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 어려울수록 힘을 합쳐야 할 때 을유년은 머리띠 없는 해 다사다난했던 갑신년이 가고 을유년 새해가 밝았다. 작년 8월 여의도를 후꾼하게 달군 8.16 낙농인 총궐기대회와 삭발단식 투쟁 그리고 낙농가의 송아지 방사는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갑신년의 투쟁은 낙농가에게 지워지지 않는 기억으로 남을 것이며, 여전히 을유년 새해에도 정부와의 지리한 협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올해 만큼은 낙농가들이 깨끗하고 신선한 우유를 생산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는 한해가 되길 기원한다. 자기일에 최선을 다하자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낙농산업 역시 예외일 수 없다. 값싼 저질의 혼합분유가 무분별하게 수입되고 있고, 유제품과 제빵, 제과식품들이 수입분유로 제조되고 있다. 낙농선진국에서는 더 많은 유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다양한 압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자국의 낙농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다. 우리 정부에서도 농업·농촌종합대책을 통해 낙농산업의 발전대책을 마련하고 추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낙농가들의 입장에서는 정부가 마련한 낙농정책이 미흡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미 많은 낙농가들이 낙농산업의 미래를 비관적이라 판단하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목장경영을 포기하기에 이르러 현재는 낙농가수도 1만 농가가 채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낙농가는 깨끗하고 신선한 우유를 생산하고 자조금사업을 통해 우유홍보에도 노력하며, 정부는 낙농인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합리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유업체는 국산유제품의 개발과 홍보에도 노력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의무자조금의 도입 지난 해 말 협회에서 실시한 전국순회 낙농강습회에서는 의무자조금도입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있었다. 모든 낙농가들이 의무자조금제도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의무자조금제도 시행에 의견을 모았다. 또 이사회와 회장단회의, 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도 올 상반기내에 의무자조금을 도입키로 하였다. 그러나 낙농가들의 성숙된 의지만큼 의무자조금제도 역시 개선되어야 한다. 낙농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해 시행에 어려움이 있다면 정부도 과감하게 제도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자조금이 낙농가로부터 조성되어 낙농가에 의해서 집행되고 낙농가들을 위해서 쓰여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우선 자조금의 주관단체가 낙농가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또 유업체 역시 자조금사업의 수혜자라면 자조금사업에 동참하는 것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올해는 의무자조금사업을 통해 낙농가와 정부, 유업체가 낙농발전을 위해 하나가 되길 기대한다.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우리나라 낙농가를 위한 조직이다. 정부나 어떤 단체의 보조없이 순수하게 협회비로 운영되는 조직이다. 그렇기 때문에 낙농가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주장하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중요한 것은 회원인 낙농가들이 하나가 되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작년 8.16 낙농인 총궐기대회에서 보여줬던 낙농인의 모습은 어려울수록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많이 남아있다. 협회를 중심으로 낙농가들이 하나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