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한 정 헌/늘푸른 한의원 원장 2004년 새해의 시작이 며칠전인 듯 싶은데 어느 덧 벌써 2월입니다. 신년의 시작과 함께 사람들은 새로운 계획과 각오를 다지게 됩니다. 많은 계획들과 각오들 중 가장 흔한 것이 금연일 것입니다. 하지만 연초마다 반복되던 금연 열풍이 올해는 잠잠하다고 합니다. ‘이주일 신드롬‘에다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야구해설가 하일성씨의 ‘담배 주범’ 선언, 법정 금연구역 확대, 활발한 금연 캠페인 등에 힘입어 금연 열풍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오랜 경기 침체로 서민들의 주름과 한숨이 깊어지면서 금연 결심의 매개 역할을 하던 새해 기분마저 들지 않았던 때문일 것입니다. 해마다 연초만 되면 뚝 떨어지던 담배 판매량 감소 폭도 줄었다고 합니다. 얼마전 금연 보조제 제조업체인 모 제약회사가 흡연 행태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전체 남성이 58.3％, 여성이 5.3％의 흡연율을 보였으며, 이 중 70％의 흡연자들이 금연을 시도해 본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이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일본 공중위생 잡지라는 일본 연구 자료를 인용해 평균적으로 일반인들은 금연이 성공하기까지 3~4회의 금연 시도를 하고 금연 시도자 중에 11％만이 성공을 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렇듯 40대 중년 남성들의 흡연율 세계 2위, 성인보다 치명적인 청소년 흡연도 미국과 일본의 2~3배 되는 40％수준인 우리나라에서 금연은 많은 흡연자의 희망사항이지만 성취해 내기는 그리 만만치 않은 목표인 것입니다. 애연가들에게는 속상한 이야기이지만 담배가 백해무익하다는 것은 사실임에 분명합니다. 담배 속에는 무색의 유성 알카로이드 액체로 독성이 강한 중독성 물질인 니코틴, 발암성 물질인 타르, 무색·무취인 유해가스로 산소결핍을 일으키는 일산화탄소 등 대표적 3대 유해물질 외에도 개미 살충제로 사용되는 비소, 세척제로 사용되는 암모니아, 점화액으로 사용되는 부탄, 재충전 배터리에 사용되는 카드뮴, 쥐약에 사용되는 청산칼리, 시체 방부제로 사용되는 포름알데히드, 제트기 연로로도 사용되는 메탄올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무시무시한 담배로 인해 유인되는 질환은 아주 다양합니다. 폐암 외에도 심장관상 동맥질환, 말초혈관 폐쇄질환, 뇌혈관 질환, 만성폐색성 폐질환 (폐기종, 기관지염, 기관지 천식), 후두암·구강암·식도암·방광암·취장암 등의 각종 암질환, 위장질환 (만성소화불량증,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각종 구강질환 (치주염, 구취증, 잇몸질환) 등의 발생률을 높입니다. 흡연 시작 연령 및 흡연량에 따른 폐암발생의 상대적 위험도를 살펴보면 흡연시작 연령이 적을수록, 그리고 하루의 담배 피우는 양이 많을수록 위험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청소년기 흡연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성인의 그것에 비해 더욱 큽니다. 미국 의무총감의 1989년도 보고서에 의하면 25세 이후에 흡연을 시작한 경우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비흡연자의 2.5배인데 비해서 15세 이전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경우에는 18.7배에 달한다고 합니다. 흡연 임산부에서 태어나는 신생아의 체중은 비흡연 산모에서 태어나는 신생아 체중보다 200g 정도 적다고 합니다. 또한 유산의 빈도와 기형아 출산률의 증가와 함께 태아 사산율도 증가시키는데 하루 한 갑 미만의 흡연은 태아 사망률을 20％ 상승시키고, 그 이상일 때는 43％ 상승시킨다고 합니다. 심지어 임산부의 흡연은 태아의 혈액속의 저산소증으로 말미암아 정신발달 장애까지도 받을 수 있다고 하며 남자아이는 행동장애, 여자아이는 약물남용과 같은 정신적 장애를 가질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흡연은 남성 성불능의 주범으로 흡연은 정충의 수를 줄이고 ‘테크코스테론’이라 불리는 남성호르몬의 혈중치를 감소시켜 남성의 수태 능력을 감소시킵니다. 이러한 백해무익한 담배를 끊기 위해 여러 방법들을 동원하게 됩니다. 금연초, 금연팻취, 금연침 등이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강한 의지입니다. 필자는 한의원을 찾아와 금연침 시술을 원하는 환자분들에게 한차례 다시 고민하고 다시 내원하도록 합니다. 며칠 후 굳은 결심으로 한의원을 찾는 환자분들의 성공률이 당연히 높습니다. 금연 이침(耳針) 요법은 작은 침(길이 0.5mm)을 테이프를 이용하여 귀에 3~4일간 부착한 채 자극을 유지하는 치료법입니다. 시술 혈위는 귀에 위치하는 니코틴점, 신문, 자율점, 제로점, 폐점 등을 선택합니다. 금연침(이침)의 효과는 시술 후 흡연욕구와 담배 맛의 변화를 일으켜 금연에 따르는 금단현상을 줄여 주는 것입니다. 이침의 금연효과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 2회 이상 이침요법 시술을 받은 사람 중 완전금연(완전히 금연한 경우) 40.5%, 호전(흡연량이 75％ 정도 이상 감소한 경우) 26.7％, 양호(흡연량이 50％ 정도 이상 감소한 경우) 19.5％, 경감(흡연량이 25％ 정도 이상 감소한 경우) 5.3％, 무변화(금연효과가 없는 경우) 14.3％로 나타나며, 치료회수가 많을수록 이침 시술의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금연침 시술 1년 후 금연결과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는 완전금연(완전히 금연한 경우) 22.4％, 호전(흡연량이 75％ 정도 이상 감소한 경우) 5.6％, 양호(흡연량이 50％ 정도 이상 감소한 경우) 19.6％, 경감(흡연량이 25％ 정도 이상 감소한 경우) 16.8％, 무변화(금연효과가 없는 경우) 35.5％로 호전 이상의 치료효과를 보인 경우가 전체의 47.6％ 정도로 알려져있습니다. 금연에 따른 금단현상과 시기에 따른 신체의 반응을 살펴보면 금연시작 후 2∼3 일이 금단 현상이 가장 심한 시기입니다. 2∼3주까지 금연을 유지하면 환자의 금연에 대한 욕구가 커지며 2∼3주가 지나면 환자의 의지가 다시 한번 흔들리게 되는 고비가 나타납니다. 이 고비를 넘겨 한달 정도에 이르면 금연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며 이 시기까지 금연을 유지하면 금연에 거의 성공했다 할 수 있습니다. 금연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기업뿐만 아니라 대학입시에서도 금연자에게 불이익을 주자는 의견이 나오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금연 결심을 더 이상 미루지 말고 가까운 한의원을 찾으셔야 합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금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의 강한 의지입니다. 그러나 용기내어 찾은 한의원의 친절한 한의사들이 금연이라는 어려운 길을 함께하며 적지않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 금연을 위한 전략 1. 금연 일을 정하고 주위사람들에게 알리기 2. 흡연관련 기구 버리기 3. 지지체제 확립하도록 도와주기(buddy system) 4. 과식, 과로, 음주, 카페인함유식품, 자극성 있는 음식 피하기 5. 자기주장능력 기르기 6. 옛습관이 일어나게 하는 장소와 상황 등을 피하기 7. 옛습관의 첫단계를 따르거나 생각 멀리하기 8. 옛습관을 새로운 습관으로 대치하기 9. 새로운 습관에 대해 확고하게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기 10. 옛습관에 대하여 “나는 그것을 원치 않는다. 그러므로 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하기 11. 예외를 허용하지 말기 12. 중도에 실수한 것에 대해 거듭 생각하지 않기 13. 어떤 가치 있는 습관 변경에도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기 필자연락처 : ☎ (02)2247-10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