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 현장에서 곰팡이독소에 의한 피해 및 예방대책 문 진 산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연구관 1. 목장에서 곰팡이 독소 피해 사례 경기도 소재 착유우 40두 규모에 티엠알 사료 급여체계를 하고 있는 젖소 농장에서 야간에 사료를 급여하다보니 티모시에 붉은색의 곰팡이가 피어 있는 것을 모르고 이틀 정도 급여하였다. 그 결과 다음날 아침부터 일부 소에서 설사를 하기 시작하여 총 14마리가 설사를 하였다. 설사 변은 심한 악취 및 연변 형태로서 검은 색을 나타내었다. 또한, 설사가 있는 후에 젖소의 사료섭취가 감소하게 되어 사료조에 사료가 남게 되었다. 그리하여 축주는 수의사를 불러 설사를 한 소에 대해서만 이틀 정도의 치료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설사는 어느 정도 멈추었지만 설사를 한 착유우 14두 중 2두가 열은 없고 우유에 덩어리가 있는 유방염이 발생하였고, 설사를 하지 않은 착유우에서도 1주일 정도에 걸쳐서 14두가 동일한 증상의 유방염이 추가적으로 발병하였다. 따라서 목장에서는 소염제가 함유되지 않은 유방염 연고제를 주입하여 치료를 시도하였다. 그 결과 유방염 감염우 12두 중 4두는 치료되었으나 나머지 8두는 치료되지 않았다. 그리하여 우선적으로 반추위 미생물의 정상화를 유도하기 위하여 최초 설사 발생 후 4일부터 모든 소에 생균제를 급여하였다. 또한, 곰팡이 독소에 의한 중독을 해소하기 위하여 유방염 발병우 뿐만 아니라 착유우 모든 소에게 간기능개선제를 제조회사의 사용설명서대로 3~4일 간격으로 3회 주사하였다. 유방염 발생우에 대해서는 소염제가 함유된 연고제나 별도의 소염제를 사용하여 치료하였으며, 면역증강제 주사제도 추가적으로 주사하였다. 이러한 조치를 취한 후에는 신규로 새롭게 유방염이 발생된 소는 전혀 없었다. 또한, 유방염 발병우도 보름정도 지난 후에 치료되거나 체세포수도 큰 폭으로 감소되어 증상이 점차적으로 호전되어 발병 1개월 뒤에는 안정적인 목장 경영을 할 수 있었다. 위와 같이 최근에 국내 목장에서 다양한 형태로 곰팡이 독소에 의한 피해들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낙농현장에서 곰팡이 독소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곰팡이 독소의 특징, 발병기전, 예방대책 등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2. 곰팡이 독소가 최근에 더욱 문제되는 이유 지구온난화에 따른 외부 기온의 상승과 습도 및 강수량의 변화 등의 기후변화는 많은 사료 작물의 재배, 수확, 운반, 저장에서부터 사료 생산이후에 농장에서의 보관 및 동물 급여에 이르기까지 곰팡이의 증식 및 독소 생성을 높게 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된다. 또한 지구 온난화에 의한 기상 이변으로 곡물 생산량의 감소와 옥수수 등을 이용한 바이오연료 사용량이 증가되고, 기름값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의 상승에 의하여 곡물사료 가격이 급격하게 인상되었다. 국내의 경우 곡물 수입국의 다변화로 인하여 다양한 종류의 곰팡이 독소에 대한 노출 가능성이 증가하는 등 양질의 사료를 구입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이 많아지고 있다. 그리하여 전 세계적으로 작물을 이용한 식품 및 사료산업 분야에서 최근 가장 현안과제 중의 하나가 곰팡이 독소에 대한 관리방안이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양상은 비슷하며, 돼지, 닭, 소 농장에서 곰팡이 독소에 대한 언급들이 요즘 들어 더욱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여름철뿐만 아니라 장마철과 환절기에 이르기까지 배합사료를 포함하여 옥수수사일레지, 티모시 등의 조사료에서 붉은 곰팡이가 생성하는 푸사리움 독소중의 하나인 데옥시니바레놀(DON)이 주로 문제되어 식욕저하, 설사, 면역저하 등을 유발하여 목장에서 크고 작은 질병의 원인이 되어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3. 곰팡이 중독증(mycotoxicosis)의 발병기전 자연 환경에는 수많은 종류의 곰팡이가 있고, 그 중 대부분은 인간에게 이익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일부 곰팡이는 그 자체가 항상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그림 1>에서와 같이 곰팡이에 의하여 생성되는 2차 대사산물인 곰팡이독소(mycotoxin)를 산생하여 사람 및 동물에서 곰팡이중독증(mycotoxicosis)을 유발한다. 현재까지 사람 및 가축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곰팡이 독소로는 300여종 이상이 알려져 있으며, 이들 중 대략 80여종이 동물에게 급여되었을 때 중독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국제농업식량기구(FAO)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생산된 작물의 25% 정도가 곰팡이 독소에 오염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작물의 재배 및 보관 조건이 지역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곰팡이 독소 발생률은 해마다 다양한 결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까지 유럽 및 북아메리카의 젖소 사료에서 가장 문제되는 곰팡이 독소는 푸사리움(Fusarium) 곰팡이에서 산생되는 트리코더센류(Trichothcenes)와 제랄레논(zearalenone)이며, 그 이외에 아플라독소(aflatoxin) B1, 푸모니신(fumonisins), 오크라독소(ochratoxin) A, 맥각체(ergot alkaloids), 사일리지와 관련된 곰팡이독소(silage-associated mycotoxin로서 Roquefortin C, Mycophenolic acid 등이 있다<표 1>. 이러한 곰팡이 독소에 의한 중독증은 곰팡이독소의 종류, 섭취량, 노출시간, 그리고 동물의 품종과 건강상태 등에 의해서 <표 2>에서와 같이 다양한 임상증상을 보인다. 소에서 이러한 다양한 형태로 문제를 일으키는 곰팡이 중독증의 발병기전은 첫 번째로 곰팡이 독소에 오염된 사료섭취로 인하여 반추위 기능저하와 더불어 영양소의 분해, 흡수 등 대사에 변화를 준다. 두 번째로 곰팡이 독소가 체내 흡수되면서 세포독성에 따른 소화관 장애와 간 독성, 그리고 생식기 및 유선 등의 내분비와 면역체계의 억제에 따른 면욕저하를 초래한다. 예를 들면, 소에서 주로 문제되는 트리코더센스류(Trichothcenes) 독소인 데옥시니바레놀(DON)과 T-2독소는 사료섭취량 저하, 산유량 저하, 유방염, 제엽염 등 면역저하, 조혈기능장애, 신장 및 신경장애를 일으킨다. 또한, 제랄레논(ZON)은 발정 유인 물질로서 작용하여 발정주기 이상, 저수태율, 난소낭종, 태아조기사 등 번식장애 및 기형을 유발한다<그림 2>. 하지만 이러한 임상증상은 곰팡이 중독증에 의해서만 나타나는 특이적인 질병이 아니다. 또한, 실제 농장에서는 다량의 곰팡이독소 섭취에 의한 급성 중독보다는 소량 섭취에 의한 만성 중독인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임상증상도 서서히 나타나며, 다양한 독소에 의한 혼합감염에 의하여 복잡하게 나타난다. 또한, 젖소는 돼지 등 단위 동물과는 다르게 반추위를 가지고 있으며, 이곳에서 서식하고 있는 반추위 미생물에 의하여 곰팡이독소 중 데옥시니바레놀(DON)과 오크라독소(ochratoxin) A, T2-toxin을 부분적으로 분해할 수 있는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이 독소에 의한 피해를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다<표 3>. 4. 곰팡이 중독증의 특징 및 곰팡이 성장의 최적 조건 곰팡이 중독증은 곰팡이가 증식하는데 있어서 고온다습하고 건조한 계절에 높은 발생을 보이는 등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동물 또는 사람 사이에서는 이 질병이 전파되지 않는 비전염성 질병이지만, 한 농장에서 몇 마리가 동시에 증상을 보인다. ② 사료에서 질병 원인체인 곰팡이 독소가 검출될 수 있다. ③ 질병 발생에 있어서 기후 조건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계절적 요인과 깊은 관계가 있다. ④ 곡류, 목초나 사료가 질병 발생의 원인이 된다. ⑤ 항생제나 기타 약제에 대해서 치료되지 않거나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역학적 소견과 젖소의 임상증상을 토대로 곰팡이 중독증 발생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곰팡이 성장을 위해서는 네 가지 조건이 고려되어진다. ① 곰팡이 성장에 알맞은 기질(탄수화물)이 있어야 한다. ② 저장소의 습도가 70% 이상이고, 곡류수분이 8∼18% 이상이어야 한다〔푸사리움(Fusarium spp) : 20∼21%, 아스퍼질루스(Aspergillus spp) & 페니실륨(Penicillium spp) : 13∼18%〕. ③ 곰팡이 독소 산생을 위해서는 <표 4>에서와 같이 적당한 온도(Aflatoxins : 열대지역, Fumonisins : 아열대와 열대지역, ochratoxin : 온대와 아열대지역, Zearalenone : 모든 지역)와 산소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아스퍼질루스 플라버스(Aspergillus flavus)가 오염되기 쉬운 조건은 연간 기온이 20℃ 이상의 아열대 및 열대지역에서 생산된 작물이다. 이에 반하여 푸사리움과 클라도스포리움 곰팡이(Fusarium trincinctum, Cladosporium epiphylum, Cladosporium fagi)에 의한 오염은 이 곰팡이가 서식하기 좋은 한랭 다습 지역에서 생산되는 작물이다. 5. 젖소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곰팡이 독소의 종류와 특성 소에서 주로 문제되는 독소로는 <그림 3>에서와 같이 아플라독소(AFB1), 보미독소(DON), 제랄레논(Zon), T-2 독소 등이 있다. 이러한 곰팡이 독소의 특성 및 젖소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과 같다. 가. 아플라독소 (Aflatoxins) 아스퍼질루스 플라비스(Aspergillus flavus)가 원인 곰팡이로서 옥수수가 주 원료인 배합사료 내에 가장 많이 분포하는 곰팡이 독소이다. 이 독소는 강력한 발암물질로서 사람뿐만 아니라 가축이 허용기준 이상 섭취하였을 경우에 간 손상을 초래하여 송아지의 경우에 성장이 크게 저하되며, 체중감소, 식욕부진, 원기소실 등을 보이는 만성형의 질병을 일으킨다. 질병 말기에는 운동실조, 경련, 황달 등의 증상을 보이며, 착유우에 있어서는 우유 생산량이 감소된다. 나. 오크라독소 (ochratoxin) A 아스퍼질루스(Aspergillus spp)와 페니실륨(Penicillium spp) 곰팡이가 이 독소를 생성하지만 그중에서도 아스퍼질루스 오크라실러스(Aspergillus ochraceus)와 페니실륨 베루코썸)(Penicillium verrucosum)이 특히 많이 생성되며, 곡물 사료와 코코야자나무 열매 가공부산물에서 특히 문제된다. 이 독소는 반추위에 서식하는 미생물에 의해서 알파-오크라독소(ochratoxin α)로 대사되기 때문에 반추위 발달이전인 송아지에서만 문제된다. 다. 푸사리움 독소 (Trichothcenes, Zearalenone, Fumonisins) 푸사리움 독소는 보리, 밀, 호밀, 귀리 등 맥류에서 주로 볼 수 있으며, 쌀이나 옥수수, 콩 등에도 기생한다. 연중 장마철에 많이 증식하여 농작물에서는 속칭 붉은 곰팡이 병을 일으킨다. 푸사리움 곰팡이는 상대습도 96% 이상에서 분생포자가 발아되며 수확기에 곡물이 고온 다습한 조건에서 이 곰팡이로부터 독소가 생산된다. 피해 곡류 중에 여러 가지 곰팡이독소가 함유되어 있어서 곡류를 가축이 직접 섭취하면 중독증상을 일으킨다. 소에서 푸사리움속 곰팡이에서 생산되는 독소로 문제되는 것으로는 트리코더센스류(Trichothcenes) 독소, 제랄레논(Zearalenone), 푸모니신 (Fumonisins) 등이 있다. 1) 트리코더센스류 (Trichothcenes) 트리코더센스류 독소에는 100개 이상이 있으며, 이들은 화학구조 의하여 4개의 그룹(type A, B, C, D)으로 구분되어진다. 이중에서 A와 B type이 주로 문제되고 있으며, A type 독소에는 T-2 toxin, neosolaniol, diacetoxyscirpenol이 있으며, B type 독소에는 Deoxynivalenol(DON; vomitoxin으로 불림)과 nivalenol이 있다. 트리코더센스류 독소는 급성 형태로서 반추작용장애, 위장염, 입주변 염증 등을, 만성 형태로서 사료섭취량감소, 면역력저하 등을 나타낸다. DON이 트리코더센스류 독소에서 가장 문제되고 있으며, 돼지에서는 DON 독소에 오염된 사료를 1~3ppm 정도로 매우 낮은 농도로 섭취하였을 경우에도 사료섭취 중단, 설사, 구토, 번식장애, 폐사를 일으킨다, 하지만 소에 있어서는 66ppm 정도 과량 섭취하였을 경우에도 특별한 임상증상을 나타내지 않거나 또는 사료섭취량 감소와 우유 생산량 감소만을 나타낸다. T-2 독소는 옥수수, 밀, 겨, 쌀, 보리, 맥아 등이 주요 오염원으로서 고온 다습한 지역에서 주로 문제되며, 이 독소는 소에서 제4위의 손상, 설사, 산유량 저하 등의 임상증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2) 제랄레논 (Zearalenone) 이 독소는 가축의 생식기와 유선조직에 영향을 미친다. 돼지와 같은 단위동물에서 이러한 독소에 오염된 맥류와 옥수수를 급여하였을 경우에는 외음부가 붉게 부풀어 오르고 발정이 온 것처럼 보이는 증상 즉 외음부의 질염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임신돈은 유산, 사산율 증가, 허약자돈 분만 등을 보아며, 배란 억제 등의 부작용을 나타낸다. 하지만 소에 있어서는 이러한 독소를 반추위에서 미생물에 의하여 중화시키는 능력이 있어서 돼지에서보다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처녀우가 이 독소를 10ppm 이상 섭취하였을 경우에는 외음부 종대, 질탈, 불임을 초래하고, 착유우와 비육우가 이 독소를 25ppm 이상 섭취하였을 경우에는 유방의 미성숙 또는 성장장애를 초래한다. 또한, 데옥시니바레놀과 제랄레논 독소가 혼합된 사료를 소가 섭취하였을 경우에는 사료섭취 불량, 우유생산량 감소, 번식장애를 초래한다. 3) 푸모니신 (Fumonisins) 최근에 발견된 독소로서 말에 있어서는 치명적인 중추신경 장애를 초래하며, 사람에게는 식도암을 일으키며, 양에게 있어서는 급성신부전과 간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는 이 독소에 덜 민감하지만 100ppm 이상 섭취하였을 경우에는 간 손상 및 우유생산량 감소를 초래한다. 라. 맥각 (ergot alkaloids) 밀, 보리와 같은 곡물과 목초의 병원체인 클라비셉스 퍼플라(Claviceps purpurea)와 수많은 목초의 병원체인 네오티포디움(Neotyphodium spp) 곰팡이에 의해서 맥각이 생성된다. 클라비셉스 파스팔리(Claviceps paspali)라는 곰팡이에 의해서 생성되는 에르고티즘(Ergotism) 맥각은 가장 오래 동안 알려진 곰팡이중독증의 원인체로서 방목 중인 소에서 야생 목초를 섭취하는 지역에서 주로 문제된다. 이러한 독소를 섭취한 소는 맥각의 약리 작용에 의하여 중독증이 발병하며, 임상증상으로는 식욕감퇴와 사료섭취량 및 증체량 감소와 더불어 파행(비틀거림)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마. 사일리지와 관련된 곰팡이독소 (Roquefortin C, Mycophenolic acid) 곰팡이와 관련되어 소에서 문제되는 수많은 종류의 곰팡이 독소가 사일리지의 보존 불량에서 발생되어 진다. 전 세계적으로 목초, 옥수수 사일리지 작물에서 가장 흔하게 문제되는 곰팡이 독소(Roquefortin C와 Mycophenolic acid)로서 페니실륨 로퀘포르틴(Penicillium roquefortin) 곰팡이에서 생성된다. 바. 기타 드물지만 젖소 사료에서 간헐적으로 문제되는 곰팡이 독소로는 루브라독소(rubratoxin), 사이트리닌(citrinin), 파튜린(patulin), 사이클로피아조닉산(cyclopiazonic acid), 스테리그마토시스틴(sterigmatocystin) 등이 있다. 6. 곰팡이 독소 허용기준 설정 곰팡이 독소가 동물이나 인체에 치명적인 위해를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많은 국가들이 곰팡이 독소에 대한 사료관리 기준치를 정하고 있다. 아플라독소의 경우에 미국은 아플라독소 총량으로서 20ppb으로, 일본은 10∼20ppb 이하로 정해 놓고 있다. 많은 유럽 국가들은 우유나 유제품, 특히 유아식품에서의 아플라독소 M1에 대해서 엄격한 규제를 하고 있으며, 이러한 규제는 실질적으로 사료에서의 아플라독소 B1의 허용 잔류량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로도 생각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료용 곡물 및 그 부산물에 대하여서는 50ppb, 어린 병아리용, 육계 전기용, 새끼돼지용, 포유기 송아지용, 착유우 용 배합사료는 10ppb, 기타 배합사료는 20ppb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에는 사료관리법에 아플라독소 이외에도 가축 중독의 중요한 원인체인 트리코더센스, 제랄레논, 푸모니신 3종류의 곰팡이 독소 기준치를 정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이러한 독소에 대한 기준치가 설정되어 있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7. 농장에서 사료 중 곰팡이 오염을 줄이기 위한 대책 곰팡이 독소에 의한 중독증은 일단 발생하면 특이요법이 없고, 한번 사료 중에 오염된 독소는 어떤 방법을 써도 거의 파괴가 되지 않고 안정적인 상태로 존재하므로 미리미리 예방 조치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이다. 곰팡이독소에 의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표 5>에서와 같이 각종 작물의 종자 발아로부터 성장, 수확, 가공, 저장, 운송 및 소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 걸쳐 곰팡이 오염에 대해 세심한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곰팡이 독소는 열 안정성이 우수하여 어떤 열처리에 의해 독소들을 분해시킨다는 것은 실제로 불가능하다. 게다가, 곰팡이가 핀 사료로부터 곰팡이가 핀 부분을 제거함으로써 미리 형성되어 있던 독소를 완전히 제거할 수는 실용적인 해법은 없다. 그러므로 사료작물에 곰팡이가 오염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무엇보다도 곰팡이독소 문제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4가지가 있다. ① 오염된 사료를 구입하지 않거나 농장에서 농작물을 직접 재배 할 때는 식물방역상의 입장에서 재배 중, 특히 수확기에 접어들 때부터 곰팡이에 의한 침해를 적극적으로 방지하는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또한, 곰팡이는 공기가 들어가지 않으면 증식하지 않으므로 사일레지에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기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는 유산발효를 촉진시키기 위하여 사일레지에 유산균을 첨가하는 것도 유효하다. ② 농장에서 사료의 저장은 될 수 있는 한 좋은 환기조건을 갖추고 있는 시설에서 건조하고 동시에 저온에서 보관한다. 특히, 곰팡이 종류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곰팡이가 생육할 수 없도록 습도를 13% 이하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③ 목장에서는 곰팡이가 오염되지 않은 원료를 엄선해서 젖소에게 급여하고, 가능한 제조일로부터 최단 시일 내에 급여하되 가능한 15일 이내에 급여하도록 한다. ④ 곰팡이가 목장 내에 서식하지 않도록 사료조, 사료빈, 축사내부를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사료조의 틈새에 오염된 사료가 남아있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실제적으로 국내의 경우 곰팡이중독증이 사료원료 자체의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이 사료가 농장에 배달된 후 급여과정이나 보관과정에서 더 많이 발생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배합사료에 있어서는 사료라인이나 사료 급여기의 오염에 의하여 더욱 문제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오염원이 될 수 있는 사료 급이기를 정기적으로 청소하여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8. 곰팡이 독소 저감 방법 사료를 분석하여 곰팡이 독소에 오염되었다고 확인되면 폐기 또는 적절한 처리를 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방법이 이용된다. 우선 곰팡이 오염시 나타나는 색깔 및 밀도 등의 차이에 기초해서 분리하는 물리적 방법이 있다. 두 번째로 암모니아(ammonia), 과산화수소(hydrogen peroxide), 차염소산나트륨(sodium hypochlorite), 포르말린(formalin), 수산화나트륨(sodium hydroxide), 수산화칼슘(calcium hydroxide) 등의 화학약품을 처리하여 독소를 제거하는 화학적 방법이 있다. 특히, ammonia hydroxide 또는 gaseous ammonia를 처리하여 아플라톡신 B1를 G1 형태로 전환시켜 독성을 완화시키는데 이때 처리하는 암모니아의 농도도 중요하지만 사료의 수분함량이 더욱 중요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세 번째로 사료첨가제로서 유기물 또는 무기물 등을 이용하여 곰팡이 독소와 결합하게 하여(흡착제) 동물 체내 흡수를 예방하여 장기로 이동하는 것을 막아주기 위해서 사용된다. 현재 무기질 흡착제로는 점토(clay), 알루미노실리케이트(Aluminosilicate), 벤토나나이트(bentonites) 등이 있으며, 유기물 흡착제로는 활성화된 탄소(activated charcoal), 효모의 세포벽에서 추출한 베타글루칸(β-D-glucan) 등이 이용되고 있다. 점토와 일부 무기물 흡착제는 아플라독소에만 효과가 있고 다른 독소에는 효과가 없거나 제한된 효과만을 나타낸다. 이외에도 효소나 미생물을 사료에 첨가하여 곰팡이 독소를 해독하는데 사용된다. 예를 들면 아플라독소(Flavobacterium aurntiacum), 푸모니신(Black yeast fungus), 데옥시니바레놀(Fusobacterium spp), 오크라독소(Acinetobacter calcoaceticus) 미생물 해독제가 있으며, 이들은 독소 종류별로 제한된 효과를 나타낸다. 이와 같이 곰팡이 독소를 감소하거나 제거하는데 있어서 3가지 권장방법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농장에서 이용하는데 있어서는 여러 가지 제약요인이 있어 예방만이 최선의 방법이다. 9. 곰팡이 중독증에 대한 치료 방법 만약에 사료에 곰팡이가 오염되었을 경우에는 신속하게 반품 또는 제거해야 하며, 가축에게 곰팡이 오염된 사료를 급여하였을 경우에는 곰팡이 독소의 종류 및 임상증상에 기초하여 전문가와 상의하여 적절하게 치료를 해야 한다. 특히, 곰팡이 독소가 체외로 완전히 배설되는 데에는 보통 3~4주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곰팡이 중독증에 의한 피해를 감소시키고, 빠른 시간 내에 정상적으로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가 권장된다. 곰팡이 중독시 권장되는 일반적인 치료방법으로는 우선적으로 곰팡이 독소를 체내에서 제거시켜야 하는데 현재 다양한 제제들이 곰팡이 독소의 흡착과 분해제로서 연구 개발되거나 상용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들로는 항산화제, 흡착제, 미생물에 의한 해독제, 기타 다양한 종류의 사료첨가제 등 4가지 종류이다. ① 비타민 A, C, E 제제, 셀레늄, 카로티노이드 등과 같은 항산화제는 독소 섭취에 따른 세포의 손상에 따른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하여 사용된다. ② 흡착제는 곰팡이독소들이 무기질 또는 유기질의 흡착제에 흡착됨으로써 체내 흡수를 예방하여 장기로 이동하는 것을 막아주기 위해서 사용된다. 현재 무기질 흡착제로서 널리 사용되는 제제로는 알루미노실리케이트(Hydrated Sodium Calcium Alumino Silicate)제제, 점토(clay) 광물질과 제올라이트(zeolitic) 광물질, 활성탄소 등이 있다. ③ 미생물에 의한 해독제로는 아플라독소(Flavobacterium aurntiacum), 푸모니신(Black yeast fungus), 데옥시니바레놀(Fusobacterium spp), 오크라독소 (Acinetobacter calcoaceticus 등) 등 독소 종류별로 효과가 있는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있다. ④ 기타 다양한 종류의 사료 첨가제로는 오크라독소(Aspartame), 아플라독소(Piperine, Chlorophyllin), 데옥시니바레놀(Cyproheptadine) 등이 있다. 곰팡이 해독제 사용 이외에 체내 독소의 해독기능을 담당하는 간의 기능을 활성화시키기 위하여 간기능 개선제 투여와 더불어 사료섭취량 감소 및 반추위 및 장내 정상 세균총을 회복시키기 위하여 미생물제제 및 아미노산 등의 보조적 치료가 필요하다. 10. 마무리하면서 사료 공급을 대부분 수입 사료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수입 현지에서부터 국내 목장에서의 소비에 이르기까지 장기간의 유통기간 중에 곰팡이가 증식할 수 있는 조건이 상대적으로 높다. 특히 젖소는 주로 사료 원료로서 곡물이 아닌 조사료를 섭취하고, 사료 보관상태가 용이하지 않아서 곰팡이 중독증에 대한 노출 가능성이 높다. 또한 우리나라는 온도·습도 및 일조시간에 있어 사계절이 뚜렷하므로 환경변화에 따른 다양한 종류의 곰팡이의 유입이 상대적으로 높아서 이들 곰팡이 생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관리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외부 온도 및 상대습도가 곰팡이 증식에 유리한 봄철에서 가을철까지는 특별히 곰팡이 독소 관리에 주의를 기울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농장에서는 이러한 여건 등을 감안하여 부패 및 변질 위험성이 높은 사료는 건조한 곳에 별도로 저장하고 사료를 급여할 때에는 세심한 관찰을 통하여 곰팡이가 오염된 사료가 젖소에 급여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