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볏짚 원형곤포 사일리지 조제 기술 김 종 근 축산과학원 조사료자원과 농업연구사 최근 국제 유가와 곡물가의 상승은 배합사료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축산농가는 사료비 절감을 위하여 조사료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연간 약 200~220만톤의 볏짚이 가축을 위한 사료로 활용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전체 볏짚 생산량의 37% 내외로 아직도 더 많은 양의 볏짚을 조사료로 활용할 수 있다. 과거 대부분이 수확 후 건조를 하여 사각 곤포기로 묶어 가축의 사료로 이용하였으나 사각 건조볏짚의 경우는 벼를 수확한 후 건조과정에서 햇볕과 강우로 인해 사료가치와 기호성이 많이 떨어지며 가을철 일기불순과 저장기간 동안의 부패로 볏짚의 수급이 어려워 가격이 상승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97년부터 생볏짚의 원형곤포 사일리지 조제에 대한 지원사업을 벌여 관련 기술의 개발과 조제 기계 및 비닐구입비 보조를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하여 매년 그 물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가을철 추수가 끝난 들녘은 온통 원형곤포 사일리지로 뒤덮여 있을 정도로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축산농가에 이용이 되고 있다. 사일리지 발효의 원리 사일리지는 식물체 또는 토양 중에 있는 젖산(유산) 생성균이 공기가 없는 상태에서 발효를 일으켜 젖산(유산, Lactic acid)를 생성함으로써 다른 불량균의 번식을 억제하여 저장성을 증진시키게 된다. 특히 젖산생성균은 식물체내의 당분을 발효 기질로 이용을 하여 성장하게 되며 따라서 사일리지 조제시는 식물체의 당분함량이 사일리지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사일리지 발효는 발효양상이나 부산물 생성 등에 따라 산소가 있는 단계, 산소가 없는 단계, 발효단계, 안정단계 그리고 개봉 후 급여단계로 나눈다. 생볏짚 원형곤포 사일리지 조제 작업 단계 생볏짚을 원형곤포로 만들면 볏짚의 수거시간이 단축되어 볏짚의 수거 이용율을 높일 수 있으며 부족한 농촌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일정규모 이상을 수거할 경우는 생산비의 절감도 가능해진다. 또한 볏짚의 신속한 수거로 답리작 사료작물의 파종을 앞당겨 재배면적을 확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기계가격과 비닐구입 비용이 많이 들고 부피가 커서 취급하기가 어려운 단점도 있다. 생볏짚 원형곤포 사일리지의 작업 단계는 아래와 같다. 우선 벼를 수확하면 집초기를 이용하여 집초를 하고 그 뒤를 원형곤포기가 지나가면서 곤포를 만든다. 볏짚의 경우는 사일리지 미생물 발효에 필요한 당분이 부족하므로 첨가제를 곤포와 동시에 처리를 하며 곤포된 볏짚은 비닐감는 작업을 수행한 후 필요한 곳에 두면 독립적으로 사일리지 발효를 일으키게 된다. 생볏짚 원형곤포 사일리지 조제에는 각각의 작업단계에 따라 곤포기, 비닐피복기, 적재기 등의 기기를 구입해야 한다. 기기는 제조회사 및 규격에 따라 가격에 차이가 있으며 피복용 비닐의 경우는 정부 지원사업으로 40%가 보조된다. 생볏짚 원형곤포 사일리지의 품질을 높이는 요령 가. 적정 수분함량 원형곤포 사일리지 조제에 적합한 수분함량은 60~70%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볏짚의 경우 수확 당시의 수분함량이 65% 내외로 원형곤포 사일리지를 만들기에 적절한 수분함량이 된다. 따라서 콤바인 작업 후 늦어도 1일 이내에는 사일리지를 조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간이 지체될 경우 수분함량이 낮아져서 사일리지 발효 미생물의 생장이 불량해져 품질이 떨어질 우려가 있으므로 무리하게 사일리지를 만들지 말고 건조볏짚으로 활용토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 현장에서는 1일 이후에도 사일리지를 만드는 경우가 간혹 있다. 나. 곤포작업 곤포작업은 사각과 원형으로 할 수 있으나 우리나라에 보급되어 있는 기종은 대부분 원형이다. 곤포의 크기는 120~150(길이)×120(지름)로 기기 제조회사에 따라 다양하며 곤포 사일리지는 진압작업이 없으므로 이를 대신하여 곤포작업은 압력을 최대로 하여 단단하게 감도록 한다. 단단하게 감을수록 공기를 빼내어 품질이 좋은 사일리지를 만들 수 있다. 작업기계에 따라 곤포직전에 볏짚을 30cm 내외로 절단해주는 기계가 있으며 이를 이용하면 20%이상의 무게를 더 묶을 수 있다. 완성된 원형곤포기의 무게는 수분함량, 곤포기의 크기, 곤포압력 등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400~600kg 정도이다. 따라서 이런 곤포기의 원활한 취급을 위해서는 적재기가 필요하다. 적재기도 형태가 다양하며 150~250만원 내외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다. 비닐 감기 비닐을 감는 작업은 곤포를 만든 후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사일리지는 공기를 얼마나 빨리 차단시키느냐에 따라 품질이 좌우된다. 따라서 시간을 지체함이 없이 비닐을 감아야 한다. 비닐을 감을 때는 보관할 장소 근처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하지만 작업사정상 논에서 직접 하게 되며 이럴 경우는 운반과정에 비닐이 손상되는 것에 유의를 해야 한다. 비닐에 손상이 생기면 공기가 들어가게 되고 사일리지의 부패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비닐은 과거 전량 수입에 의존하였으나 몇 년 전부터 국산화가 되어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원형곤포 사일리지 조제에 쓰이는 비닐은 폭이 50cm 또는 75cm, 두께는 25㎛로 길이는 보통 1,500~ 1,800m이다. 비닐 제포기 구입시 폭이 고정된 것과 가변적인 것이 있는데 이를 잘 확인하고 기계를 구입해야 한다. 비닐의 색깔은 흑색, 백색 그리고 연녹색 등 3종이 있으나 비닐색에 따른 사일리지의 품질적인 차이는 없으므로 어떤색을 이용하여도 좋다. 비닐 1롤로 15~20개의 곤포를 감을 수 있다. 비닐 감는 작업은 곤포를 만든 후 최대 8시간 이내 해야 하며 시간이 지체되면 품질이 저하된다. 많은 농가에서 곤포를 만든 후 1~3일정도 후에 비닐을 감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는데 바람직하지 못한 것임을 상기하고 오늘 만든 곤포는 오늘 비닐을 감고 작업을 끝낸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작업량을 조절해야 한다. 비닐을 감는 횟수는 50%가 중복되게 감아서 4겹 이상을 감도록 하며 장기간 보관할 때는 비닐겹수를 6겹 이상으로 높인다. 즉 작업할 때 빨리 먹일 것은 4겹, 그리고 오래두고 먹일 것은 6겹으로 감아 스프레이로 표시하거나 비닐색이 다르게 감아 표시를 해두면 비닐 값도 절약할 수 있어 좋다. 라. 저장작업 비닐감기가 끝난 곤포는 되도록이면 바닥이 단단하고 편편한 곳에 보관토록 한다. 논에 그대로 두면서 보관을 해도 좋다. 다만 저장기간 동안 쥐나 새 등에 의한 파손을 수시로 잘 관찰하도록 한다. 특히 까치에 의한 비닐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때는 공기가 통과되지 못하는 테잎을 이용하여 구멍을 막아주도록 한다. 저장하는 방법에서 곤포를 세우거나 눕힐시 품질적인 차이는 없으므로 농가상황 또는 적재기의 종류에 따라 원하는 방향으로 보관토록 한다. 다만 약간 경사진 곳에 보관할 때는 세워서 보관토록 한다. 저장 공간이 부족하여 적재할 경우에는 2단 이하로 하도록 한다. 물론 높이 적재를 할 수 있으나 취급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할 우려도 있고 너무 높게 쌓으면 아랫부분은 모양이 변형되어 비닐틈새로 공기가 들어갈 수도 있기에 2단 이하로 적재를 권장한다. 마. 급 여 생볏짚 원형곤포 사일리지는 조제 후 약 40일이 지나면 급여가 가능하다. 급여시는 짧게 자를 수 있는 기계가 있으면 활용하여 급여하면 좋다. 하지만 기계를 추가로 구입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일반적인 방법은 비닐을 벗겨내고 세워서 두면 저절로 조금씩 풀어지므로 운동장의 사료조에 두면 가축이 조금씩 먹을 수가 있다. 또한 우사의 사료조가 바닥보다 낮은 곳에서는 바닥에 놓고 곤포가 된 반대방향으로 굴리면 쉽게 풀어져 사료조로 쓸어 넣으면 된다. 가축 섭취량은 건조볏짚보다 우수하며 첨가제를 사용한 군에서 더 많아진다. 첨가제를 이용한 품질개선 생볏짚을 사일리지로 조제할때는 미생물 발효에 필요한 당분함량이 낮아 조금만 부주의하면 불량발효가 일어나 사일리지 품질이 떨어지게 된다. 특히 원형곤포 사일리지는 트렌치 사일리지 조제와 작업방식이 달라 세절, 진압 등의 작업이 생략되어 공기가 많이 들어가 부패할 우려가 크다. 따라서 품질이 높은 생볏짚 원형곤포 사일리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첨가제의 사용이 필요하다. 사일리지 첨가제는 그 종류도 많고 작용하는 방식도 다르다. 그러나 생볏짚 원형곤포 사일리지의 경우 현재까지는 작업체계상 곤포와 동시에 액상으로 분무되는 형태만 이용이 가능하다. 액상으로 분무되는 첨가제는 산처리제(개미산 등), 당밀, 젖산균첨가제(이노큐란트) 등이 있으나 근래에는 처리하기도 쉽고 취급하기도 좋은 젖산균첨가제(이노큐란트)가 주로 사용된다. 볏짚은 일반 사료작물과는 달리 당분함량이 낮아 기존의 첨가제에 들어있는 미생물로는 사일리지 첨가효과가 낮을 수도 있다. 즉 생볏짚에서도 발효능력이 우수한 전용 미생물 첨가제가 이용되어야 한다. 이에 축산연구소에서는 토착 미생물 중에서 생볏짚에 적합한 균주를 선발하여 젖산균첨가제를 개발하였으며 이를 업체(청미바이오, 031-674-8130, 상품명 : 청미락토)에 기술이전을 하여 농가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본 첨가제는 100g 단위로 포장되어 있으며 한병으로 약 3ha 분량의 볏짚(100롤)에 처리를 할 수 있다. 본 첨가제를 이용하면 사일리지의 pH가 낮아지고 품질도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으며 가격도 기존 제품에 비해 저렴하다. 한가지 염두 할 것은 첨가제의 보관은 냉동보관을 원칙으로 하며 잔량을 남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미생물이 사멸되므로 되도록이면 필요량만큼 구입을 해서 전량 소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 론 최근의 어려움들은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향후 지속적으로 우리 축산농가에 부담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축산농가는 양질의 조사료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하며 또한 볏짚과 같은 부존사료자원도 활용토록 해야 한다. 매년 200만톤 이상의 볏짚을 가축의 조사료로 이용하고 있는 현실에서 한순간에 볏짚을 대체할 대안이 아직은 없는 것 같다. 따라서 어떤 형태로든지 볏짚의 이용은 불가피하게 이루어 질것이며 이런 볏짚의 저장성, 사료가치 등을 높이는 방안이 있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원형곤포를 이용한 생볏짚의 활용은 여러 가지 장점을 활용하여 현재 전국적으로 보급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힘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일리지의 품질이 저하되는 안타까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생볏짚 원형곤포 사일리지는 다른 사료작물의 경우와 달리 당분함량이 부족하여 사일리지 품질이 낮아지기가 쉽다. 작업일정이 촉박하고 바쁘더라도 가능하면 여러 가지 품질 향상을 위한 기술을 준수하여 더 좋은 품질의 사일리지 조제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런 노력을 준수하는 것이 가축사료비의 절감을 위한 작은 시작임을 인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