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수 봉 축산과학원 농업연구관 최근 젖소의 고능력화에 동반하여 임신율이 낮거나 분만간격 연장 등 번식성적이 점차 저하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들 이유로서는 미약발정의 증가, 황체기능의 이상, 성호르몬의 저하 등 젖소 측면의 요인과 다두사육 및 우사구조에 의한 발정관찰과 적기수정의 어려움 등 관리측면의 요인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젖소의 임신율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세가지의 기본사항이 충족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첫째는 분만후 적절한 시기에 정상적인 발정이 발현하기 위해서는 난소와 자궁의 기능이 빨리 회복되도록 영양관리에 노력해야 한다. 둘째는 발정을 놓치지 않도록 발정발견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적기에 수정하도록 노력한다. 셋째는 비임신우를 조기에 찾아내어 적기에 수정토록 한다. 즉 발정이 잘 오도록 관리하고 발정을 잘 찾아내어 적기에 수정하면 분만간격을 단축하여 경영의 개선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만간 모든 국가와 FTA 체결이 추진될 것이고 그후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번식효율 향상에 의한 생산비 절감이 큰 몫을 차지할 것으로 생각된다. 본고에서는 현재보다 더 나은 경영을 위해 노력하고, 앞으로 닥쳐 오는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는 이들이 꼭 숙지하고 실행해야 하는 번식기술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 국내 검정농가의 현황과 과제 번식효율 증진을 위한 첫걸음은 번식상황과 문제점의 파악이다. 이를 위해서는 농가에서 번식기록이 일상화되어 정확한 번식성적이 축적되어 있어야 하고 이 기록을 이용하여 번식지표별로 분석을 함으로서 문제점을 파악하게 된다. 그런데 과거에는 낙농가의 대부분이 번식과 관련한 기록을 잘 유지해 왔는데 최근에는 개인적으로 충실히 관리하는 농가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좋은 기록으로 번식의 문제를 잘 분석하는 농가라면 표 1의 양식에 내용을 담아보자. 표에 제시된 번식목표는 최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정해 놓은 기준치이다. 세계적으로 이와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만일 목장주가 평균 분만간격, 평균 공태일수, 평균 첫수정일수 등 번식지표에 대응하여 자기목장의 현황을 기재할 수 있으면 훌륭한 경영자라고 칭하고 싶은 게 본인의 솔직한 마음이다. 목장현황의 내용을 다 기재했다면 번식목표와 목장현황의 차이가 바로 여러분들이 개선해야할 방향과 번식경영상 소득을 더 취할 수 있는 여지이다. 표 1은 국내 100개 검정농가의 번식현황을 나타낸 것으로 이 성적이 국내 전업낙농가의 대표 성적이라면 평균 공태일수가 90일 정도 개선할 여지가 있으므로 표 2와 같은 방식의 계산에 의해 손실비용을 절감하여 2,500만원의 소득향상을 꾀할 수 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표 1의 개선점에서 보는 바와 같이 공태일수 90일 단축의 기술적 요인은 인공수정의 수태율 향상에서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32.2%에 해당하는 발정발견율을 개선함으로서 가능함을 알 수 있다. 2. 무엇이 발정발견을 어렵게 하나? 첫째는 번식장애가 발생하여 수태가 잘 안되는 경우 공태기간 연장에 의한 손실 및 치료비용에 대해서는 굉장히 민감하면서도 발정발견에는 소홀함으로 인해 똑같이 발생되는 공태기간 연장에 따른 손실을 크게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 둘째는 최근 개량에 의해 고능력우화 되면서 무발정, 미약발정, 배란지연 발생이 많아지고 발정발견의 주요수단인 승가허용 빈도 및 시간이 점차 줄어들어 발정발견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데 축주는 오랜 경험에 의해 발정발견에 관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착각하고 있다. 어느 정도로 문제가 되는지 그림1과 2에 잘 표현되어 있다. 약 60년전에 보고된 연구결과를 인용하여 젖소의 발정지속 시간은 평균 18시간이라고 아직도 교재에 기술되어 있고 강의도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러나 발정지속 시간에 대한 외국의 연구보고(18→7시간)와 마찬가지로 젖소개량 측면에서 선진국의 대열에 당당히 들어선 국가답게 평균 7시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또한 발정을 찾을 수 있게 나타나는 승가허용의 횟수도 단 2회에서 26회까지 다양하였다(그림 1). 이정도라면 밤중에 많이 개시되는 발정을 발견한다는 것은 밤에 도둑을 지키는 것 만큼 어려운 젖소도 다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더 나아가 발정의 주요기준인 승가허용과 질점액의 분비를 하지 않는 개체도 상당히 많아(그림 2) 발정발견 수단으로 승가허용과 질점액의 관찰만을 고수하는 경우 발정발견의 기회를 약 50% 포기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된다. 3. 발정지속 시간이 짧아지고 약하게 되면 무엇이 문제인가? 문제점은 두 가지로 대별된다. 첫째는 발정발견이 점점 어려워져 수정의 기회를 놓치게 되어 공태기간이 연장된다는 것이다. 평균 발정지속 시간이 7시간이라 한다면 발정우의 반수가 발정지속 시간이 7시간 이내라는 것을 의미한다.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발정은 대부분 밤에 시작된다. 그렇다면 밤중에 발정이 끝나버리는 소가 상당할 것이고 그러한 소들은 일반적으로 실시하는 아침, 저녁 2회 발정을 관찰하게 되면 발정발견이 어려워진다. 두 번째 문제는 발정지속 시간이 짧은 소는 적기수정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아침에 발정을 발견하면 저녁에 수정을 하고 오후에 발정을 발견하면 다음날 아침에 수정을 실시한다. 이러한 수정적기의 조정은 평균 발정지속 시간이 18시간 정도 되고 발정이 끝나고 나서 약 12시간 후에 배란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기본으로 한 것이다. 그렇다면 발정지속 시간이 단축된 발정우의 수정적기는 달라져야 하므로 수태율의 저하는 현재 일반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적기 수정법으로는 피할 수 없는 것이다. 4. 대응방안 가. 발정징후를 강하게 하기 위한 노력 발정지속 시간의 단축 및 발정의 미약을 유발시키는 요인으로서 분만 후 난소기능 회복의 지연, 고비유, 미끄러지기 쉬운 바닥, 더위, 동시발정우의 유무, 우군의 밀도 등이 있다. 젖소는 건강하고 영양상태가 양호하면 분만 후 15~21일 사이에 발정이 재귀된다. 따라서 분만후 난소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특히 건물섭취량의 저하에 따른 에너지 부족이 되지 않도록 사양관리에 노력해야 한다. 후리스톨 우사의 경우 대부분 바닥이 콘크리트이다. 흙에 비해 바닥이 콘크리트로 되어 있으면 바닥이 미끄러지기 쉽기 때문에 승가의욕이 떨어진다. 그러므로 톱밥 등 바닥에 까는 재료를 충분히 공급하여 승가활동이 왕성하게 조치해 주어야 한다. 또한 우군 내에 발정우가 동시에 있으면 승가행위가 더욱 왕성하게 된다. 그러나 사육밀도가 높으면 승가행위에 필요한 충분한 공간이 부족하여 발정징후를 나타내기 어렵게 되니 주의해야 한다. 나. 발정발견 보조기를 이용하자 발정관찰의 어려움을 덜기위해 다양한 발정발견 보조기구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그중 승가확인제(Kamar사의 Heat mount detecter)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이것은 등 십자부 후방에 부착해 두면 승가시 압력에 의해 속에 들어있던 잉크가 터져 나와 적색을 띄므로 멀리서도 관찰이 용이한 것이다(그림 3). 이러한 방법의 활용만으로도 발정발견율을 상당히 개선할 수 있다. (1) 기술 사용의 실제 본기술은 발정이 정상적이거나 약하지만 발정이 발견되는 우군과 무발정이거나 둔성발정으로 발정이 발견되지 않는 우군에 접목시키는 두가지 방법을 병용하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그림 4의 대응기술Ⅰ)는 분만후 40일(잠정적 수정 대기기간)이 지난 소의 미근부에 Kamar란 발정발견 보조기를 부착하고 색의 변화에 의해 승가여부를 판단하여 발정발견의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이 방법을 적용하게 되면 밤중에 발정이 완료되어 관리시간에 발정관찰(승가행위)을 놓치는 상황을 최소화 할 수 있다. 그러나 때로는 발정행위가 아닌 가승가에 의해서도 Kamar의 색이 변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반드시 외음부의 변화, 질점액 분비등 기타 발정징후를 보고 발정판단을 하여야 한다. 후자의 경우(그림 4의 대응기술Ⅱ)는 상기방법의 적용에 의해서도 분만후 100일 이내에 발정을 찾아내지 못한 소들로서 난소낭종에 기인하는 무발정 상태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소들에는 위에서 설명한 배란동기화법을 적용시키면 대부분 정상적인 발정이 유기된다. 흔히 농가에서는 수정후 임신감정할 때까지 발정관찰을 소홀히 하여 공태기간이 연장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상기 두가지 기술을 적절하게 적용하여 인공수정을 실시한 후 반드시 수정후 18일째에 Kamar를 부착하여 재발정이 오는 소를 찾아내어 재수정을 실시하여야 한다. 또한 임신감정후 비임신의 경우에는 위에서 실시한 방법을 처음부터 다시 적용하여 발정을 찾아내는데 노력을 해야한다. (2) 기술사용의 효과 상기 기술을 실제 농가에 적용한 결과는 그림6과 7에 나타난 바와 같다. 분만후 첫 수정일(그림 5)에 대해서 살펴보면 기술적용 후 발정발견의 어려움으로 첫 수정이 지연되었던 많은 개체들이 발정발견이 가능하게 됨으로서 3개월에는 평균 234일로 높게 나타났으나 점차 낮아져 9개월째에는 첫수정일의 이상적 목표일(60일)에 가까운 63.5일로 낮아져 공태일수의 감소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발정발견율(그림 6)은 기술접목후 3개월째에 평가해 보았을 때 71.9%로 그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남을 알 수 있고 지속적 적용에 의해 9개월째에는 80%이상으로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얻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