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생식물로 만들어보는 목장 야생화 정원 깨끗한 목장 가꾸기 길라잡이(2008) 中 발췌 송 정 섭 화훼과장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머리말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고 산과 계곡이 많으며 물이 비교적 풍부한 편으로 곳곳에 많은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다. 총 4,600여 가지의 식물들이 분포하고 있는데, 이들 중 꽃이나 잎 모양이 관상가치가 있어 관상용으로 재배되는 것이 약 600여 종이다. 관상용은 절화(꽃꽂이용으로 사용)나 분화(화분에 심어 실내에서 관상) 또는 화단용으로 쓰이고 있는데, 화단이나 정원용으로 이용되고 있는 품목들이 대부분이다. 자생식물들은 원래 이 땅에 나던 것들이라 가장 자연적이며 식재시 몸살도 적어 자연의 생태복원용 공사에 가장 보편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즉 자생식물은 가정의 정원, 아파트 내 정원 조경, 도로변 꽃길, 시군 공원의 자연학습장 등 화단 및 정원용으로 매우 포괄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장점이 많아 점차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경향이다. 목장지역은 장기간 소의 사육으로 일반지역에 비해 거름기가 많은 것이 보통이다. 축사가 바로 인접한 곳이나 분뇨의 처리구 또는 배출구 주변은 악취와 함께 질소, 인 같은 비료성분이 과다하게 집적되어 있어 토양개량이나 환경개선 없이 바로 꽃나무나 야생화를 심기엔 다소 부적합할 수 있다. 축사와 조금 떨어진 곳은 초지가 웬만큼 형성되어 있으며 농촌지역일 경우 주변 환경이 녹색 바탕일 것이다. 따라서 목장주가 축사 인접지역이건 주변 초지이건 객토 등 약간의 토양개량만 생각한다면 얼마든지 자연친화적인 정원을 만들어 종사자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축산활동을 할 수 있다. 야생화에 관한한 국내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회가 있다. (사)한국야생식물연구회이며, 인터넷 전문 사이트(www.wildflower114.com)도 구성되어 있어 언제든지 쉽게 참여하여 야생화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아볼 수 있다. 여기서는 계절별로 어떤 야생화가 피는지 알아보고 자생식물을 고를 때 유의해야 할 사항들과 이들을 식재하는 방법 및 연중 관리요령 등에 대해 알아본다. 1. 자생화의 종류 및 특성 자생화라고 해서 어떤 품목이든 어디에 심느냐와 관계없이 다 잘 자랄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많은 야생화들은 각기 고유의 생장환경에서만 수천년 동안 적응해오면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고산지역이 고향인 식물들은 더 그러하다. 하지만 어디든 대체로 적응해 자라는 보편적인 종이 더 많으며 이들 품목 중 관상가치가 있는 것들을 중심으로 100여종이 상업화되고 있으며 이들을 꽃피는 시기에 따라 계절별로 구분해 보면 다음과 같다. 가. 봄에 피는 야생화 봄에 꽃시장에 가보면 나와 있는 야생화가 참 많다. 일년 중 가장 많은 야생화를 볼 수 있는 시기다. 우리나라 야생화 중 70% 정도가 봄에 꽃이 피기 때문이다. ○ 이른 봄 (2. 1 ~ 3. 31) : 노루귀, 족도리풀, 노루귀, 벚꽃, 목련, 현호색, 얼레지, 노랑매미꽃, 진달래, 명자꽃, 라일락, 제비꽃, 할미꽃, 돌단풍, 고비, 수선화, 양지꽃, 앵초, 별꽃, 불두화, 산수유, 생강나무, 명자나무, 미선나무, 조팝나무, 산괴불주머니, 개별꽃, 산마늘, 천리향, 매화, 앉은부채, 깽깽이풀 등 ○ 봄 (4. 1 ~ 4. 30) : 애기나리, 산철쭉, 붉은병꽃나무, 벌개덩굴, 불두화, 벌노랑이, 삼지구엽초, 조개나물, 타래붓꽃, 둥굴레, 금낭화, 피나물, 은방울꽃, 큰꽃으아리, 매발톱꽃, 구슬붕이, 황매화, 골담초, 해당화, 쥐오줌풀, 동의나물, 우산나물, 금붓꽃, 하늘매발톱꽃, 등나무, 봄맞이꽃, 꽃잔디, 히어리, 각시붓꽃, 골단초, 금창초, 무스카리, 목련 등 ○ 늦은 봄 (5. 1 ~ 5. 30) : 패랭이꽃, 돌나물, 기린초, 석잠풀, 하늘나리, 초롱꽃, 쥐똥나무, 뱀딸기, 산딸나무, 원추리, 굴거리나무, 조릿대, 노랑원추리, 노랑어리연꽃, 때죽나무, 꼬리풀, 으아리, 붓꽃, 쑥부쟁이, 둥굴레, 뻐꾹채, 톱풀, 물싸리 등 나. 여름에 피는 야생화 (6. 1 ~ 8. 30) : 참취, 도라지, 각시취, 꿩의비름, 숫잔대, 동자꽃, 달맞이꽃, 곰취, 과꽃, 물양귀비, 수련, 연, 배롱나무, 마타리, 금불초, 수크령, 개상사화, 부처꽃, 곰취, 비비추, 범부채, 부레옥잠, 접시꽃, 자귀나무, 바위채송화, 섬말나리, 참나리, 용머리, 벌개미취, 이질풀, 옥잠화 등 다. 가을에 피는 야생화 (9. 1 ~ 11. 30) : 끈끈이대나물, 좀씀바귀, 용담, 잔대, 감국, 꽃향유, 왕갯쑥부쟁이, 물봉선, 층꽃나무, 꽃범의꼬리, 개미취, 오이풀, 해국, 구절초, 털머위, 두메부추, 꽃무릇, 쑥부쟁이 등 2. 좋은 묘 고르기와 구입방법 90년 이전에는 주로 산에서 자생화를 채취하여 사용하였으나 최근에는 전문 재배농가들이 많이 확산되어 연중 어느 때든 필요한 시기에 구할 수 있을 만큼 생산 및 유통체계가 잡혀있다. 즉 전국에 약 250여 자생화 생산농가들이 있는데, 재배면적은 약 300ha, 생산본수는 연간 1억본 가까이 된다. 생산자, 생산품목, 생산량 등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는 앞에서 소개한 한국야생식물연구회 홈페이지에 문의하거나 사단법인 한국자생식물협회(서울 서초구 양재2동 351-3, ☎ 02-575-6696, 6697)에서 발간한 생산자연보를 보면 자세히 나와 있다. 좋은 묘란 기본적으로 그 식물이 갖는 꽃모양, 꽃색, 잎이나 줄기, 열매 등 고유특성을 제대로 발현할 수 있는 묘로써 심어서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는 충실하고 건강한 묘를 를 말한다. 자생화는 원래 야생상태에 자라던 것들이라 유전적으로 순수하지 않아 나중에 씨앗을 받아 뿌려보면 양친과 다른 형질들을 가진 것들이 섞여 나오는 것들이 꽤 있다. 노루귀, 매발톱꽃 같은 것들이 대표적인 화종으로 이들은 종자를 받아 뿌려서 나중에 꽃색이나 모양을 보면 양친과 상당히 다른 것들이 많이 나온다. 따라서 가능한 한 양친과 동일한 형질을 가진 묘를 골라야 한다. 그리고 재배환경이나 기술정도에 따라 재배하는 묘의 소질이 많이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충실한 묘라 하면 그늘이나 너무 따뜻한 곳에서 연약하게 자랐거나 도장되지 않은 것들로써 고유의 잎색을 띠면서 뿌리의 발달상태가 좋은 것이어야 한다. 영양체(알뿌리, 뿌리줄기 등)로 번식되는 묘 역시 눈이 많고 마르지 않았으며 균이나 충의 피해가 없는 것들이 충실한 묘이다. 이러한 기준을 갖고 자생화 재배농가에 가서 묘를 직접 살펴보고 구입하게 되면 충분히 좋은 묘를 구할 수 있다. 3. 자생화 화단 만들기 목장지대는 기본적으로 초지가 많으며 축사를 중심으로 분뇨의 잔존으로 토양은 매우 비옥한 상태일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장소에 따라 질소나 인 성분이 과다하게 집적되어 있는 곳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야생화가 자생하는 곳의 환경을 보면 곳에 따라서는 잘 썩은 부엽토들이 집적된 비옥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매우 척박한 곳이다. 목장의 경우 각종 영양분들이 많이 집적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양분 부족에 따른 장해현상은 적을 것으로 생각된다. 즉 대부분 양분과잉에 의한 것들로써, 특히 질소성분의 과잉에 의한 과번무나 특정성분 결핍 등이 우려되며, 이 들 양분 과잉지는 거름기가 없는 깨끗한 마사토나 모래 같은 것으로 객토나 환토를 해 주면 야생화 생육에 보다 나은 환경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종합적으로 목장지대는 일반 도로변이나 공원 등과는 달리 토양이 매우 비옥하다는 것으로 지대를 잘 활용하거나 약간의 개량만 해 준다면 진입로나 초지 주변 등 사계절 언제든지 야생화를 관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자연 친화적이며 고품격의 활동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 야생화는 화종에 따라 좋아하는 환경이 상당히 다르다. 즉 벌개미취, 할미꽃, 붓꽃처럼 완전 양지에서 잘 자라는 것이 있는가 하면 옥잠화, 금낭화, 돌단풍, 앵초처럼 반그늘을 좋아하는 것이 있고, 양치식물, 산호수, 맥문동처럼 음지를 좋아하는 것들이 있으며, 동의나물, 물매화처럼 물기가 적당히 있는 습지를 좋아하거나, 부들, 갈대, 노랑꽃창포처럼 아예 물속에서 잘 자라는 식물 등 생장에 적합한 환경조건들이 참으로 다양하다. 따라서 야생화 화단을 효과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목장의 토양, 광 및 배수 조건 등 환경적 특성을 잘 알고 계획을 세워야 하며, 필요하다면 나무를 심어 그늘도 만들고 별도의 연못 등을 만들어 각종 수생식물을 기를 수 있어야 효과적인 야생화 화단이 될 것이다. 목장의 화단에서 식물들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만으로도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앞에서 계절별로 볼 수 있는 자생식물 자료를 참고하여 연중 자생화를 즐길 수 있도록 식재계획을 수립한다. 즉 우선 목본식물로써 정원의 기본 골격을 갖도록 식재한다. 봄에 꽃을 볼 수 있는 산수유나 히어리, 생강나무, 목련 등을 심고, 여름용으로는 산딸나무, 라일락, 배롱나무 등, 가을에는 잎의 단풍이나 열매를 볼 수 있는 단풍나무, 복자기, 화살나무, 튜립나무 등, 겨울에는 열매나 상록의 잎을 볼 수 있도록 소나무, 주목, 사철나무, 구상나무 등을 식재한다. 초본류는 위에서 열거한 계절별 식물들을 참고하여 본인이 좋아하고 심을 곳의 환경조건에 맞도록 화종을 골라 심는다. 특히 대부분 야생화는 하루 종일 땡볕이 쬐는 곳보다는 반그늘 정도 진 곳에서 잘 자란다는 점도 고려하여 식재한다. 4. 화단 위치별 식재품목 선정 가. 경계 부분 어떤 형태의 화단이건 경계면(울타리)이 있게 마련이다. 경계면 식재용으로 적합한 수종은 키가 너무 크지 않아야 하고 자라는 속도가 더딘 것이 좋으며 성장하면서 치밀하게 군락을 형성하는 것들이 좋다. 이런 용도로 적합한 수종으로는 명자나무, 사철나무, 쥐똥나무, 조팝나무, 화살나무, 황금측백, 피라칸사 등이 좋다. 남부지역인 경우 아열대 및 난대성 식물들이 월동할 수 있는 곳은 선택의 폭이 넓어져 꽝꽝나무나 호랑가시나무 같은 고급 수종들도 쓸 수 있다. 경관상 주변을 좀 가려야 할 부분이 있는 곳은 키가 어느 정도 큰 관목류를 이용하는데, 미국측백이나 화백, 참나무류, 단풍나무, 때죽나무 같은 것들이 좋다. 나. 화단 내부 화단이나 정원 내부의 공간배치는 시공자의 취향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다. 화단의 구성은 기본적인 지형지물을 최대한 활용하되 지나치게 초지로 덮여 있으면 단조로울 수 있으므로 중간에 조경석 같은 것을 놓고 그늘이 좋은 나무를 심어 잠깐 앉아서 쉴 수 있는 간이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는 것도 괜찮다. 식물을 식재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은 계절감이다. 우리가 개나리나 진달래를 보고 봄이 완연해 졌음을 느끼듯이 화단이나 정원에서 식물들의 모습을 보고 계절이 변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사실 계절을 느끼는 것은 사람들보다는 식물들이 훨씬 민감하다. 즉 목련이나 철쭉의 꽃눈은 전년도 여름에 만들어지는데 겨울동안에 추위를 잘 알기 때문에 비늘잎으로 잘 싸고 있다가 봄에 날씨가 풀리면 옷을 벗듯이 비늘잎이 열리며 안에 있던 꽃망울들을 터트리는 것이다. 화목류를 중심으로 먼저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나무는 3월경에 노란 꽃을 피우는 산수유와 생강나무다. 산수유 하면 전남 구례나 경기도 이천의 산수유 축제가 떠오르는데, 봄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다. 이후의 봄에 피는 것들로는 매화나무, 벚나무, 목련, 진달래, 개나리, 철쭉 등 종류가 많다. 5~6월로 접어들면서 줄기나 잎의 새싹들이 나오게 되는데 이 어린 신초들의 모습도 왕성한 생명감을 느끼게 해 준다. 여름에는 녹음이 짙어지는데 봄에 나왔던 신초들도 이제 완전한 녹색을 띠우고 점차 색이 진해지면서 본격적인 녹음을 조성하게 된다. 여름에 피는 화목류 중 정원에 잘 어울리는 것은 산딸나무, 나무수국이다. 특히 산딸나무는 꽃도 예쁘지만 가을에 열리는 빨간 열매도 아름다운 식물이다. 가을은 역시 잎의 단풍이나 열매류 등이 주된 관상 포인트이다. 적합한 나무로는 단풍나무, 화살나무, 작살나무, 꽃사과, 히어리 등으로 잎의 단풍은 오래 안가서 떨어져 버리지만 열매는 꽤 긴 기간동안 달려있어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겨울동안에 대부분의 낙엽성 관목류들은 잎이 다 떨어지고 앙상한 거지들만 남아있기 때문에 상록성인 나무들을 식재하게 되는데, 식재품목 전체의 20~30% 정도는 상록수로 배치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는 소나무이며, 흔히 쓰이는 것들로는 주목, 구상나무, 호랑가시나무(추위에 약해 남부지역에서 가능) 등이 있다. 5. 품목별 재배 및 관리기술 지면관계상 몇 가지 정원수에 대해 생장특성과 재배 및 관리요령을 간단히 소개해 본다. 소개된 것 외에도 심을 수 있는 자생화는 100종 이상으로 많기 때문에 우선 자기 목장에 잘 어울리고 좋아하는 자생화를 선택한 다음 각 식물들의 재배요령을 전문가나 인터넷을 통해 배우도록 한다. 가. 산수유 산수유는 추위에는 강한 편이지만 이른 봄에 꽃이 피기 때문에 자칫 꽃눈이 서리 피해를 받을 수 있어 남부지역의 따뜻하고 햇볕이 잘 들며 서북풍의 찬바람을 막아 줄 수 있는 곳에서 잘 자란다. 공해에는 매우 약해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변에서는 잘 견디지 못한다. 또한 내음성이 약해 지나치게 그늘이 많은 곳에서는 잘 자라질 못한다. 반면에 맹아력이 강하고 생장속도도 빠른 편이다. 토양은 특별히 가리지 않지만 배수가 잘 되는 곳을 좋아한다. 꽃은 3~4월 잎이 나오기 전에 노란색으로 피는데 산형화서로써, 작은 꽃들 20~30개가 한 송이를 이루며 달려 핀다. 열매는 9~10월에 빨간 타원형으로 익는다. 꽃눈은 꽃이 지고 잎이 나온 뒤 6월경부터 본격적으로 분화되기 시작한다. 나. 산딸나무 산딸나무는 가을의 빨간 열매나 노란 단풍도 곱지만 초여름에 피는 하얀색 꽃포(포엽)가 아름다워 정원수나 공원수로 흔히 애용되고 있는 식물이다. 특히 미국산딸나무에서 유래된 원예품종들은 꽃이 분홍색인 것 등 다양해서 정원수, 공원수 및 가로수로 많이 재배되고 있다. 예수님이 못박혔던 십자가가 바로 이 나무로 만들어져 있으며 개화기 때 꽃 주변에 나는 하얀 포엽도 습자모양을 하고 있어서 구미에서는 특히 유명하며, 그리스도에서는 산딸나무를 신성시하기도 한다. 산딸나무는 키가 12m, 직경은 50cm까지 낙엽활엽교목이다. 자라는 중부이남의 표고 300~500m의 토심이 깊고 비옥한 토양에서 잘 자란다. 자생지가 음지인 곳이 많아 음수로 분류되며 추위에는 강하나 공해에는 약한 편이고 생장속도가 매우 느린 편에 속한다. 자생지를 기준으로 볼 때 연평균기온이 12~13℃로써, 최저기온이 0℃이하로 내려가지 않아야 한다. 봄부터 가을까지 건조에 약하기 때문에 음지의 습기가 있는 곳을 좋아한다. 잎은 서로 마주나며, 꽃은 6월에 작은 가지 끝에서 두상으로 하얀 꽃차례가 나오고 20~30개가 모여 핀다. 산딸나무에서 보통 꽃이라고 하는 것은 식물학으로 보면 포(苞)로써 모양이 아름다우며 관상기간도 길다. 부게인발리아나 포인세티아처럼 꽃 자체가 워낙 볼품이 없다보니 자손결실을 위해 벌이나 나비 등 매개곤충을 유도하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볼 수 있다. 다. 좀작살나무 좀작살나무는 낙엽소관목으로 키가 1.5~2.0m정도이다. 우리나라, 일본, 중국에 자생하며 고랭지에서 아열대까지 적응환경이 비교적 넓다. 습기가 많은 곳을 좋아하고 건조를 싫어한다. 토질은 그다지 구애받지 않으나 산성 토양에서 잘 자란다. 키가 크지 않고 가지가 어느 정도 늘어지기 때문에 한 군데에 3주 정도씩 모아 심는 게 좋다. 작살나무나 좀작살나무는 꽃이나 잎보다는 가을에 열매가 좋은데 비취색으로 매우 아름답다. 가지는 가늘며 왕성한 가지는 다음에 측지로 신장하고, 수피는 회갈색으로 된다. 6~7월경 연한 핑크색의 작은 꽃이 줄기의 마디마다 모여 핀다. 마디가 마주나기 때문에 꽃차례가 2개씩 한 줄로 되어있다. 2년생 이상의 가지에서 꽃눈이 잘 형성되고, 1년생 가지는 맨 밑 부분과 윗부분에 꽃이 피기 어렵다. 가지가 지나치게 자라면 나중에 열매가 좋지 않다. 라. 주목 주목은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으로 불릴 만큼 장수하는 식물이다. 정원이나 공원 등지의 조경수로 적합하며 고급수종에 속한다. 빨리 자라지 않기 때문에 분재용으로도 쓰이며 잎이나 줄기는 약용으로, 과실은 식용으로 이용된다. 주목은 전형적인 고산식물로 내한성과 내염성이 매우 강하며 평지에서도 잘 적응한다. 하지만 다른 고산 식물들처럼 고온 건조에는 약하며 공해에 대한 적응성도 강하지 못해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변의 조경용으로는 이용되지 못한다. 종자는 파종 후 15년 이상은 지나야 개화할 정도로 생장이 느리다. 생육 적온은 15~25℃정도이며 그늘, 반그늘 및 양지에서도 잘 자란다. 주목의 키는 17m까지 자라며 줄기 직경은 1m정도로 굵어진다. 나무의 껍질은 적갈색을 띠는데, 어린 가지는 처음에 연녹색으로 나와 점차 자라면서 적갈색으로 변한다. 잎은 끝이 뾰족한 선형으로 길이 1.5~2cm, 폭 3mm정도이며 평행한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나선형으로 달린다. 잎 뒷면에 연한 황색 줄이 2개가 있으며 잎의 수명은 2~3년 정도이다. 잎맥은 양면으로 도드라지고 뒷면에는 가장자리와 중륵 사이에 연한 황색의 기공조선(氣孔條線:잎이 숨쉬는 부분으로 보통 잎 뒤에 흰 선으로 나타남)이 있다. 꽃은 4월에 피며 암수딴그루다. 열매는 8~9월에 빨갛게 익는데 아래 부분이 움푹 들어가 있다. 거름기가 많고 물이 잘 빠지는 사질양토에서 잘 자란다. 양지에서도 자라지만 반 그늘진 곳이 좋다. 옮겨심기는 3월 중순부터 4월 상순에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5월에도 가능하다. 수형을 잡기 위한 전정은 가을이나 봄에 한다. 6. 맺음말 우리는 평소 ‘자연스럽다’라는 말을 참 많이 한다.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보기 좋고 다들 그렇게 살고 싶어 하기 때문일 것이다. 자연스럽게 산다는 것은 아마도 튀어나지 않고 자연의 한 부분을 구성하는 존재로써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사는 삶일 것이다. 목장에 자생화 화단을 만든다는 것도 이런 시각에서 출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며 이 방법이 가장 환경친화적일 것이다. 화단이나 정원에 인위적인 요소가 지나치게 강조되어 정형화될 경우 처음에는 보기 좋을지 모르지만 쉽게 싫증나게 되고 꾸준한 관리 요구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한다. 따라서 주변의 자연 환경이나 연못 등 기존에 이미 설치되어 있는 조형물들을 충분히 살려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고 자연스러우며, 비용도 훨씬 적게 들어간다. 주변 지대와 완전히 차단하고 한번에 완성할 목적으로 값비싼 나무로 치장하거나 너무 빽빽하게 심어두거나 하면 비용은 비용대로 들어가고, 몇 개월 지나지 않으면 고사주가 많아지거나 실증이 생겨 다시 조성해야 할 상황이 올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