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목장을 만들자 최 기 수/농수축산신문 편집국장 사상 최고 고유가시대가 몰고 올 먹구름 제원유가격이 사상 최고치 행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국제 기준 유가인 미국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가 지난 5월 11일에 6월 인도물 기준으로 40.04달러를 기록하며 40달러를 돌파하더니 이튿날인 12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에도 상승세가 이어져 지난 17일 41.55달러로 치솟았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 원유가격 역시 마찬가지이다. 지난 5월 13일 현물기준으로 배럴당 35.20달러를 기록하며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진 35달러를 넘어섰다. 그 이후에도 역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17일에 36.23달러로 치솟는 등 국제 유가가 초강세다. 충격적이다. 특히 이 같은 원유가 초강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무역수지 악화, 물가인상, 소비침체 등 일파만파의 파장이 우리 경제에 밀어닥칠 것으로 우려된다. 사면초가 낙농산업 국내 낙농산업은 더욱 어렵다. 나라경제가 국제원유가격의 초강세로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면 낙농산업은 여기에다 국제사료곡물가격의 고공행진이라는 악재를 하나 더 안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국제사료곡물시세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진 톤당 135달러는 옛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외신은 한국에서 톤당 199달러대의 가격으로 사료용 옥수수를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국내 배합사료가격의 추가적인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예고한다. 지난해 말부터 2차례에 걸친 배합사료가격의 18% 인상만으로 수지 맞추기가 어려운 지경인데 또 다시 사료가격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으니 낙농업을 그만두라는 것인지? 분통이 터질 일이다. 물보다도 값싼 우유 낙농업계는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돌파구를 원유가격 인상에서 찾고 있다. 원유가격 인상은 낙농가들에게 있어서 단순한 돌파구가 아니다. 사활이 걸린 절대 절명의 과제이다. 문제는 낙농가들이 원유가격을 올리고 싶다고 해서 올릴 수 있는 게 아니고, 또 원유가격 인상이 우유소비 축소라는 부메랑이 돼 낙농가와 유업체로 되돌아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낙농업계와 유가공업계의 고민이자 고충이다. 다시 말해 우유가격을 인상시켰다가 소비가 위축되면 결국 그 파장은 낙농가에게 생산쿼터 감축이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물보다도 싼 우유가격을 놓고도 이 눈치 저 눈치 살펴야 하는 사면초가의 위기상황에 빠진 게 낙농가들이다. 생산성을 높여야한다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해야 하나? 먼저 낙농업계는 전체가 하나가 돼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고 다가오는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을 이끌어내는데 나서야 한다. 소비자를 설득해 원유가격과 우유가격을 현실화시키는 노력도 펼쳐야 한다. 낙농가 개개인별로는 목장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고품질 원유를 생산해 수익을 극대화 시키는데 나서야 한다. 현재 낙농가들은 원유를 더 많이 생산하고 싶어도 그게 쉽지 않다. 생산쿼터가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다른 낙농가로부터 생산쿼터를 구입하지 않고는 증산이 어려운 실정이다. 즉, 생산성 향상으로 증가하는 비용부담을 완화시키고, 고품질 원유를 생산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법 이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는 딱한 상황에 빠져 있는 것이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목장도 과학적으로 경영을 해야 한다. 생산성이 낮은 착유소는 과감히 도태시켜 젖소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고품질 원유를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고능력 젖소의 확보는 기본이다. 고능력 젖소를 확보하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동안 낙농가들의 피나는 노력을 들여 개량을 실시한 결과 국내 젖소들은 유전적으로 탁월한 산유능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유전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사양관리기법의 고도화에 나선다면 낙농 생산성은 크게 향상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첨언한다면 산유능력에 따른 군별 사양관리, 나아가 목장 전체 착유소의 산유능력을 균일하게 형성하면 보다 효율적인 사양관리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생산성 향상과 고품질 원유의 생산은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만이 아니다. 개방화시대를 맞아 지속적인 낙농경영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이기도하다. 위기는 기회를 낳는다. 지금이 바로 어떤 풍파도 이겨낼 수 있는 강한 목장을 만들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