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년엔 낙농육우산업을 지키는 우리들이 주인공입니다

 

이 승 호

한국낙농육우협회장

 

존경하는 전국의 낙농육우인 여러분,

그리고 관련산업 관계자 여러분!

변화와 도약의 2008년 무자년(戊子年)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새해를 맞아 여러분께서 하시는 일마다 만족할 만한 성취를 이루시고 가정마다 건강과 행복으로 축복이 깃드는 한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아울러 지난 한해 협회가 전개해온 사업전반에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 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새해에도 변함없는 애정과 격려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친애하는 여러분!
지난해 그동안 업계 전체를 불안함으로 뒤흔들어댔던 한미 FTA가 끝내는 타결되었습니다. 우리 농축산단체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낙농의 경우 전지·탈지분유 정도만을 제외하고는 혼합분유와 조제분유, 체다치즈 등이 10년에 걸쳐 관세가 철폐되고 특히 자연치즈가 무관세물량이 매년 복리로 3%씩 증량수입하게 되었고, 쇠고기의 경우 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할 수 있지만 15년에 걸쳐 관세가 철폐되도록 협상된 것입니다. 이것도 모자라 설상가상 격으로 빠르게 진행되었던 한EU FTA 역시 타결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산적한 대외적인 문제에도 속수무책인 채로 맞이하게 된 새해이기에 더 없이 마음이 무겁습니다.

사실 관련업계의 종사하는 우리들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사회적으로 농축산업의 필요성에 피상적이나마 공감은 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거의 모든 대외협상에서 가장 먼저 내주었던 개방부문이 낙농육우산업을 비롯한 축산분야였고, 여전히 취약부분의 경쟁력 향상이니, 구조개선을 통해 체질강화란 허울의 재정지원으로 산업기반 전체의 붕괴를 무마하려고만 합니다.
국가 식량안보 측면에서 차지하는 낙농육우산업의 중요성은 그간 우리가 FTA 대응활동으로 숱하게 피력해온 바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산업의 발전유지 당위성 뿐 아니라, 왜 우리 우유와 쇠고기가 수입산에 비해 믿을만한지, 국민과 함께하는 낙농육우산업을 위해 농가들이 얼마나 자발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알리는 올바른 홍보를 통해 소비자들이 바람직한 선택을 돕도록 해야 할 때입니다. 이에 앞으로도 낙농자조금사업을 비롯한 깨끗한 목장 가꾸기 운동 사업 등 생산자 자구방안에 지속적인 역량제고가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낙농제품의 수요가 증가추세입니다. 수입공세로 인해 국내 원유의 수급불균형이 초래되는 현상은 당분간 주춤할 듯 보입니다. 수입개방을 우려하는 국내낙농산업의 상황으로서 그나마 이는 분명 호재입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에탄올 생산개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곡물가가 상승하고 더불어 물류비까지 상승하고 있으니, TMR 사료 등에 의존도 높은 우리 농가들에게는 유사비 상승압박 또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협회에서는 목장경영 안정을 위해 충분한 조사·검토 등을 거쳐 합리적인 대응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우리에겐 각계와의 공동노력으로 풀어나가야 할 중장기적인 과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난 해 우리협회에서는 낙농육우산업에 대한 정책 비젼의 수립과 전국단위 우유수급 안정을 위한 제도개선, 학교우유급식 제도화, 육우산업에 대한 종합적 대책마련, 대북 어린이 우유지원 제도화 등 중장기 과제를 대선 후보자들에게 공약사항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활동한 바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협회는 앞으로도 새 정부의 인수위원회에서 이러한 5대 핵심과제들이 농축산업에 대한 정책 마련시 최대한 반영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시련 없는 역사가 없고, 도전 없이는 성취도 없습니다. 지금 직면한 역경에 대해 우리가 한마음 한뜻을 이룰 때에만 낙농육우산업의 밝은 미래가 허락될 것입니다. 시련과 도전에 굴하지 않는 낙농육우인이 됩시다. 협회 역시 꺼지지 않는 불씨를 지피는데 혼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힘차게 내딛는 무자년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