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꿈을 잃지 않는 낙농육우인의 것입니다

 

이 승 호

한국낙농육우협회장

 

붉게 타오르는 동녘을 보며 새로운 각오로 맞이 했던 정해년 한해가 저물어갑니다. 1년 365일 한결같이 목장에서 최선을 다하시고 계시는 회원 여러분들의 2007년도는 어떠하셨는지요? 저 또한 지금 우리가 안고 있는 낙농육우현안과 미래 불어닥칠 위기 속에 분주히 보내온 한해였습니다. 본인은 지난 3월 협회장으로 재취임하여 우리 낙농육우산업의 현안을 극복해 나가는데 혼신의 힘을 다해 나갈 것을 다짐한 바 있습니다. 바로 낙농제도개편, 낙농의 가치경영, 낙농연구소의 설립, 육우자조금제도 추진 등을 목표로 삼아 주력키로 하였는데 올해는 더욱 가시화 되고 있는 한EU 등 FTA 저지활동을 위해 해외원정투쟁 등으로 다른 어느 해보다 힘겨웠던 해이기도 했습니다. 비록 안팍에서 한계에 직면하여 우리의 염원들을 관철시키기에는 아직 갈길이 멀지만, 침체일로 위기의 낙농육우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누구보다 발로 뛰면서 혼신을 다해 보내온 시간이었다 감히 말씀드립니다. 저를 비롯, 협회 임직원 모두가 각종 활동에 매진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묵묵히 현장을 지키며 협회에 성원을 보내온 전국의 낙농육우인의 노고였음에 재차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
미래 낙농산업을 걱정하시는 낙농가 여러분이라면 그 절실함을 공감하시며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낙농제도개편 문제일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 농림부 장(차)관의 주재로 열린 토론회(7월, 8월)가 열린 바 있습니다만, 각 주체간의 입장차로 결론을 얻지 못해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농림부가 그동안 협회와의 협의결과를 반영하지 않은 ‘전국단위연합쿼터제’를 제시하여 우유가격과 쿼터를 단순한 시장경제논리에 맡기려 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무엇보다 낙농제도개편 문제의 해결은 생산자를 위한 대책마련이 그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협회는 바로 이러한 인식하에 각 주체간의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나갈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이 같이 오랜 숙원인 낙농제도개편이라는 국내 문제도 모자라, 머지않아 축산선진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이라는 엄청난 파고에 삼키움 당할 위기에 있습니다. 올해 4월 끝내 타결된 한미 FTA도 모자라 한EU FTA가 벌써 5차에 걸쳐 협상이 진행 중입니다. 매 협상을 전후로 크고 작은 대응활동을 벌여나갔습니다. 지난 5월 유럽연합 의회에서 국내 축산농가를 대표하여 한EU FTA의 부당성을 천명한데 이어, 9월 중에는 벨기에로 원정투쟁을 떠나 국내외 주요언론을 통해 낙농육우산업을 비롯한 농업부문 전반의 피해양상을 알리고 한EU FTA 반대 여론화에 주력하였습니다. 이역만리 타지에서 어려운 여건에서의 투쟁이었지만 1만여 낙농육우인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본인을 비롯한 투쟁단은 사력을 다한다는 심정으로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FTA 대응. 여남은 우리 농가들이 갖고 있는 경쟁력만으로는 불가항력적인 문제일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책없이 이뤄지고 있는 졸속 협상에 대해 생존권 사수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우리 모두가 분연히 결집한다면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지리라 봅니다. 꿈을 꾸지 못하면 미래를 바꿀 수 없습니다. 미래 우뚝서는 낙농육우인으로서 꿈을 잃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협회에서는 지난 10월, 낙농육우산업의 특성과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10대 현안과제를 선정하여 국정감사에서 현안이 다뤄질 수 있도록 발표하고 활동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낙농육우산업에 대한 정책 비젼의 수립과 전국단위 우유수급 안정을 위한 제도개선, 학교우유급식 제도화, 육우산업에 대한 종합적 대책마련, 대북 어린이 우유지원 제도화 등 중장기 과제를 5대 핵심과제로 선정하고 올 연말 대통령 후보 공약사항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활동 중으로 대선 이후에는 새 정부의 인수위원회에서 농축산업에 대한 정책 마련시 반영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연말이기에 전국을 순회하는 강습회 행사로 현장의 많은 목소리를 직접 접하게 됩니다. 올해는 낙농현안 보고대회 및 결의대회 형식으로 예년에 비해 규모있는 지역순회 낙농인 대토론회로 개최할 예정입니다만, 지역마다 상황이 제각기다보니 이에 따른 주장들도 다릅니다. 항시 지역을 방문할 때면 당부드리게 되는 말씀이지만, 우리협회가 산적한 현안에 제대로 대응해 나갈 수 있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필수요건이 낙농육우인 여러분의 단합입니다. 유감스럽게도 현재 낙농가 숫자만 따지면 이제 불과 7,800여 가구만이 이 산업을 지탱해나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수가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우리 낙농육우산업의 존속과 발전을 위해서는 여러갈래 나눠진 목소리들이 더욱 한데 모아져야만 합니다. 협회가 이 산업의 발전과 농가 개개인의 경영안정을 위해 더 일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낙농육우인 여러분. 올 한해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져무는 정해년, 마지막까지 마무리 잘 하시고
무자년(戊子年) 새해에는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더욱 힘차게 도약을 하는 한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