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

 

낙농육우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이재용 축산등급판정소장

한해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무더위와 장마가 시작되는 한여름이 되었습니다. 한․미 FTA 타결로 인한 축산인들의 마음은 여름 장마만큼이나 우울하지만 쇠고기수입에 대한 대책을 모색하기 위한 많은 노력은 뜨겁기만 합니다.

지난해 도축된 소 63만 마리 중 한우와 젖소를 제외한 육우는 12만7천여마리로 전체도축 소의 약 20% 수준을 차지하였습니다. 육우의 평균 생체중량이 670kg으로 한우 627kg보다 높은 점을 감안하면 국내산 쇠고기 공급량은 더욱 높을 것입니다.

육우가 수입쇠고기와 경쟁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품질경쟁력을 높여야 합니다. 이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하며, 또한 한우와 같이 거세를 통한 사양 기술과 관리프로그램도 발전시켜 나가야 하고, 장기 비육으로 육질을 개선하는 것도 시급합니다. 1등급 출현율을 지금의 10% 수준보다 높여 육우를 특성화시켜 나가야 하며, 아울러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차별화를 개발하면 충분히 시장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육우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 우선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쇠고기 이력제가 도입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는 국내산 육우의 우수성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하여야 할 것입니다. 육우만의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육우가 국내산 고기소라는 것을 홍보하여 소비자들에게 품질을 인정받을 수 있는 노력이 더욱 활성화 되어야 할 것입니다.

육우의 경쟁력은 수입쇠고기 뿐만 아니라 한우와도 구분되는 데에 있습니다.수입쇠고기가 갖지 못하는 국내산이 주는 신뢰감과 한우보다 저렴한 가격이 육우가 가진 경쟁력이라고 봅니다.이를 위해서는 등급판정 결과 상위등급 출현율의 향상 등 품질제고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입니다.

등급판정소는 등급판정업무 이외에도 육우에 대한 쇠고기 이력추적 시스템과 축산물 브랜드 인증업무 등 등급판정과 관련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려운 축산여건을 감안하여 우리나라 낙농육우산업의 발전을 위하여 다양하게 기여하고자 합니다.

모든 낙농육우인이 마음을 모아 낙농육우산업의 유지․발전을 위한 정확한 비젼과 목표를 설정하고,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여 추진해 나갈 때 미래의 낙농육우산업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