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주역이 될 것인가, 아니면 객체가 될 것인가

 

노 경 상

한국축산경제연구원장

 

올해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한해의 12분의 1이 자나간 셈이다. 나이가 들어가면 세월에 가속도가 붙어 내리막길로 빠르게 간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은 시간이란 인간이 만들어낸 하나의 지수에 불과하다. 한해가 가고 한 달이 간다고 해서 그 전과 달라진 것은 없다. 어제나 오늘이 똑같은데 사람이 늙어가고 동식물이 생겼다가 사라져 가는 것이다. 아마 우리 조상들은 이러한 변화를 시간이란 개념으로 표현한 것 같다. 즉, 세월이 흘러간 것이 아니라 내가 변한 것이고 주변의 사실이 변한 것이다. 문제는 나는 어떤 변화를 할 것이냐 어떻게 변화 될 것이냐가 우리 모두의 관심거리이다. 변하고 싶지 않아도 늙어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고 동식물은 수명이 다하면 사라질 수밖에 없다. 즉 타의적 변화와 자의적 변화가 공존하는데 타의적 변화는 숙명이라고 하고 자의적 변화는 본인 의지에 의한 노력의 결과하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타의적 변화에 나를 맡길 것이냐. 타의적 변화를 자의적 변화에 활용할 것이냐는 본인의 뜻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우리 주변은 요즘 10년 만에 온 정권교체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정부조직 개편안이 국회에 넘겨졌고 새 정부는 향후 추진 할 주요과제들을 준비하고 있다. 개방화의 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며 우리는 세계를 상대로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의 것을 빼앗길 수도 있고, 반대로 더욱 더 많은 것을 가질 수도 있다. 행복은 쟁취하는 것이며 각고 끝에 희열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유제품시장이 수입품에 장악되고 백색 우유소비가 줄어들어가도 이 흐름을 역류하면 결국 시장의 흐름을 반대로 돌릴 수도 있을 것이다. 물고기는 물의 흐름을 역류해서 알을 까고 종족을 보존하는 것이 많다. 우리라고 시장에서 밀려만 갈 수는 없다. 시장의 흐름은 항상 한 방향으로 가는 것만은 아니다. 이스라엘이라는 사막에서 최고의 우유가 생산되며 두바이 기적이 일어나는 것이 우리와 무관하다고만 할 수 없다. 우리들의 추진력을 붙들고 있는 고리들을 모두 확 풀어 버리고 우리 속에 들어 있는 노폐물을 깨끗이 청소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 봄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면 청명한 봄날이 우리를 맞이할 것이며 뜨거운 여름에 비지땀을 흘리고 나면 가을에 풍성한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죽을 때까지 영원한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 가장 가치 있는 삶을 사는 사람이며 행복한 삶을 산다고 본다. 봄기운이 우리 곁에 찾아올 때 돋아나는 푸른 싹이 풍성한 결실을 가져오도록 온 정성을 다하면 반드시 하늘은 우리를 도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