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얼마전 생리대의 부가가치세가 논란이 되어 결국은 올해부터 생리대에 부과되던 부가가치세가 면제되었습니다. 누군가 제게 다시 태어나면 어떤 성별로 태어나고 싶냐 묻는다면 저는 잠시의 고민도 없이 남자를 선택할 것입니다. 물론 병역의 의무 등 남자만이 가지고 있는 짐이 있기는 하지만 여자분들이 겪는 생리와 출산의 수고를 생각한다면 기꺼이 남자를 선택하겠다는 것입니다. 대개 한달에 한번쯤 찾아오는 생리는 생리통 등 다른 문제가 없다하더라도 그 자체가 수고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2차 성징이후 찾아오는 생리는 대개 40~50세 무렵 끝나게 됩니다. 이를 폐경이라 이르는데 폐경기를 맞는 여자분들의 마음은 한마디로 ‘시원, 섭섭’일 것입니다. 수고스러운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시원함과 여성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다고 느끼며 찾아오는 섭섭함이 묘하게 교차될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생리를 60세, 70세까지 계속한다면 여자분들에게 큰 고통일 것입니다. 폐경자체가 기능의 쇠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적절한 시기에 마무리하여야 하는 과정인 것입니다. 따라서 폐경자체에 크게 의미를 둔다기 보다는 적절한 대처와 준비로 폐경기 이후를 준비하는 것이 더욱 현명하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갱년기(更年期:climacteric)는 여성의 생식기능이 소실하는 징후로 나타나는 월경폐지의 시기를 말하는 것입니다. 폐경기라고도 하는데, 여성이 노년기로 이행하는 시기인 것입니다. 갱년기의 연령은, 체질, 영양상태, 분만의 횟수 등에 따라 개인차가 있으나, 대개 40~55세로 봅니다.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폐경기가 약간 늦어지는 경향이 있으며 경산부(經産婦)는 늦고 미혼여성은 비교적 빠른 경향이 있습니다. 폐경이 되면서 여성에게는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대체로 성호르몬의 부족에 의해 월경주기의 이상과 무배란성 자궁출혈, 질분비물의 감소, 음부소양증, 성욕감퇴, 성교통, 뇨실금, 뇨의빈삭 등이 생기며 연쇄적으로 근골격계(관절통, 요통, 견비통 등), 순환기계(손발저림증, 두통, 어지러움증 등), 신경정신계(허열감, 불안, 초조, 짜증, 긴장, 불면 등), 소화기계(소화불량, 속쓰림, 변비 혹은 설사 등)에 다양한 형태의 불편함을 줍니다. 이러한 증상은 폐경을 전후하여 갑작스런 호르몬의 감소에 인체가 적응하지 못하여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여성의 폐경연령은 평균 47.6세라 하는데 대체로 폐경기증상은 이러한 폐경전후 2년내에 나타나며 그 정도의 차이는 개인별로 차이가 있어 모두가 치료의 대상은 아니며 심각한 증상을 호소하는 전체의 25%정도가 치료를 필요로 합니다. 폐경기전후 여성에게 나타나는 특유의 육체적, 정신적 변화를 갱년기 장애라고 하는데 남성의 경우에도 갱년기 증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로 여성에게서 발병율이 4~5배정도 높은 것은 난소의 중량이 20대 후반을 정점으로 폐경기 전후부터 급속히 감소하여 내분비의 급격한 변동으로 인해 신체적 장애를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갱년기증후의 치료는 양방의학에서는 호르몬제를 통한 보충요법을 시행하나 위장과 간장에 부담을 주고 부종과 비만을 유발하고 양성 유방질환과 유방암, 자궁내막암 등 기타 여러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으므로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폐경기 여성의 7~8% 정도인 40~50만 명이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문의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식품의약청(FDA) 등이 몇년 전부터 잇따라 호르몬 대체요법에 대해 회의적인 연구결과를 내놓아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았거나 받으려는 여성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미국 식품의약청은 작년초 ‘호르몬 대체요법에 쓰이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심근경색을 비롯한 심장병, 뇌졸중, 유방암, 폐색전증, 정맥내 혈전 등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는 강력한 경고문을 의무적으로 부착하도록 지시했다고 합니다. 또한 미 국립보건원 여성건강팀에서는 호르몬 장기복용에 의해 뇌졸중은 1.41배, 유방암은 1.26배 정도 더 발생해 호르몬 대체요법 연구를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미 예방서비스 특별업무팀은 이어 호르몬 대체요법을 폐경 여성의 심장질환, 골다공증 또는 기타 질환을 예방하려고 사용돼서는 안된다고 권고하고 호르몬 대체요법이 골밀도를 증가시키고 골절 위험을 낮추며 대장암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유방암, 혈전증, 심장질환과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위험성이 더 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얼굴이 붉어지는 안면 홍조나 발열과 같은 갱년기 장애의 치료법으로는 적절하지만, 그 경우에도 가능하면 최소용량으로 최단기간 사용하도록 권고한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갱년기 여성은 임상적으로 신허(腎虛-선천성 허약형), 간기울결(肝氣鬱結-정신긴장성), 심비양허(心脾兩虛-후천적 장기부족형)의 세가지 유형으로 그 원인을 분류합니다. 이 가운데 신허형이 많습니다. 나이가 많아지면서 여성은 정(精, 精水)과 혈(血, 血液)이 부족해지거나 고갈되어 인체의 모든 장기가 원활히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게 됩니다. 노화로 인한 전신기능 저하로 부족해진 신체에 대한 한방치료는 단기간에 부작용에 대한 큰 걱정없이 증상개선 등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갱년기 장애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는 정신신경계, 내분비계, 순환기계를 조정하는 종합적 접근으로 탕약을 통해 말초나 골반내의 혈액순환조절, 어혈제거 및 안신(安新)작용 유도하고 침구치료로는 경락을 조절함으로써 전신의 자율신경실조를 조절하고 혈자극으로 국소적조절 또는 호르몬 분비기능에 작용하도록 합니다. 갱년기 장애에 대한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예방으로 한방치료는 정신적 문제는 물론 일상 생활에 있어 기와 혈을 조절하여 발병전에 양생(養生)이 가능하도록합니다. ■ 나의 폐경기 증상은 어느 정도? (자가진단표) 없다(0점), 가끔(1점), 자주(2점) 01. 얼굴이 확확 달아오른 적이 있습니까? 02. 가슴이 두근두근거린 적이 있습니까? 03. 땀을 많이 흘리십니까? 04. 머리가 자주 아픕니까? 05. 잠을 잘못 이루진 않습니까? 06. 앞가슴에 불편감이나 통증을 경험하셨습니까? 07. 호흡을 길게 하지 못하고 짧은 숨을 몰아쉬게 되진 않습니까? 08. 손발이 저리거나 쑤십니까? 09. 쉽게 피로하고 전신에 힘이 없습니까? 10. 관절 마디에 통증이 있습니까? 11. 건망증이 심해지진 않습니까? 12. 괜히 불안해 하진 않습니까? 13. 우울한 느낌이 들 때가 많습니까? 14. 여러 사람 속에서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 하진 않습니까? 15. 소변을 자주 보게 되진 않습니까? 16. 아래에 분비물이 없어지진 않습니까? 17. 성욕이 거의 없어지진 않았습니까? 18. 부부관계시 통증을 경험하셨습니까? 19. 웃거나 뛰거나 할 때 소변이 저절로 나온적이 있습니까? 20. 피부나 모발이 건조합니까? □ 10~15 : 경미한 폐경기 증후 □ 16~20 : 중등도 □ 20~ : 치료필요 필자연락처 : ☎(02)2247-10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