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 모두가 협력해야 할 때입니다

 

최 일 신

한경대학교 총장

 

본인은 어려서부터 낙농이란 직업에 뜻을 두고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농고, 축산관련학과를 졸업하고, 일본북해도의 쿠로사와목장에서 낙농연수도 하였고, 그 후 2년간 낙농경영의 경험을 가지고 일본으로 유학하여 낙농학원대학, 북해도대학에서부터 지금까지 축산식품 관련의 연구를 해왔습니다. 비록 낙농가가 되지는 못했지만 누구보다 낙농을 사랑하고 소와 관련된 일을 통해 자부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소를 키우는 일이야 말로 농업의 모든 분야를 통달해야 성공할 수 있는 수준 높은 농업분야라고 생각하며, 이 산업에 종사하시는 우리나라의 낙농육우인 여러분에게 존경을 표하는 바입니다.

요즈음 농업관련 신문, 잡지를 보면 한결같이 우리 농업의 위기를 이야기 하면서 농민들에게 새로운 방향모색과 희망적인 각오는 보이지 않아 안타까웠던 차에 대학인의 한사람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본인은 앞으로의 농업 특히 낙농육우산업이야 말로 가능성 있고 성공할 수 있는 산업이라고 확신합니다. 부정적인 비판, 부정적인 예측은 모든 일을 절망에 빠지게 할 뿐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우리의 난국을 타개할 것인가?  저는 제가 있는 이 자리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발휘하여 새로운 길을 제시하려는 노력을 총장취임 이후 줄곧 경주해 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낙농육우산업이 우리 사회에서 해야 할 무엇보다 중요한 의무는 우리 국민에게 고품질의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과연 얼마나 우리 모두가 이 문제를 절실히 생각하고 책임을 느끼고 있는지를 반성해야 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문제에 대학이 앞장서야겠다는 생각에서 고품질 친환경 농축산물 생산연구센터를 만들었고 국내 최초로 「친환경농축산물인증기관」대학이 되어 하나하나 실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GAP(우수농산물인증)기관까지 획득하여 대학이 연구는 물론, 현장에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하게 된 것은 독일의 농업이 나아가는 방향을 하나의 모델로 한 것입니다. 더욱이 독일이 농업에 대한 국가의 정치철학을 분명히 하여 모든 국민이 농업 발전에 동참할 것을 천명하고 있는 점은 우리 농업인들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가 이뤄내야 할 지상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올해부터 우리대학에서도 시도하게 된 「가축분뇨의 대체에너지 자원화」 연구와 「대학농장의 경관 농장화」 사업은 또 다른 새로운 농업의 방향제시에 있어서 작은 움직임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요즈음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긍정의 힘을 우리는 믿어야 합니다. 할 수 있다는 굳은 신념과 지금의 어려움이 나중의 성공의 밑거름이라는 진리를 믿고, 이제는 우리 낙농 육우인들도 우리의 일에 대한 자부심과 한 단계 높은 철학으로 무장하여 세계가 놀라고 부러워하고 있는 낙농육산업의 발전이 사상누각이 아니란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한 단계 높이뛰기 위한 고통을 인내하시길 빌어마지 않습니다.

그동안 「월간 낙농육우」가 우리 낙농 육우사업에 미친 노고에 감사를 드리며, 이제 우리의 대학들이 생생한 농가에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동참하려는 노력이 더욱 활발해 지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