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들이 몰릴 때 문제점과 개선방법 유 재 일 한국양돈컨설팅그룹 대표 1. 서론 아무리 넓은 우사라도 소들이 사육장 바닥 전체를 골고루 사용하지 않고 특정한 곳(예 : 한구석) 에 몰리면 그에 따라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고 이에 따라 어려움이 줄지어 나타난다. 몰리는 유형을 보면 한 장소에만 연중 소가 몰리는 우사. 철따라 몰리는 곳이 바뀌는 우사가 있다. 소가 몰리면 그곳에서는 배설이 집중적으로 일어나므로 바닥이 질어지고 거기에 소들이 누움으로서 소들은 지저분해지고, 이에 따라 위생환경도 나빠지며 젖소는 착유시간이 길어(유방세척시간이 길어지는데 따른)지고, 비육우는 똥이 두껍게 몸 표면에 말라붙어 시각을 괴롭힌다. 소가 몰리는 곳은 바닥이 질어지므로 이것을 방지하기 위한 작업과 자료(깔짚)가 소요되어 노동과 자재의 손실이 불가피 하여 진다. 소가 몰리는 것은 그 우사에 반드시 무슨 결함이든 결함이 있기 때문인 것이다. 그러므로 결함을 정확하게 찾아 시정하여 주면 예외 없이 고쳐진다. 그리고 소들이 몰려 있는 곳은 그곳이 소들에게 가장 좋은 환경이기 때문인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몰려있지 못하도록 물리적으로 흩어 놓더라도 소들은 반드시 그곳으로 되돌아온다. 따라서 소들이 몰리지 않게 하려면 소들이 이용하지 않는 곳의 환경을 소들이 좋아하는 환경이 되도록 만들어 주는 것만이 유일한 대책인 것이다. 2. 소들이 몰리는 장소의 특성 소가 찾는(좋아하는) 장소는 계절에 따라 다르며 계절별 찾는 장소의 특성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소가 저온기와 고온기에 좋아하는 환경요소를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그리고 소들은 각 요소의 상태를 종합하여 가장 좋은 곳을 판단하고 그곳에 머루를 것이다. 소의 사육시설에서 계절의 구분은 사람이 일반 기상에서 구분하는 계절과는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그 까닭은 소가 느끼는 고온범위와 저온범위가 사람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인 것이다. ○ 여름(고온 때)에 소가 찾는(좋아하는) 장소 우리나라의 기후로는 봄부터 가을이 이 기간에 해당하며 이 기간에 소들이 좋아하는 환경조건 중 비중이 큰 것을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 직사광선이 가려진 곳(그늘) : 그늘진 곳의 면적이 좁으면 좁을수록 소의 밀집도(密集度)는 높아지며 아예 그늘이 없으면 소가 눕지를 않고 서서 서성대고 생산량은 떨어진다. - 바람이 잘 통하는 곳 : 그늘진 곳이 있더라도 바람이 막힌 곳은 싫어하며 자연바람이 지나가는 곳에 몰린다. - 공기가 신선한 곳(환기가 잘되는 곳) : 그늘이고 바람이 있는 환경에서도 소는 신선한 공기가 불어오는 곳을 택한다. 배기구가 없는 우사의 경우 소들이 우사의 중앙을 기피하고 외곽으로 몰린다. 소들은 앞에 간추려 놓은 조건(이 외의 조건도 여러 가지 일 것임 : 바닥의 상태)을 종합하여 가장 좋은 곳을 판단하고 그곳에 머무를 것이다.) ○ 겨울(저온기)에 소가 찾는 장소 비육중인 큰 소라면 -7℃ 까지도 적온범위로 본다. 그러나 영양의 공급수준에 따라 <그림 1>과 같이 추위를 느끼는 온도는 높아지며 급여영양 수준에 따라 선택하는 환경도 달라진다. 소들이 겨울철에 몰리는 장소는 다음 각각의 조건에서 상황이 좋은 곳이다. - 직사광선이 비치는 곳(양지(陽地)) : 다음에 기술하는 조건이 같다면 소들은 양지를 선택한다. - 서북 직풍이 막힌 곳 : 기온이 낮아질수록 소들은 찬바람이 막힌 곳에 몰린다. - 바닥의 상태가 좋은 곳 : 노출된 콘크리트 바닥은 피하고 깔짚이 두꺼운 곳으로 몰리며 얼은 바닥도 반드시 피한다. 그러나 바닥이 얼은 곳은 얼기 전 까지는 소들이 즐겨 머물던 곳임을 알아야 한다. - 환기가 잘되는 곳 : 앞의 조건들이 좋더라도 환기가 잘 안되어 공기의 질이 나쁜 곳엔 소들이 가지 않는다. 따라서 사용 면적이 적어지고 소가 몰리는 현상이 일어난다. 얼게되는 첫째 원인은 기온이 낮아지는 것이지만 기온이 낮아지기 이전에 바닥에 있는 분뇨의 수분비율이 높기(80% 이상) 때문에 어는 것이다. 기온이 낮더라도 바닥의 분뇨와 깔짚의 수분 비율이 75% 이내가 되면 덩어리 얼음 상태로 얼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우사의 바닥은 절대 얼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여야 한다. 얼은 면적이 넓어지면 마지막에는 소에게 필요한 면적이 부족해지고, 바닥 전체가 얼어 버린다. 저온기에도 소들은 앞의 조건들을 종합하여 가장 좋은 곳을 찾아 그곳에 머무른다. 3. 소들이 우사 바닥(사육시설 전체) 전부를 골고루 이용하게 하는 방법 여름과 겨울에 소들이 좋아하는 장소의 조건은 전술한 “2항”처럼 다르지만 연중 소들이 우사 바닥 전체를 골고루 쓰게 하기 위한 처방은 한 가지이다. ○ 여름에 한 낮엔 그늘 면적을 넓게 하고, 겨울엔 직사광선이 비치는 시간은 길고 면적도 크게 하는 방법 우리는 하나의 건물로 앞에 기술한 것과 같은 환경이 되도록 우사를 지어야 한다. 이런 집(우사)을 짖거나 이런 환경(여름엔 그늘, 겨울엔 양지)이 되는 우사가 되도록 집을 지을 수 있는 것은 동지(저온기)와 하지(고온기)의 해가 뜨고 지는 방위와 일사각이 다르기 때문인 것이다. 여름엔 그늘을 소가 좋아하지만 하루 종일 우사 내가 그늘이 되어도 안 좋은 것이다. <그림 2>는 개방식 우사의 기본단위 건물이다. 집을 <그림 2>의 모양으로 남향으로 지으면 고온기 정오에는 우사 내 바닥 전부가 그늘이 된다. 그러나 저온기에는 해가 떠서 질 때가지 하루 종일 직사광선이 우사 내에 비치고 해 비침 면적이 가장 적을 때라도 뒷기둥 밑까지 태양의 비친다. <그림 2>와 같이 건물이 지어지면 낮이 긴 기간에는 아침저녁엔 햇볕이 들어 바닥의 상태를 좋게 하여 준다. - <그림 2> 원리를 양면 물매형 우사에 응용하는 방법(남향 우사) 우사의 방위가 남향이고 기둥의 높이가 기준이며 건물의 폭이 20m 이내일 때는 <그림 3>과 같이 남쪽 면 지붕의 윗부분 1/2을 투광재로 하면 <그림 2>와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 비닐하우스 비가림 시설이나 보온 덮개 천으로 비닐을 덛 씌운 우사에서도 이와 같이 투광 부분과 차광 구역을 만들어 주면 소들이 전체를 고르게 쓰고 몰리지 않는다.(단 통풍과 환기가 정상으로 될 때) - 남향이 아닌 우사에서 응용 남향이 아닌(축이 남북인 우사)에서도 <그림 4>와 같이 투광재와 차광재를 지붕에 시공하면 한 장소가 하루 중 1/2의 시간 동안은 양지(채광구역)가 되고 1/2시간 동안은 그늘이 된다. 여기에서 채광재 설치폭과 차광재 설치폭을 5m로 하는 까닭은 그늘폭이 최소한 5m가 되어야 그늘 역할을 하기 때문인 것이다. 이 원리를 모르는 농가들의 경우 채광폭과 그늘폭을 1m(썬라이트 1장 차광재 1장)로 한 우사가 많으나 이와 같이 하면 그늘이 그늘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 이런 경우 소들은 주로 통풍이 좋은 장소로 몰리게 된다. ○ 통풍과 방풍 채광과 차광을 <그림 3> <그림 4>와 같이 하였을 때도 소가 특정한 장소에만 몰린다면(소가 즐겨 사용 하는 곳) 여름엔 그곳은 반듯이 통풍이 잘되는 곳이고 겨울에 몰리는 곳은 방풍이 잘된 곳이다. 여름에 그늘이 잘 마련되어 있어도 소가 가지 않는 곳은 반드시 바람이 막힌 곳(나무나 건물 같은 것)이다. 이런 때 통풍장애물을 제거하면 소들은 그곳도 즐겨 이용한다. 겨울에 소가 가지 않는 곳은 그늘이거나 양지 이지만 찬바람이 부는 곳이다. 이런 때 서북풍을 막아주면 소들이 이용하는 면적은 반드시 넓어진다. ○ 우사 내부 전체가 하루 종일 그늘이거나 양지인 우사 지붕 전체를 썬 라이트로 시공하여 고온기에는 지붕전체를 차광망으로 덥고 저온기에는 벗겨내는 우사는 여름에는 통풍이 잘되는 곳으로 소가 몰리고 겨울에는 방풍이 잘된 곳으로 소들이 몰린다. 우사내는 반듯이 그늘과 양지가 이동하도록 지붕재를 설치하여야 바닥 전체를 소가 고루 사용한다. 차광재와 투광재를 지붕에 설치하는 방법은 <그림 3>, <그림 4>와 같다. ○ 우사 중앙부를 소가 기피하는 우사 환기가 정상으로 되지 않는 우사(거미줄이 많이 끼어 있고. 공기가 탁한 우사)는 소들이 주로 우사의 외곽을 사용하고 그곳이 질어진다. 이런 우사는 배기구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우사다. 아무리 개방식 우사라도 배기구는 반듯이 설치하여야 하며 배기구의 정 위치는 지붕의 용마루이다. 배기구가 설치되었더라도 지붕의 물매가 기준 보다 얕으면 배기량이 부족할 수 있다.(배기구 설치방법 : 낙농육지 5월호 참조) 배기구가 정상으로 작용하는가 하지 않는가는 거미가 살고 있는 가 살지 않는 가로 판단된다. 거미가 왕성하게 사는 우사는 반드시 겨울에 결로도 심하게 일어난다. ○ 겨울에 바닥이 어는 우사 반드시 고쳐져야 하는 우사다. 아무리 개방식 우사라도 겨울에는 남쪽을 제외한 벽은 입기구를 제외하고는 <그림 5>와 같이 “ㄷ”자 형으로 막혀야 한다. 우사의 동·서·북쪽을 가리고 소가 몰리지 않아 바닥이 죽탕(수분 75%대 이상)이 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바닥이 어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는다. 4. 끝맺음 글 본문에서 설명하였듯이 소가 몰리는 것은 반드시 그 우사에 문제가 있기 때문인 것이다. 소가 몰림으로서 일어나는 어려움은 경험하고 있는 사람이 가장 잘 아는 일이다. 이 현상은 원인을 알고 수정을 하면 반드시 해결되고 소 사육에 여러모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