, 공격적인 수액요법과 함께 위장관보호제를 투여하면 치료될 가능성이 있다.

(4) 추운 겨울날 저체온증을 보이는 송아지
겨울에 저체온증을 보이는 송아지는 약물만 가지고는 치료할 수 없다. 반드시 따뜻하게 보온해주어야 하고, 수액 또한 따뜻하게 데워서 정맥주사해야 한다. 송아지 보온통이나 추가적인 난방장치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배가 차갑고 딱딱하게 뭉쳐있는 경우에는 따듯한 물을 담은 PET병으로 마사지 해주면, 막혔던 응어리가 풀리면서 소화되는데 도움이 된다.

(5) 비자격자의 거세수술에 의한 복막염
지자체, 지역축협 또는 사료회사에서 거세수술비용을 지원해 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거세수술 또한 의료영역이며 잘못된 시술로 인해 동물이 폐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사진4는 사료회사직원이 거세수술을 실시한 후, 복막염이 발생하여 기립불능 및 식욕절폐가 일어난 소의 사진이다. 복막염이 발생하면 치료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모든 수술은 수의사의 책임하에 시술되어야 한다. 따라서, 목장에서 비자격자가 거세수술을 실시하려 하는 경우, 불법진료행위임을 경고하고 전문수의사에게 진료받겠다는 의사표현을 명확히 해야 잘못된 시술로 인한 피해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