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고급육 생산기법을 도입한 고급육우생산의 성공적 농가사양관리 노하우 황 성 구 한경대학교 교수 현재 국내산 쇠고기 시장의 약 25%를 차지하고 kg당 지육가격은 한우의 약 60~65%에 이르고 있는데, 한미 FTA가 타결이 되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이 재개되면 수입 이전 시세인 40%대로 급락할 전망이다. 미국산 쇠고기는 미국시장에서는 불과 5% 미만의 생산에 이르고 있는 프라임(Prime)급 또는 쵸이스(Choice)급의 생산을 수출을 목적으로 더욱 늘여갈 계획으로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한우산업도 안전하다고만 할 수 없다. 더욱이 육우산업은 시간이 갈수록 그 기반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실정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은 실질적으로 우리나라보다도 지육가격에서 화우와 비교하여 볼 때 아예 육우라는 표시만으로도 화우와 비교하여 현저한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일본의 육우 산업은 대량사육규모로 전환되어 가고 낮은 마진을 많은 숫자로 손익을 맞추어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가운데도 근내지방도(마블링)를 최대한 높이려는 시도는 화우산업과 마찬가지로 고급육사육기법을 철저히 도입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아직도 근내지방도가 높은 육우를 생산하게 된다면 낮은 밑소 가격과 빠른 성장속도에 의한 빠른 회전율로 인해 수입육 및 한우와의 경쟁력을 높임으로 말미암아 성공적 육우산업을 이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어 본고에서는 안성풍미육 개발사업의 연구결과와 일본의 화우 및 홀스타인 비육 산업을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미 FTA 타결로 위기를 맞고 있는 우리나라 육우산업의 성공적 전략을 위한 농가에서의 사양관리 노하우를 몇 가지 제시하고자 한다. 1. 거세 생후 5~7일간 초유를 급여한 송아지를 구입하여 40~50일간 대용유를 급여하여 체중 80kg 정도에 이르면 음낭의 하단부를 절개하고 정소를 당겨 뽑아내는 방식을 이용하여 제거하고 소독 및 항생제를 투여함으로 간단히 거세시술을 실시한다. 거세 후 송아지 사료를 급여하기 시작하여 약 30일 정도 급여하면 대개 체중 120kg 정도에 이른다. 거세육우는 비거세 육우에 비해 성장이 지연된다는 이유로 대부분 꺼려하다가 근래에는 성장도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아니하고 거세함으로서 사양관리도 편해지고 육질도 뚜렷하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나 비육농가들 사이에서도 거세는 이제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안성풍미육우 개발을 위한 사양실험 결과에서도 거세육우가 비거세 육우에 비해 근내지방도가 개선되어 육질등급이 유의하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자가 실시한 안성풍미육우 개발사업1)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거세 육우의 경우 출하시 도체등급 2등급이상이 75~85% 정도로 우수 하였는데 비거세의 경우 10~20% 정도에 지나지 않아 고급육우 생산에는 거세를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바이다. 2. 육성기 사양관리 육성기는 생후 80~90일령으로 체중이 120~ 130kg 정도부터 시작하여 약 90일간 육성우 사료를 급여하는 시기이다. 거세육우도 한우와 마찬가지로 이 육성기 사양이 매우 중요하다. 그 이유는 육성기 때 다량의 양질 조사료를 급여하지 못하거나 농후사료 급여가 체중의 1%이상 과다하게 되면 반추위의 발달이 충분히 이루어져 있지 아니하여 비육 후기 고에너지의 농후사료를 급여할 때에 반추위가 버티어 내지 못하므로 사료섭취가 서서히 떨어지게 되고 결국 비육후기 증체의 피크가 둔하여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이 시기에 티모시 등 양질의 수입조사료를 무제한 급여하면 좋은 데 이때 사료비가 부담이 되면 일부는 양질의 볏짚으로 무제한 먹을 수 있도록 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조사료를 아무리 충분하게 급여해도 외관상 육성기의 발육이 좀 더딘 느낌이 들고 피모가 반질 반질 윤기가 나지 않는 이유로 농후사료를 급여하는 량이 체중의 1%를 넘게 되면 결국 앞에서 우려하던 대로 조사료 섭취량은 점점 감소하여 육성기 반추위 및 내장의 발달이 떨어지게 되고 후기 성장까지 망쳐버리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할 점으로 강조하여 둔다. 육성기 사양이 잘 이루어지면 대개 체중이 300~350kg에 이르게 된다. 고급육 생산에 관한 정보의 부적절한 인식으로 말미암아 육성기 때 필수영양소인 비타민 A, D, E 또는 아연 및 칼슘의 부족현상이 일어나면 육성기 성장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유의해야 한다. 3. 비육전기 사양관리 (비타민 및 무기물 조절) 체중 300~350kg 정도 일 때부터 비육전기 사료로 대체하여 본격적 비육을 시작하게 된다. 거세육우는 유전적으로 젖을 생산하는 형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거의 육용종으로 육종을 계속해 온 일본의 화우 또는 한우에 비해 마블링 형성정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비타민 A조절에 의한 고급육 생산 방식은 일본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① 비타민 A 조절 노하우 지방전구세포를 이용하여 지방축적이 비타민 종류에 따라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실험에서 지방전구세포에 비타민 A를 처리하면 지방전구세포가 지방세포로 분화하는 능력이 유의하게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나 여하히 사료영양학적 조절에 의해 비타민 A의 농도를 줄이게 되면 거꾸로 지방세포의 분화가 활성화되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방세포가 왕성하게 증가하기 시작하는 비육 전기부터 사료 내 비타민 A 수준을 낮춤에 따라 근내지방 침착능력이 증가되도록 사료 영양적 조절을 하려면 TDN 75~77이상의 고에너지 사료를 급여하며 비타민 A의 량을 줄이려면 사료원료 중 비타민 A 거의 함유되어 있지 아니한 보리를 옥수수, 소맥피, 대두박과 함께 약 20~30%까지 대체하여 급여하게 되면 전체 사료 중 비타민 A 함량은 자연히 낮아지게 되고 이러한 사료를 비육전기부터 급여하면 서서히 혈액 및 간장내 비타민 A 함량이 감소되어진다. 현재 한국에서는 혈중 비타민 A를 측정하며 영양 사료학적 조절을 통해 고급육을 생산하는 기술을 정착시킨 브랜드나 농가는 아직 없는 줄로 알고 있다. 화우의 경우 대개 40IU/dl 정도로 유지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적어도 60~80 IU/dl 이상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비타민 A는 동물의 성장, 정상적인 시각 활동을 위한 망막의 광수용체 합성, 생식기능, 상피조직의 유지, 면역기능의 유지 등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이므로 요구량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매우 주의하여야 한다. 비타민 A의 농도가 낮게 잘 유지되면 뿔의 상단부 껍질부분에 각질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뿔의 하단부에는 기름때가 낀 듯이 지방성분이 축적되는 것을 외관적으로 볼 수 있으며 피모도 좀 꺼칠해 진다. 경우에 따라 심하면 무릎 관절 부위에 수종이 생겨 살짝 부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을 때도 있다. 이러한 경우 오히려 비타민 A를 살짝 주사하면 이내 이러한 현상들이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낮은 비타민 A 농도에 견디는 정도는 축종 별로 달라 거세화우는 비교적 잘 견디지만 거세 육우의 경우 요구량이 높은 관계로 너무 낮게 유지되면 오히려 위험하여 일본에서는 비육시작 후 3~4개월에 한번씩 일괄 주사를 해 주는 사양관리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필자가 안성풍미육우 개발사업에서 측정하였던 출하 시 거세육우의 혈중 비타민 A 농도는 낮게는 200 IU/dl 높게는 275 IU/dl 정도로 나타나 앞으로 혈중 비타민 A농도를 조절하며 더욱 고급육 생산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도전할 필요가 있다. 한국 육우 생산에 있어서 이러한 사양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그다지 널리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있지만 보리급여량을 증가시키며(1일 2~3kg/두) 육우 도체 등급의 고급화를 도전하고 있는 농가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이다. 보리는 현재 시판되고 있는 보리제품은 대개 파우더로 만든 다음 당밀 등 다른 부형제와 혼합하여 그 농도가 제품마다 달라 대개 60~90% 사이의 몇 가지 종류가 있으므로 보리 함유량 및 가격을 잘 검토하여 이용해야 할 것이다. ② 비타민 C 조절 노하우 한편, 비타민 C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항산화 기능이 널리 알려짐에 따라 식품의 저장 등에도 널리 이용되어지고 피로회복 및 면역능력 증강 등의 건강증진을 위한 영양식에도 빼놓을 수 없는 영양소이다. 비타민 A와는 반대로 비타민 C는 지방전구세포의 분화를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일본에서는 비타민 C를 이용한 고급육 생산에도 이용하고 있다. 가축이 산유량이 많아지거나 비육이 고도로 이루어지고 있을 때는 영양소 대사활동이 왕성하여지고 세포내 산화물질의 생산이 늘어나며 이러한 활성산소 또는 산화물질을 조절하기 위한 비타민 C 요구량이 사실상 증가하게 되는 데 비육우 또는 고능력우의 혈중 비타민 C 함량은 매우 부족 되기 쉬운 영양소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생리적 조건을 고려하여 비타민 C를 공급해 주게 되면 지방전구세포의 분화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비타민 C를 이용한 고급육 생산 기술도 현재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비타민 C는 일상 조건에서 쉽게 산화되거나 적어도 위내에서 효소작용에 의해 쉽게 분해되거나 변화되기 때문에 그러한 변화를 막기 위하여 대개 비타민 C에 Phosphate를 결합시켜 안정성을 매우 높여 위내를 bypass 하도록 제조된 제품이 개발 시판되고 있다. 이렇게 bypass 비타민 C를 생산하여 판매하고 있으므로 가격도 만만치 않아 쉽게 급여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③ 기타 아연 및 칼슘 조절 노하우 이 외에도 아연농도와 지방세포의 분화와도 관련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밝혀지며 일부 조직배양한 지방전구세포를 이용하여 실험을 실시한 결과 아연은 분화에 직접 관여하기 보다는 동물 조직 내에서 발생하는 일산화질소(Nitric Oxide)에 의한 지방세포 분화가 억제되는 것을 완화해 줌으로서 지방세포분화가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하는 작용기전이 아닌가 사료되고 있으나 연구가 더 필요한 실정이다. 혈중 칼슘농도도 지방세포의 분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사료되어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혈중 칼슘농도와 지방세포의 분화관련은 사료 내 칼슘함량이 낮아지면 혈 중 칼슘함량이 낮아지게 되고 이러한 생리적 상태에서는 뼈 중 칼슘이 동원되어 세포질 내 칼슘농도가 증가하는 현상이 일어나 지방생합성이 증가하거나 지방세포의 분화를 촉진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제시되었다. 이렇게 하여 150~180일 정도 비육전기 사양관리를 하면 체중이 500~550kg 정도가 되었을 때 비육후기 사양관리로 넘어가게 된다. 4. 비육후기 사양관리 비육후기도 전기와 마찬가지로 체중 550kg 전후에서 시작하여 출하 때 (체중 700~750kg) 까지 150~180일 정도 사육하는데 비육후기 사양관리는 전기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여하히 농후사료 섭취량을 증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농후사료는 충분히 급여하며 조사료는 오직 볏짚만 공급하는 것을 권장한다. 소의 외관적 관찰을 주의 깊게 관찰하며 간혹 비타민A 결핍현상의 일환으로 관절부위에 부어오르는 현상이 관찰되면 비타민 주사를 실시하게 되면 다시 수종현상이 가라앉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농도의 농후사료를 다량 급여하면 복강 내 지방축적이 과다해지는 것을 호소하시는 농가가 꽤 있는데 근내지방이 높은 비육우 사양관리방법을 도입하게 되면 동일한 에너지를 섭취하여 근내지방으로 많이 에너지가 축적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복강 내 지방 축적이 줄어드는 현상을 유도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축사의 밝기는 전체적으로 그리 밝게 하지 않는 것이 일본의 화우 사양관리의 특징 중 하나인데 이것은 우사가 밝은 경우 소들이 환경에 민감해 지고 따라서 안정감이 떨어져 에너지 이용효율이 일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설명의 이유로 드는 경우도 있다. 또한 비타민 D도 A와 마찬가지로 근육 내 지방축적을 억제할 수도 있다는 학설이 있어 특별히 사료 내 비타민 D의 농도를 조절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비육전후기를 통해 태양광선에 의한 비타민 D의 합성을 억제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전문가는 설명하고 있다. 5. 맺음말 육우 고급육 생산도 한우와 마찬가지로 고도의 사양관리 노하우 기술을 적용하여 2등급이상 출현율을 70~80% 이상 나아가 1등급이상 출현율도 30~40% 이상을 목표로 도전해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첫째, 육우 송아지의 거세를 반드시 실시할 것. 둘째, 육성기에 양질의 수입건초를 충분히 급여하여 반추위, 골격형성, 장기 등의 발달을 충분히 도모하며 농후사료를 체중의 1%가 넘지 않도록 반드시 제한 급여함으로서 비육기의 사료섭취량의 극대화를 가져오고 농후사료 무제한 급여에 대해서도 반추위가 견딜 수 있도록 할 것. 셋째, 비육이 시작되면 보리를 대체하고 조사료는 양질 볏짚을 이용하여 혈중 비타민 A 농도를 낮게 유지하며 바이패스 비타민 C의 급여도 시도한다. 이때 혈중 비타민 A 또는 C의 농도는 대학기관 등에 의뢰하여 측정하며 사료조성을 조절하는 노하우를 갖추면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리라고 본다. 넷째, 축사 내부의 밝기를 약간 어둡게 유지하며 부산물로는 주정박을 배합사료와 함께 혼합하여 약간 발효시킨 후 급여하면 비육에 더욱 효과적이며 약간의 미강(쌀겨)을 이용하면 고기의 맛이 한결 좋아져 등급도 좋아지고 맛도 좋은 고품질 육우를 생산함으로서 수입소고기와의 경쟁에서 이기며 질 좋고 맛있는 육우 쇠고기 소비가 자리를 잡게 되리라 확신한다. <필자연락처 : 016-213-3808> 1) 안성풍미육우 개발사업 : 고품질 육우생산을 위해 안성시, 안성축협, 안산연합사료, 한경대학교가 2006년 1월~2007년 6월까지 공동으로 실시한 산학협력연구사업으로 현재 본격적인 상용화를 준비 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