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낙농 사료업계 현황 및 2008년 전망 서 정 민 선진사료 축우PM 2007년 丁亥年 새해가 밝은 게 불과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해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 같다. 올 한 해는 “多事多難”이란 말이 실감나게 끔 낙농 사료 업계에서도 대내외적인 여러 가지 변화가 그 어느 해 보다 많았던 한 해이기도 하다. 낙농 관련 사료업계의 현황을 살펴 보기에 앞서 현재 우리나라 낙농 상황을 살펴 보자면 2002년 쿼터제 실시 이후 매년 지속적으로 사육두수 및 목장들의 숫자가 감소하여 한때 55만두에 도달했던 젖소 사육두수는 현재 45만두를 상회하고 있으며, 사육호수 또한 12,000여개의 목장에서 7,800여개의 목장으로 상당히 많이 줄어 들었다. 내년 예측 역시 올해보다 4%내외의 시장이 감소한 43만두 정도의 사육두수가 예상되어지며, 장기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41~2만두 내외의 젖소를 5~6,000여개의 목장이 경영할 것으로 관련 업계에서는 조심스럽게 전망을 해본다. 이러한 시장 상황과 맞물려서 배합사료 판매량이 2006년 대비 유일하게 감소한 축종이 낙농이다. 상반기 순수 배합사료 판매량이 73만 4천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의 판매량 감소를 보이고 있으며, 2007년 년간 낙농 배합사료 판매량 또한 1,438,850톤으로 전년 1,539,243톤 대비 약 5%내외 감소할 것으로 보여진다. 시장 자체가 감소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후죽순처럼 늘어 나는 상업TMR 등의 영향으로 많은 사료회사에서 거래선 한 곳당 판매물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양돈과, 양계 쪽으로 판매 포인트를 전환한 부분도 최근 2~3년간의 업계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볼 수 있으며, 낙농관련 제반 인프라가 구축이 되지 않은 사료회사들의 낙농 시장 신규 개척과, 기존 시장 사수 또한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이 되어진다. 일례로 낙농사료 판매 상위업체인 몇 개의 회사들은 시장이 감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06년 대비 판매물량이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이 몇 몇의 회사들이 물량 유지와 신규 개척을 위해서 TMR시장으로의 진입과 편의성을 고려한 신제품의 개발등 많은 노력을 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낙농 시장 사수를 위해서는 제품에 대한 투자와, 판매인들에 대한 투자없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없다는 부분을 증명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사료회사에서 PM을 4년여 가까이 하고 있으면서 신제품의 출시, 배합사료 가격의 인하와 인상 등 여러 가지 경험들을 해 봤지만, 그 어느 때보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가 작금이 아닌가 싶다. 2006년 말부터 지금까지 3~4차례 높은 폭의 사료 가격이 인상이 되었다, 비록 원재료비 등 여타의 사유로 인한 불가피한 가격 인상이기는 하지만 이를 사양가분들에게 직접 통보해야 하는 사료회사의 PM입장에서는 마치 중죄를 진것처럼 무거운 어깨를 가눌 길이 없습니다. 여기에다가 설상가상으로 국내 대부분의 사료회사들이 보유중인 원료의 재고들이 소진되는 금년말이나 2008년 1월경에 다시 한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부분이다. 주지하듯이 사료가격 인상의 원인은 몇 가지로 압축해서 이야기 할 수 있는데, 첫번째가 배합사료의 주요 원료인 옥수수와 대두박등의 수급문제로 인한 가격 급등에서 찾아 볼 수 있으며, 두번째가 유가의 급등 및 중국의 2008년 뻬이징 올림픽 개최로 인한 철골관련 원자재 수입의 증가로 볼 수 있겠다. 두번째 인상요인에 대해 부연설명 하겠다. 대부분의 사양가분들께서 뻬이징 올림픽이랑 사료가격 인상이 무슨 연관관계가 있냐고들 하는데, 사료원료 거의 전부가 배를 통한 선박 운송으로 수입이 되고 있다. 그리고 선임은 톤당 얼마씩으로 책정이 되기 때문에 부피가 크고 무게가 작게 나가는 배합사료 원료 수송 보다는 작은 부피지만 무게가 많이 나가는 철골관련 원재료 쪽으로 선박회사들이 몰릴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서 예전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의 선임을 지불 해야지만 원료를 수입 할 수 있는 악순환이 최근 되풀이 되고 있으며, 이는 직접적인 원료 가격의 인상과 맞물려져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너무 암울한 이야기만 하였는데 음지가 있으면 양지가 있듯이 낙농업계에서도 국제적인 호재가 많이 들려 오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우유가격이 최근 2년 사이 급등을 하고 있으며, 이와 연관된 국제 유제품들의 큰 폭 인상 등은 중장기적인 측면에서의 국내 분유재고 감소를 유발 시킬 수 있으며, 국내 시유 소비만 조금 더 늘어난다면 원유 부족이라는 즐거운 비명과 더불어 외국의 여러나라들의 경우 처럼 쿼터제의 일시적 상향과 완화, 유대가격 인상으로 맞물릴 수가 있기 때문이다. 글을 마무리 짓기에 앞서서 목장을 경영하고 계시는 전국의 7,800여 사장님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 사양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여러 세미나를 통해서 워낙 많이들 들으셨을 것이고, 사양관리 또한 현장에서 직접 하고 계신 사장님들께서 최고의 전문가이시기 때문에 재차 강조하지 않겠다. CEO 즉, 최고경영자[最高經營者, Chief Executive Officer]로서의 마인드를 가지시라는 것이다. 젖소 한마리 한마리를 우리 목장의 사원으로 보라는 것이다. 어린송아지는 갓 들어온 수습사원, 능력이 많은 고능력우들은 판매능력이 뛰어난 우수영업사원, 번식이 잘되며 암송아지를 잘 놓은 개체들은 관리부장, 유량도 낮으면서 번식도 잘 안 되는 개체들은 업무태만으로 인한 권고사직 1순위 사원등 이러한 시각으로 목장을 경영하시라는 것이다. 목장 경영을 위해서 단기적으로는 비용이 더 들어가지만 장기적은 측면에서의 이득이 될 수 있는 개량과, 검정등은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목장으로의 자리 매김을 위해서는 필수이다. 또한 생산능력이 부족하거나, 장기 공태우, 잦은 유방염 발생우들에 대한 과감한 도태는 살과 뼈를 깍는 아픔이 따르겠지만 CEO마인드를 가지신다면 가능 할 것이다. 기회는 준비 된 자에게 찾아온다 라는 얘기가 있다. 지금 착실히 준비를 해서 경쟁력을 갖춘 목장들에게는 반드시 좋은 기회가 찾아 올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가오는 무자년 쥐띠해에도 목장에 만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한다. 2008년도 사료업계의 전망과 농가경영 안정을 위한 대응전략 손 근 남 ㈜우성사료 축우PM 농학박사 1. 위기의 발단은 숨쉬는 문제에서 제 1영양소는 공기, 제 2영양소는 물이라고 하는 것이 가축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숨쉬는 문제가 먹고사는 문제보다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지구촌의 온실가스문제를 해결한다는 명분 하에 부시 행정부는 2005년 에너지정책법(Energy Policy Act)을 발표하였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는 현재 120개의 바이오에탄올 공장이 가동되고, 30개 공장이 증축, 78개 공장이 신축 중에 있다. 미농무성은 에탄올 생산용으로 사용되는 옥수수가 전체 소비량의 14%(’05/’06)에서 2016/17년도에 무려 31%까지 급증하며 옥수수 재고량은 17.5%에서 5.7%로 감소될 것으로 전망하였으나, 에탄올 생산용은 07년 10월 현재 32%를 이미 넘어섰다. 원료가격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제원유가격의 급상승으로 바이오에탄올 채산성은 메릿트를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지난 5년간 옥수수 가격은 톤당 120불 에서 300불로 2.5배 오른 반면 원유가격은 25불/bbl에서 90불/bbl로 3.6배로 뛰었다). 자동차가 옥수수를 먹어치우기 시작하면서 옥수수 국제가격은 지난해 1월, 140불/MT에서 금년 1월 220불/MT로 157% 상승한데 이어 11월 현재 300불/MT를 넘어섰으며, 사료회사들이 보유한 옥수수 재고량을 감안하면 금년 말을 버티기 힘든 실정이다. 사료 밥을 먹은 한 사람으로서 죄인의 심정이어서 낯을 들기가 부끄럽다. 그러나 단돈 1원의 비용을 점감하고, 1원의 가치를 만들어 내는 지혜와 실천이 쌓이고 쌓이면 유사 이래 축산업 최대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감히 이 글을 올린다. 2. 망둥이가 뛰니 꼴두기도 옥수수 가격의 상승으로 대두 경작지가 줄어들어 대두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옥수수, 대두의 수요증가/공급부족은 밀에 영향을 주어 급기야는 사료용 밀의 수입이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또한 동남아 지역에서 생산되는 야자박, 채종박을 비롯한 박류는 가격상승은 물론 공급부족현상으로 사료업계는 가격고하를 막론하고 재고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이다. 여기에 골리앗 급의 국제투기자본이 곡물시장에 뛰어들어 가격상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의 옥수수 농민들보다 재미를 본 것은 Cargill, 타이슨 푸드 등 다국적 곡물메이저들이고, 이들은 쇠고기 수입에 압박을 가하는 배후세력이기도 하다. 3. 더욱 무서운 것은 물류비 여기에 2008년 8월 8일 베이징올림픽 특수로 인한 중국의 해상물동량 증가 등으로 해상 운송료는 옥수수 톤당 130~140불대로 치솟아 1년 전에 비하여 2배 가까이 부르고 있어 곡물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세계 양대 해운동맹인 구주운임동맹(FEFC)과 태평양항로안정화협의회(TSA)는 내년 초에 해상운임을 30% 인상하겠다고 11월 중순 예고하였다. 미국 옥수수 경작농장에서 톤당 137불(3.5$/bu)하는 옥수수가 인천항에 도착하면 톤당 300불이므로 물류제비용(경작지-미국항-해상-인천항까지의 운송비, 상하역, 통관비,보험료 등)이 163불/MT(150원/kg)이며, 국내 물류비 20~40원/kg 를 추가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내년 초 해상운임이 30% 오르면 사료용 곡물가격은 40원/kg 의 원가 상승요인이 발생된다. 바이오에탄올이나 오일보다 더 두려운 것은 실로 물류비이다. 4. 사육두수는 20년 전과 비슷, 농장수는 1/5로 줄어 지난 20년간 젖소 및 한육우 사육동향을 살펴보면 표1에서 보는 바와 같이 마릿수는 거의 비슷하지만 사육호수는 1/5로 줄었다. 다섯 농가 중에 넷은 포기하고 하나만 살아남은 셈이다. 지난 5년간 비육우 사육두수는 52% 증가하였으나, 두당 연간 배합사료 소요량은 9%가 줄어들어 배합사료 생산량은 38%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젖소 사육두수는 16% 감소되고, 두당 연간 배합사료 소요량도 2% 감소되어 낙농용 배합사료 생산량은 18% 감소되었다. 금년도 사료가격은 세 차례에 걸쳐 60원/kg 이 인상되었고, 내년도 1/분기까지 최소 40원/kg 의 인상요인(물류비 감안하면 80원/kg)이 발생되고 있으므로 배합사료가격은 총 100원/kg이 인상되며, 비육우 두당 51만원, 경산우 두당 56만원의 배합사료비 상승이 추산 된다. 배합사료비가 생산비 중 차지하는 비율(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젖소는 20% 내외이므로 조사료, TMR 및 기타 경영비용의 상승을 감안하면 생산비용의 상승압박은 더욱 심각할 것이니 과히 비상사태라 하겠다. 어떻게 이 초유의 비상사태를 극복할 것인가? 5. 19만 명이 하나같이 움직이면 살아남을 수 말 한마리가 끄는 힘을 1마력이라고 한다. 사료회사의 300마력짜리 펠렛기는 말 300마리가 동시에 끄는 힘과 같다. 소 키우는 생산자 19만 명이 하나같이 움직인다면 핵폭탄보다 강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여기에 사료업계 종사자 8만명, 유업계와 유통업계, 연구기관, 학계 등, 축산 밥을 먹는 분들이 힘을 합친다면 어떨까? 과거 WTO, IMF,구제역, 광우병 파동의 격랑을 헤쳐 온 지혜와 역량을 가진 대한민국 축산인들은 5년 후에는 이 땅의 먹거리를 해결하는 당당한 모습으로 설 것이다. 당면한 FTA 협상과 미산쇠고기 수입재개에 맞서는 투쟁의 대열에 생산자단체를 중심으로 축산 관련인들은 지원사격을 일제히 하여 공동의 밥솥을 지켜내야만 한다. 각자의 위치에서 코스트 절감을 위한 노력과 효율 극대화를 모색하여야 하는 바, 특히 사료회사는 사료이용효율을 극대화하는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와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각종 비용의 절감을 마른수건 쥐어짜듯이 해야만 한다. 생산농장에서는 최종 소비자가 안심하고 우리의 축산물을 선택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시작되는 생산 이력제의 실천으로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공동의 밥그릇을 지켜내는데 동참함은 물론이고 나아가 자기 밥그릇 채우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지난 20년 동안 4/5의 동료 양축가들이 축산업을 떠나게 한 것은 미국, 일본, 유럽, 이스라엘의 축산농민과의 경쟁에서 졌기 때문만은 아니며, 결국은 이웃과의 경쟁에서 뒤졌기 때문임을 상기하고, 생산비 절감요인을 찾아내고, 생산효율과 경영효율을 높이고, 나아가 품질 좋고 안심하고 먹을 있는 쇠고기와 우유를 생산해야 할 것이다. 석유 한 방울 안 나오는 나라가 식량위기 시대의 백척간두에 내몰리는 현 상황은 이제 더 이상 농민, 농축산업의 문제만이 아니며, 전체 국민과 전체 산업의 문제임을 직시하여 국가적 차원에서 시급히 식량안보대책을 수립하여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