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쟁   일   지
6.17대회 직후 대응활동

이승호 회장 등 임원진 삭발단식투쟁에 돌입, 장대 장맛비속 임원진 고군분투

6.17 여의도 대회 직후, 한국낙농육우협회 임원진들은 폭우 속에서도 무기한 단식농성 투쟁에 돌입하였다.
 
단식 2일째인 6월 18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국민은행 앞)에는 이승호 회장을 비롯하여 황규택 부회장, 선종승 이사가 삭발단식 돌입하고 이밖에 임원, 청년분과위원장 등도 농성장 자리를 지키며 농성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날 이승호 회장은 폭등한 사료값으로 더 이상 농가들이 참아내기에는 한계에 이르러 목장이 줄도산 할 수 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히면서, 농민의 생존권과 낙농육우산업의 존립을 위해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단식농성장에는 오전에 농대위 각 단체 대표자들이 방문하여 농축산업 현안문제를 함께 논의하고, 현재 낙농문제와 관련하여서는 전체 농축산업계가 문제 인식을 함께 공유하며, 이는 비단 낙농육우 현안문제가 아니라 전체 농업계의 문제로 강력한 연대 지지의사를 전달하였다.
 
또한, 오후에는 민주노동당 원내대표인 강기갑 의원이 단식농성장을 방문하여, 정부가 약자일 수밖에 없는 낙농가의 입장에 서서 대책을 마련하여야 하고, 원유가격 자체를 시장논리에 따라 맞겨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낙농문제는 국회와 여당, 정부의 정책적 결단이 필요하며, 미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하여서도 낙농육우산업의 피해가 매우 크므로 이에 대한 대책도 사전에 충분히 마련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 노력해 나가겠다는 피력하였다.

  이날 밤 8시 경에는 농림수산식품부 노수현 축산경영팀장, 이성주 사무관이 단식농성장을 방문하였다. 이 자리에서 이승호 회장을 비롯한 농성단은 ‘당면한 원유가 현실화 문제를 포함하여 전반적인 낙농회생대책 마련에 정부의 의지가 부족하다’고 강한 항의가 이어졌다. 이승호 회장은 ‘사상 유례없이 전낙농가가 총궐기대회에 참여한 것만 보더라도 현재 농가의 생존권에 큰 위협을 받고 있다는 심각성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현 위기상황의 심각성과 향후 강경대응 수위를 높여나갈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또한, 대표단의 삭발 모발을 익일 농식품부 장관 앞으로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농성장을 방문한 노수현 축산경영팀장에게 대신 전하면서, 단순 삭발 모발이 아닌, 전 낙농육우농가의 피 끓고 애타는 심정을 담은 것으로 의미 있게 받아들여 줄 것과 농가들의 뜻을 전달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공개질의서 발표, 유업체·정부·낙농진흥회 입장 표명 촉구
 
낙농진흥회 6차 소위를 하루 앞둔 금일 정오경. 이승호 회장을 비롯 단식농성중인 임원진들은 여의도 농성장에서 유가공협회가 당일 발표한 ‘우유생산비 조정에 대한 우리의 입장’ 내용을 접하자, 유업체가 농가들의 고통을 진정 생각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아야 함에도, 격앙되어 있는 농가들을 자극하는 작태를 서슴치 않는 것에 대해 격노했다.
 
특히, 협상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농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의 보도자료 발표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지적하고, 곧바로 공개질의서를 발표하여 유업체(유가공협회), 정부와 낙농진흥회에 원유가 현실화에 대한 분명한 입장발표를 요구하였다.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농가의 의사를 묵살하는 것으로 간주하여 지난 17일 보여준 전 낙농가의 의지와 저력을 다시한번 전국적인 투쟁으로 보여줄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단식 3일째에 접어든 이날에도 오전부터 단체장과 회원농가의 지지방문이 이어졌다. 가톨릭농민회 배삼태 회장은 농성장을 방문하여 지지와 격려의 뜻을 전달하였으며, 조흥원 서울우유조합장을 비롯한 이사진, 검정중앙연합회 김희동 회장, 경기 김포, 이천, 포천 등 지역 회원농가들의 지지방문이 이어졌으며, 협회 집행부의 농성과 병행한 지역에서의 연대투쟁으로 반드시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켜 나가자는 뜻을 전달하였다.

 

전국 낙농가 주목한 가운데, 피말리는 원유가 조정 소위 끝내 결렬
 
단식농성 4일째. 이날에는 아침부터 원음방송 시사프로그램 [손석춘의 오늘]에서는 단식농성투쟁 중인 이승호 회장과의 인터뷰가 있었다. 전화인터뷰로 진행된 방송에서는 현재 이승호 회장의 건강상태에 묻고 원유가 현실화와 관련하여 낙농가와 유업체는 공존공생의 관계인데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 원유값이 동결된 상태에서 계속되는 사료값 폭등으로 농가들이 목장경영상태가 어떠한지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 이승호 회장은 우리 농가들이 처한 생존권 문제를 생각하면 단식투쟁이 전혀 힘들지 않다고 말하고, 유업체가 제품값은 계속 인상하면서 농가들의 원유가 논의에 대해 시간끌기로 일관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며, 현장농가들의 민심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어 앞으로 더욱 심각한 상황이 발생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종승 이사 역시, 서로 상생해야 하는 관계에 있는 유업체와 농가간에 서로 물고 뜯는 일이 발생해서는 유업체도 결코 좋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유업체가 협상에 대한 진정성을 갖고 현실성 있는 대안을 갖고 회의에 참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한편, 전날 한국유가공협회가 발표한 ‘우유생산비 조정에 대한 우리의 입장(2008.6.19)’이 알려지자, 전국적으로 농가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으며 농가들의 분노를 더욱 자극하여, 납유거부 등 초강경 대응을 전개하자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져 갔다. 이날 13시부터 진행되고 있는 낙농진흥회 6차 소위원회는 협회 임원진이 단식농성 중에 개최되는 첫 회의인 만큼, 유업체가 어떤 입장을 갖고 협상에 임할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에 일부 강성 농가들은 원유가 협상이 열리고 있는 낙농진흥회에서 일부 강성 농가들이 유업체의 입장을 직접 확인하겠다며 나서기 했다.

그러나 회의가 익일 새벽까지 이어진 13시간의 마라톤협상에도 불구하고, 유업체의 성의없는 협상태도로 인해 아무런 결론을 맺지 못하였다. 당시 회의에서 유업체측은 원유가 인상율 10%가 마지노선이라고 제시하였고, 생산자측은 25.7%를 제시함으로써,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10여차의 정회를 반복하면서 지루한 격론이 계속되었다. 협상장 밖에서 결과를 기다리던 일부 농가들이 유업체측의 입장을 전해듣자, 고성이 오가는 등 험한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이에 낙농진흥회 강명구 회장이 여의도 농성장을 방문하여 도움을 요청하였으며, 밤 10시경 낙농진흥회 협상장을 방문한 이승호 회장은 유업체와 농가와는 상생의 길을 찾도록 서로 노력해야 하고, 보다 성의있는 협상으로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부탁하였다.
 
새벽 2시경. 협상이 결론없이 매듭지어지자, 생산자측은 현재 협회 임원진이 단식농성 중에 있는 만큼, 수요자측이 원하면 정해진 형식이나 절차에 구애 없이 언제라도 좋으니 한시라도 빨리 협상을 하자는 입장을 전달하였음에도 수요자 측의 자체 일정과 회원사 의견조율을 이유로 24일(화) 7차 협상을 개최키로 하였다. 

낙농진흥회 6차 소위원회에서 피를 말리는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서도, 정치권의 단식농성장을 방문이 이어졌다. 통합민주당 이낙연 의원(전남 함평, 영광, 장성)이 단식농성장을 방문하여, 낙농가가 정당한 원유값을 받을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에 낙농인의 의지를 적극 전달하겠다고 밝히고, 이승호 회장을 비롯한 단식농성자의 건강에도 큰 우려의 뜻을 표하며 이번 문제가 조기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홍문표 前국회의원이 농성장을 방문하여 외로운 투쟁을 벌이고 있는 협회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뜻을 전하고, 쌀은 농업의 방어수단이지만 우리 축산은 정부지원만 뒷받침된다면 경쟁력이 있다며, 원유가 현실화 등 낙농산업 대책마련에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의지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전국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 박철용 협의회장을 비롯해 당진낙협 이경용 조합장, 백제낙협 정중호 조합장, 평택축협 이환수 조합장, 동진강낙협 정세훈 조합장, 임실치즈낙협 엄재열 조합장, 아산축협 맹준재 조합장, 천안공주낙협 장종수 조합장, 예산축협 박연교 조합장, 전남낙협 강동준 조합장, 대전충남우유 정동수 조합장 등 11명의 낙농관련조합장들이 농성장을 방문하여 원유가 현실화를 위한 협회의 투쟁활동과 병행하여 농가들의 요구가 관철될 수 있도록 공동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희망세상농업포럼 엄홍우 상임대표(前한국농어민신문사장), 전국농민단체협의회 김동환 회장(대한양돈협회장), 한국종축개량협회 조병대 회장, 천안축협 정문영 조합장 등 농축산 관련단체의 지지방문이 줄을 이었고, 우리협회 김남용 고문도 농성장을 방문해 협회 임직원들을 격려하였으며, 이승호 회장의 휴대폰으로도 격려문자가 쇄도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7시10분경, KBS 2TV에서 방영된 “생방송 세상의 아침(표영호의 세상읽기)” 프로그램에서는 목장의 원유가격은 4년째 동결되었으나, 우유,유제품 가격은 이미 5~20%가 인상되었다고 지적하면서, 사료값 폭등 등으로 농가들의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며, 정부의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방송이 보도된 바 있다.

 

긴급회장단 회의서 남양유업·매일유업 타겟으로 집회개최키로

단식 5일째인 21일(토) 오후 1시, 여의도 농성장에서 긴급 회장단, 도(연합)지회장단 회의가 개최되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유업체가 계속적으로 성의없는 협상으로 일관하는 것은, 농가 목숨을 가지고 장난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난하면서, 강경대응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하였다.
이에 7차 소위 협상당일인 24일(화)부터 3일간 황규택 부회장과 김태섭 부회장을 대회장으로, 메이져 유업체인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을 타켓으로 집회를 개최키로 하였으며, 서울우유 또한 25일(수) 서울우유 본사에서 집회를 개최키로 하였다.
 
한편, 집회 후 첫 주말을 맞은 농성장에는 농가들의 지지방문과 여의도 농성장으로의 격려전화가 쇄도하였으며, 이날은 협회 손정렬 감사가 동조단식에 참여하였다
 

 

 

휴일에도 릴레이 집회 개최 준비에 만전
 
전날 긴급 개최된 회장단, 도(연합)지회장단 회의에서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을 대상으로 24일부터 릴레이 집회를 개최키로 함에 따라, 휴일인 일요일에도 여념이 없이 농성장과 지역별로 준비가 한창이었다. 이와 함께 서울우유와 빙그레 농가들도 25일 각각 집회를 개최키로 하였으며, 지역별 집회에 이어 납유거부 등 초강경 대응을 위한 사전준비에 돌입하였다.
 
또한, 지역에서는 낙농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한 지역구 국회의원 방문활동에 여념이 없다. 협회 김태섭 부회장은 한나라당 김성수 의원(경기 양주, 동두천)과의 면담을 통해, 협회 이승호 회장, 선종승 이사 등 임원진의 단식농성 현황을 전달하면서 대책마련을 요청했고, 이에 김성수 의원은 한나라당 낙농분과위원장으로서, 낙농산업 발전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마련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고창지역의 회원농가도 김춘진(전북 고창, 부안) 의원을 방문 중에 있으며, 신관우 충북도지회장은 익일 충북지역의 국회의원들을 방문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단식장에는 2004년도 8.16 투쟁 당시 이승호 회장과 단식을 함께한 김성재 전부회장과 전남지역 농가들의 지지방문이 이어졌으며, 경기, 충청 지역의 농가들은 저녁 착유 후 늦은 시간에도 농성장을 방문하여, 농성장은 지지방문자 끊이지 않았다. 

한편, 매일유업 평택공장 앞 집회신고와 관련하여, 농가들은 매일유업이 평택경찰서와 결탁하여 집회도 하지 않으면서 농가집회 방해를 위해 사전 집회신고를 해놓은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하였다. 이에 협회에서는 항의의 뜻으로 평택경찰서 앞에 ‘집회신고 방해규탄’ 집회신고를 하였으며, 만약 농가 집회 방해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이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묻겠다면서, 이와 관련 농민연합 차원에서도 공동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회차원에서 문제해결 되도록 지역서 활동 전개
 
단식 7일째를 맞은 금일 오전 11시경. KBS 2TV “시사투나잇”에서 취재차 여의도 단식 농성장을 방문하였다. 방송팀은 여의도 단식 농성현장을 취재하면서, 현재 농가들이 요구하는 원유가 인상율이 현실 가능성이 있는지, 목장원유가를 올리면 유제품 가격이 3,000원대로 인상된다는 유업체의 주장이 일리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하였다. 이에 단식농성 중인 이승호 회장과 선종승 이사는 인터뷰를 통해 농가들은 사료값 폭등 및 제반비용의 인상으로 우유생산비가 34.4% 인상되었음에도, 어려운 경제여건을 반영하여 현재 최소한의 인상율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2004년 원유값 67원/ℓ인상 당시 유제품 가격은 300~400원 이상 인상된 사례를 되짚으면서, 소비자가격의 폭등은 농가들의 원유가 인상을 빌미로 유업체가 폭리를 취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절대로 그래서는 안된다고 강조하였다.
정오에는 한나라당 김성수 의원(경기 양주, 동두천)이 농성장을 방문하여, 현재 당 민생탐방단 농어촌대책반 낙농대책팀장을 맡고 있어 낙농문제에 많은 관심 있다고 밝히면서, 원유가 현실화 문제를 포함하여 전체 낙농산업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책방안을 마련하는데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통합민주당 양승조 의원(충남 천안시갑)은 지역에서 목장을 하는 지인들을 통해 농가의 어려운 현실에 대해 듣고 있다며, 국회에서도 낙농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문제제기와 대책마련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하였다. 한편, 신관우 충북도지회장을 비롯한 농가대표들은 충북지역 8개 지역구 국회의원실을 각각 방문하여, 어려운 낙농현실에 대한 농가 여론을 전달하고 낙농문제 해결을 위해 정치권에서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하였다.
이날 오후에는 농식품부 박덕배 제2차관이 농성장을 방문하였다. 박차관은 우선 단식을 풀고 문제해결을 위해 같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자는 말을 전하였으나, 이승호 회장은 농가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 한, 단식을 풀수 없다며 강한 의지를 표명하였다. 더욱이 낙농가는 생존권의 위협을 받는 어려운 실정임에도 정부는 방관하고 있고, 유업체는 성의없는 협상으로 시간만 끌고 있다며, 농가들의 분노는 이미 극에 달해 있는 상황이라고 전하였다.
 
박차관이 농성장을 방문할 무렵, 정재돈 전 농민연합 상임대표, 문경식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과 진보연대 정광훈 대표, 전국농민회총연맹 한도숙 의장, 남호경 전국한우협회장, 김만섭 오리협회장 등이 지지방문을 하여, 농성장은 자연스레 축산업, 우리 농업문제에 대한 토론의 장이 되었다. 이 자리에서 최대 이슈는 원유가 현실화도 문제지만, 근본문제는 폭등한 사료값이라고 지적하면서, 사료값 안정을 위한 근본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금년 가을경에는 몇조원의 재정이 투입되어도 문제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근본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었다. 또한, 금일에는 농민연합(상임대표 윤요근)의 지지성명서가 발표되었다. 성명서에서는 낙농육우 동지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농민전체의 생존권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는 것이라며, 농민연합은 끝까지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이날 밤 KBS 2TV에서 방영된 「시사 투나잇」에서 유가공협회 김시환 전무가 원유가를 인상하면 우유가격이 3,000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인터뷰 내용이 방송되어 안그래도 들끓는 낙농가들의 민심이 더욱 촉발하게 되었다.

 

 

성난 낙농가들 매일 평택공장, 남양 천안공장 봉쇄
 
낙농진흥회 7차 소위원회가 열린 시각, 매일유업 평택공장과 남양유업 천안공장에서는 원유가 협상을 촉구하는 항의의 뜻으로 3일간의 릴레이 집회가 벌어졌다. 매일유업 평택공장에 집결한 경기·강원·충남북 낙농가들은 매일유업이 진흥회 소위원회의 협상당사자인만큼, 절박한 낙농가들의 현실을 잘 헤아려 협상에 임하도록 압박하였다. 또한 남양유업 천안공장에 운집한 전남북, 경남북 낙농가들은 남양유업이 우유끼워팔기(덤판매) 문제의 해결에도 협조하지 않더니, 유업체의 원유가 협상을 배후에서 입김을 넣으면서 한편으로는 농가간의 분열을 조장해온 장본인이라며, 메이져 유업체인 만큼 원유가 현실화에 직접 나서라고 요구하였다. 특히나 전날(6.23) 밤 KBS 방송을 통한 유가공협회 김시환 전무의 발언이 일파만파화 되면서 집회의 해산조차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었다.

매일 평택공장 앞에 집결한 농가들이 격앙되어 원유가 현실화의 대한 목청을 더욱 높였고, 이용우 충남도지회장, 견정수 평택낙농연합회장, 황형석 청년분과 충남도위원장 등 농가 대표들은 매일유업 공장장과의 면담을 가졌다. 농가대표들은 유업체가 농가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해서 무성의한 협상으로 일관하다면, 남은 릴레이집회동안 어떠한 사태가 일어날지 장담할 수 없다며, 진정성을 갖고 원유가 협상에 나서는 것만이 공생의 길이라고 지적하였다. 이에 매일유업 공장장은 농가들의 뜻을 가감없이 충분히 본사에 전달하여 원유가 협상에 최대한 협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면서, 사전에 대응 집회 신고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하고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유업 천안공장에서도 예정대로 순조롭게 집회를 진행하였으며, 참석 농가들의 어려운 현실과 원유가 현실화의 당위성에 대한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또한, 김용철 전남도지회장, 김기태 경남도지회장, 박형림 이사, 이명환 청년분과위원장은 남양유업 공장장과의 면담을 갖고 농가들의 생존권을 위한 원유가 현실화를 촉구하였으며, 공장장은 농가들의 어려운 현실은 십분 이해한다며 농가의 뜻이 본사에 전달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14시부터 시작된 낙농진흥회 7차 소위원회도 결렬되었다. 생산자 측에서 거세게 성의있는 입장표명을 요구하자, 여러차례의 정회 끝에 유업체 측에서 내놓은 인상안이 12.1%였기 때문이다. 이에 실무자 배석없이 개최된 이날 회의는 결렬되었으며, 다음 날인 25일 14시에 재개키로 하였다.
 이날도 단식 8일째를 맞은 농성장에는 많은 정계, 정부의 인사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통합민주당 최규성 의원(전북 김제, 완주)이 농성장을 방문하여 단식중인 이승호 회장의 건강에 대해 염려하면서, 낙농현황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등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김성수 의원(경기 양주, 동두천)도 어제에 이어 또다시 농성장을 방문하여, 농성장에 있던 농가들과 함께 원유가 문제를 포함하여 낙농제도 등 전반에 대한 논의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농식품부 정학수 제1차관이 방문하였는데, 정차관은 원유가 현실화 등 농가 여론에 대해 전달받고, 낙농산업발전을 위해 합력해나가자는 말을 건냈다. 이에, 이승호 회장은 원유가 현실화 요구는 농가들이 목장을 경영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라고 하면서, 원유가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음에 따라 앞으로 강경투쟁 수위가 점점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원유가 소위원회 협상에 주목 가운데, 릴레이집회 한층 고조
 
단식 9일째 오전. 단식 농성중인 협회 이승호 회장과 선종승 이사는 ‘Focus(포커스)’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낙농가들이 목장이 아닌 여의도와 유업체 공장으로 뛰쳐나올 수밖에 없었던 현 상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낙농가의 생존권을 위해 원유가 현실화는 반드시 관철되어야 하고, 낙농회생 대책을 정부와 국회에 촉구하기 위해 단식 농성에 돌입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매일유업 평택공장과 남양유업 천안공장에서 릴레이집회가 이틀째 이어진 가운데, 협회는 농식품부로 농가원유반납에 대한 사전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였다. 협회는 공문을 통해 농가들은 유업체의 성의없는 협상태도와 정부의 방만한 입장으로 원유가 협상에 진전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유가공공장 앞에서 릴레이 집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정부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농가부채를 대신하여 우유반납을 결의하고 있다고 밝히고 농가들의 우유반납(납유거부)은 농가들이 생존권을 걸고 하는 마지막 수단인 만큼, 이미 극에 달해있는 농가들의 분노가 앞으로 어떠한 사태를 초래하게 될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하였다.
 
이날 매일유업 평택공장에서는 1,200여명의 낙농가들이 정문과 도로를 모두 봉쇄하였고, 남양유업 천안공장 또한 집회 참여 농가들에 의해 한동안 정문이 봉쇄되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남양유업 천안공장에 투입된 경찰병력 5개 중대와 대치하여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었지만, 큰 불상사 없이 해산되었다.  
릴레이집회에도 불구하고 이날 개최된 낙농진흥회 8차 소위원회는 또다시 아무런 성과없이 명일 속개키로 하였다. 집회가 격렬해짐에 따라 농가들은 보다 진전있는 유업체의 협상안을 기대하고 있었으나, 이날 협상에서도 유업체는 전날의 12.1%만을 고수한 채 입장변화가 없었던 것이다. 
 
한편, 여의도 단식농성장을 두 차례나 방문한 한나라당 김성수 의원(경기 양주, 동두천)은 익일인 6월 26일 양주시청 농업기술센터에서 정책간담회를 개최하였다. 이날  간담회는 농가대표 및 농림부를 포함한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되며, 목장 원유가 현실화 문제, 우유수급 안정대책 방안, 사료값 안정 대책, 제도적인 우유소비 확대 방안에 대한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 김성수 의원은 현재 한나라당 민생탐방단 농어촌대책반 낙농대책팀장을 맡고 있다.

 

 

분노한 농가들 공장진입 시도, 우분 투척
서울우유는 7월 1일부터 원유기본가격 25%인상 결정  
 
릴레이집회 3일째인 이날, 초장부터 분위기는 격하게 달궈졌다. 매일유업 평택공장과 남양유업 천안공장은 집회 전부터 일찍 도착한 농가들이 공장입구를 점거하면서 공장 내 운송차량을 철저히 봉쇄하기 시작했다.

집회의 마지막 날인만큼, 농가들의 참여와 열기가 뜨거웠다. 매일유업 평택공장에 1,500명, 남양유업 천안공장에 800명이 각각 집결하였다. 분노한 농가들은 이제 남은 건 쇠똥밖에 없다며, 공장으로 우분을 투척하고 전경의 방어진을 돌파하여 공장내부로 진입하는 등 전날보다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그 과정에서 남양유업 천안공장에서는 여성낙농가 1명이 가벼운 찰과상을 전경 1명이 우측하완이 탈골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마지막 릴레이집회는 큰 불상사 없이 마무리 되었다.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릴레이집회에 참석한 농가들이 줄잡아 5천명을 넘어섬으로써, 원유가 현실화에 미온적인 유업체를 향한 농가들의 분노를 그대로 대변한 셈이다. 아울러 이번 매일평택, 남양천안공장 릴레이집회에 참석한 농가들은 지역과 소속을 떠나 ‘대한민국 낙농은 하나다’는 동지의식을 확인하였을 뿐만 아니라, 유업체가 계속적인 시간끌기로 일관한다면 납유거부로 맞설 것임을 표명하였다.

 

전날에 이어 속개된 낙농진흥회 8차 소위원회가 또다시 결렬되었다. 이날 15시에 시작된 회의는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전날 늦은 시각, 원유기본가격 25% 인상을 전격 결정함에 따라, 유업체측이 자체 입장정리를 하지 못하고 차기 회의로 미룬 것으로 풀이되었다.

6월 25일 서울우유 25% 인상 전격 결정

이날 회의는 생산자 대표와 유업체 대표의 1:1 협상으로 진행되었다. 생산자 대표로 나선 협회 심동섭 부회장은 유업체가 처음부터 적극적인 협상자세로 임했다면 지금과 같은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남양 천안공장과 매일 평택공장에서의 릴레이 집회에 대한 책임은 모두 유업체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협상에서 유업체는 농가의 요구를 수용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입장표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원유가 문제가 비단 농가와 유업체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농식품부의 적극적인 해결자세를 요청하였다. 유업체 대표로 나선 유가공협회 김시환 전무는 “회원사간의 협의를 통해 입장을 밝히겠지만, 농가들이 요구하는 25.7%는 수용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사를 내비쳤다.
  
한편, 이날에는 양주시 농업기술센타에서 한나라당 김성수 의원(한나라당 민생탐방단 농어촌대책반 낙농대책팀장) 주최로 개최된 낙농정책 간담회에서는 높은 관심 속에 지역 낙농지도자 및 농가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은 농가들의 뜨거운 열기에 놀라움을 표시하며 전반적으로 농가들의 상황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원유가 현실화를 포함한 농가들의 애로사항을 최대한 검토하고 국회차원에서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은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충남대학교 박종수 교수는 우유, 낙농산업은 쌀 다음으로 중요한 식량산업으로 국민체위 향상과 지역 농촌경제의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국회차원에서도 이러한 낙농산업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여 낙농대책의 마련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6.17 대회직후 이날 밤에도 지지방문자들이 밤늦도록 줄을 이었다. 농성장을 방문한 농가들은 벌써 열흘이 넘게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이승호 회장과 선종승 이사의 건강문제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며, 조속히 원유가 현실화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나가자는 다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단식 열흘째를 맞은 이승호 회장과 선종승 이사가 오전부터 혈압상승과 탈수증세를 보여 링거액을 투여 받았다.

 

 

9차 소위 결렬, 허탈한 낙농가

이날 오전. 우리협회가 소속으로 연대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농민연합(상임대표 윤요근)의 대표단은 한국유가공협회(회장 이규태)를 항의방문하여 즉각 원유가 현실화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였다. 대표단은 낙농현안 문제는 낙농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농민단체의 문제로 만약 해결되지 않는다면 농민연합 차원에서 유업체를 상대로 투쟁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특히, 낙농육우협회 이승호 회장이 벌서 11일째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문제해결에 등한시할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금일 유가공협회 항의방문에는 협회 김봉석 상무를 비롯, 윤요근 상임대표(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를 비롯하여 배삼태 회장(가톨릭농민회), 한도숙 의장(전국농민회총연맹), 장기원 회장(쌀전업농중앙연합회), 김덕윤 회장(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손재범 총장(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농민연합 최준호 사무국장이 동참하였다.
이날엔 전국의 낙농가들의 촉각을 곤두세우며 기대 속에 진행된 낙농진흥회 9차 소위원회가 끝내 결렬되고야 말았다. 사실 9차 협상은 이미 전날 유업체가 생산자측의 요구인 25.7% 인상안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사실상 결렬이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유업체측은 이미 서울우유가 지난 25일밤 원유가 25%인상을 전격 결정함에 따라, 12.1%에서 다소 상승한 수치를 제시한 들 의미가 없어져 고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생산자측도 마찬가지다. 원유가격의 이원화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본전제하여 원유가 협상을 하고 있고, 원유가격을 물건값 흥정하듯 몇 프로 올려주고 내려주고 할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타결될 수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이날 회의는 생산자와 유업체간 의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당초 낙농진흥회 소위원회의 운영기간이 6월말 만료됨에 따라, 낙농진흥회 이사회의 서면결의를 받아 계속적으로 논의를 한다는 전제로 차기회의는 7월 1일(화) 개최하는 것으로 하고 회의를 끝마쳤다. 이로 인해 협상타결을 기대하고 있던 낙농가들은 “협상만 하다가 농가들 다죽게 생겼다”며, “분노를 넘어 허탈할 뿐”이라고 침통해하는 분위기였다.

 

 

원유가 인상빌미로 소비자가격 지나치게 높게 책정되어서는 안돼
 
오전부터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여의도 농성장은 벌써 두 번째 주말을 맞고 있다. 17일 대회부터 단식을 시작하여 열이틀째를 맞고 있는 이승호 회장과 선종승 이사는 이틀전 탈수증세와 혈압상승으로 링거를 맞았지만, 몸무게가 각각 6.5kg, 7.8kg가 줄어드는 등 하루가 다르게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향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집행부가 잔뜩 긴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새벽에는 KBS 1라디오 “농수산정책진단”프로그램에서 현재 낙농가들의 원유가 현실화 요구에 대한 내용이 집중 보도되었다. 이승호 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낙농가들의 원유생산비용이 약 34.4% 인상하였지만, 어려운 경제여건을 고려하여 현재 25.7%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는 목장경영과 우유재생산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치인만큼 반드시 관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충남대학교 박종수 교수도 전화인터뷰를 통해 서울우유가 농가의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여 먼저 25%인상을 결정한 만큼, 원유가 협상에서 서울우유 인상선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그렇지만 이를 근거로 해서 소비자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여 생산자의 요구에 힘을 실어주었다.
 
한편, 서울우유가 원유가 25%인상을 결정한 가운데,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논의의 진전없이 계속 협상이 이어지자, 농가들의 납유거부 여론이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협회에서는 이미 지역별로 전 농가들의 납유거부 동의서를 징구하고 있다며, 조만간 긴급이사회를 통해 공식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심각한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원유가 협상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유업체의 결단을 촉구하였다.

 

단식농성장은 낙농가 토론의 장, 납유거부동의서 줄이어
 
지난 주말과 휴일을 맞아 단식농성장은 농가들의 지지방문이 계속 이어져 단식농성중인 이승호 회장과 선종승 이사의 건강을 우려하며, 하루빨리 원유가 현실화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나가기로 뜻을 같이하는 결속의 장이 되고 있다. 
 
여의도 농성장에 발길을 찾은 농가들은 지역과 소속을 떠나 낙농문제를 걱정하며 자연스러운 토론의 장과 낙농인 단합의 장이 되고 있다. 특히, 목숨을 담보로 원유가 협상에 미온적인 유업체를 성토하며 이번에야 말로 똘똘 뭉쳐 대응하지 않으면 앞으로는 더욱 더 유업체에 끌려 다닐 수 밖에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하며, 집행부로 원유반납 투쟁 등 대응수위를 높여 나갈 것을 계속 촉구하였다. 

저녁 6시가 넘어 통합민주당 김춘진 의원(전북 고창, 부안)이 농성장을 방문하였다. 협회 오금열 이사와 함께 단식농성장을 찾은 김춘진 의원은 단식 2주째를 맞은 이승호 회장과 선종승 이사의 건강에 대한 안부부터 물었다. 김 의원은 지역 여론을 통해 농가들의 어려운 고충을 많이 들어왔지만, 직접 농성장을 방문해 보니 안타까울 뿐이라며, 농식품부가 대책마련에 나설 수 있도록 적극 요청하고 계속적인 관심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승호 회장은 원유가 문제는 단지 유업체와 농가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농가들의 원유가 현실화 요구는 생존권의 문제라며 정치권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여의도 단식농성장에는 지난 주말 휴일에도 협회 김남용 고문, 경기 김포지역, 경기 포천 시지부, 충남 당진연합회, 전북 낙우회장단, 전남 나주 지역의 농가들과 강동준 전남낙협조합장,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박의규 회장, 대한양계협회 이준동 회장 등이 방문했으며, 이날에는 세계가톨릭농민회 정기환 회장, 경기 여주 지역 농가, 여성분과위 임원 등 농가들의 지지방문과 함께 납유거부 동의서가 협회 집행부로 속속 도착하고 있다.
 
한편,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이날 “벼랑 끝 농가들을 등 떠밀면 끝장을 보게 될 것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낙농기반 유지와 우유재생산을 위한 농가들의 최소한의 요구를 외면한다면, 이후에 발생되는 모든 책임은 유업체는 물론 정부당국도 예외일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MBC라디오 음향리포트(95.9mhz)에서 여의도농성장을 찾아 2주째 단식투쟁 중인 이승호 회장과 선종승 이사의 인터뷰와 함께 농성장을 방문한 농가들의 현장이야기를 담아갔다. 이날 농성장 인터뷰 내용은 당일 밤 9:55 방송되었다.

 

 

낙농진흥회 10차 소위원회 또 결렬
계속 인상되는 사료값도 우유로 대신 납부한다
 
이날 개최된 10번째 원유가 낙농진흥회 소위원회가 결렬되었다. 농가들은 나흘만에 개최되는 금번 소위원회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으나, 결과는 역시 마찬가지였다 라고 밝히면서, 유업체들은 진정 농가들의 납유거부 사태까지 발생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무배석자 없이 개최된 10차 소위원회는 수차례의 정회를 거듭하면서 약 5시간동안 계속되었으나, 결국 아무런 협상의 진전없이 3일 후(7.4) 차기회의를 개최키로 하고 끝마쳤다.
 
당일 유업체의 협상의지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지역에서 올라온 청년낙농인들은 회의장 입구에서 ‘농가목숨 담보로 시간끌기 하지마라’, ‘유업체는 정녕 농가와 같이 죽을 생각인가’, ‘단식투쟁 15일째, 우리회장 살려내라’, ‘제품가 인상하면서 원유가는 왜 안돼’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협상이 결렬되자, 릴레이 집회와 농가들의 납유거부 결의에도 아랑곳없이 유업체가 성의없는 시간끌기 협상으로 일관한다고 비난하면서, 유업체의 협상태도가 변하지 않는 이상, 협상은 의미없다며 대응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한편, 원유가 현실화 논의가 난항을 겪고 있음에 따라, 농가들의 정부와 유업체를 상대로 한 우유반납(납유거부) 투쟁이 사료업체에까지 이어 질 것으로 보인다. 협회 이날 주요 사료업체에 공문을 통해 원유가격 현실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농가들은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료업체들은 농가들의 어려운 현실을 도외시한 채 계속적인 사료값 인상으로 모든 부담을 농가에 전가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이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사료값 대신 원유로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협회 이승호 회장과 선종승 이사의 단식농성이 보름째를 맞는데도 불구하고 해결이 기미가 보이지 않음에 따라, 농민단체들도 연대활동에 돌입하였다. 농민연합(상임대표 윤요근)은 이날 낙농진흥회 10차 소위에서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7월 3일(목)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농가들의 생존권 문제에 대해 계속적으로 시간끌기 협상을 하고 있는 유업체의 부도덕성에 대한 규탄과 목장원유가 현실화를 촉구할 계획을 세우고,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농민단체 연대투쟁키로 하였다. 
   
한편, 한나라당 김성수 의원(경기 양주, 동두천)은 단식자들의 건강을 걱정하며 국회앞 농성장을 찾았다. 이미 농성장을 두차례 방문한 김 의원은 지난 며칠동안 지역 현장탐방과 정책간담회를 통해 농가들의 어려운 상황을 직접 접했다고 전하면서, 원유가 문제 뿐 아니라 사료값 안정대책, 우유소비 확대 방안, 낙농제도개편 등 근본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승호 회장은 정부는 물론, 정치권에서 낙농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대책마련에 나서야만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진정 무엇이 우리 농가들과 낙농산업을 위한 길인지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춘진 의원, 농식품부장관에 서면 답변 요청
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 기자회견 통해 원유가 19.8% 중재안 제시
 
통합민주당 김춘진 의원(전북 고창, 부안)이 원유가 현실화 등 낙농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서신을 농식품부장관에 공식 전달하였다. 김 의원은 서신을 통해 농가들이 요구하는 원유가 25.7% 인상안에 대한 대책은 물론, 우유소비 확대를 위한 근본대책이 동시에 마련되어야 한다며 지적하면서, 목장원유가 현실화와 사료값 안정 문제에 대해 농식품부의 책임있는 답변이 필요하다며 서면으로 답변을 해줄 것을 요구하였다. 이는 지난 6월 30일 김춘진 의원이 단식농성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회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농가들과의 약속에 따라, 전날인 7월 1일에는 정운천 장관과 정학수 차관에 낙농문제 해결을 촉구한데 이어, 이날 공식으로 서신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국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회장 박철용)가 원유가 중재안으로 19.8%를 제시함에 따라, 원유가 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금일 전국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19.8%인상안을 제시키로 하였다면서, 원유가 협상이 조기에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식농성장에서 이 소식을 접한 협회 임원들과 농가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당초 협회가 29.4%의 인상안을 제시하였지만, 생산자 단일안을 위해 그 동안 낙농진흥회 소위원회에서 25.7%를 요구해 왔던 것이라며, 유업체측은 입장변화가 없는데 생산자측만 인상안이 계속 낮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강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협회는 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가 제시한 중재안이 낙농진흥회 소위원회에서의 생산자측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7월 4일 11차 소위에서 유업체측의 입장변화가 없다면, 오는 5일 긴급이사회를 통해 납유거부 투쟁 등 후속대응 방안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는 기자회견 직후 여의도 단식농성장을 찾아, 자체 입장 정리한 부분에 대해 전달하면서 지지부진한 협상의 진전을 위한 선택이었다며 이해를 구해왔다.

한편, 아침부터 굵은 빗발이 내리치는 여의도 단식농성장에는 전국각지로부터 이어진 지지방문 속에 협회 이승호 회장과 선종승 이사의 건강을 걱정하며 단식중단을 권유하는 목소리와 함께, 유업체에 대한 성토가 높아져만 갔다.

 

‘농민 피 빨아먹는 유업체, 살충제 맛 좀 봐라’

협회 이승호 회장과 선종승 이사가 단식 17일째를 맞은 이날, 농민단체 대표자들은 오전 10시와 11시,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본사 앞에서 ‘유업체 부도덕성 규탄! 목장원유가 현실화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각각 개최하였다.
 
농민연합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낙농동지들의 생존권 쟁취를 위해 생명과도 같은 목장우유의 납품거부도 불가하겠다는 강한 투쟁의지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히고, 낙농동지와 350만 농민형제들이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에 밝히는 마지막 경고라며 계속적으로 낙농가를 착취로 배불리기에 급급한다면 결국 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천명하였다. 윤요근 농민연합 상임대표는 사료값 폭등 등으로 목장폐업 사태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목장원유가 협상에 소극적으로 임하는 것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낙농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농업을 무시하는 처사로 강력 연대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금일 기자회견에서 농가 피를 빨아먹는 모기로 유업체를 표현한 퍼포먼스는 주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퍼포먼스는 유업체를 상징하는 모기가 낙농가들의 피를 빨아먹는다는 모습을 그렸는데, 견디다 못한 농가들이 분연히 일어서서 살충제를 뿌리자, 결국 유업체가 농가들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는 내용이다. 

길을 지나던 일반 시민들은 퍼포먼스를 재미있게 지켜보면서도, 한편으로는 농가들이 오죽 죽겠으면 이러겠냐며 빨리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전했으며, 인터넷 방송을 통해 지켜본 농가들은 비록 짧은 퍼포먼스였지만 속 시원하다며, 농가들이 이번을 기회로 하나로 뭉쳐 이겨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농민연합 대표단이 기자회견 직후, 매일유업 본사에 항의방문을 시도하였으나, 업체 측에서 출입을 막아 한동안 대치상황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일 기자회견에는 농민연합 윤요근 상임대표(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장), 전국농민회총연맹 한도숙 의장,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박의규 회장, 가톨릭농민회 배삼태 회장 등 농민단체장과 실무자, 낙농육우협회 임직원 등 약 50여명이 참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