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회 생일을 맞는 월간 낙농육우, 항상 여러분 곁에 있겠습니다.

이 승 호 한국낙농육우협회장 매월 전국의 낙농육우 회원들을 찾아가는 월간 낙농육우가 어느덧 창간 25주년을 맞았습니다.

사람이 약관(弱冠)의 나이에서 이립(而立)에 이르게 되면 나름의 인생관이 서는 것처럼 우리 월간 낙농육우도 해를 거듭할 수록 회원들에게 단순 정보만을 전달하는 역할에서 나아가 독자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꾸준히 변화를 모색해온 가운데 전체 낙농육우인의 권익대변을 위한다는 기본자세만큼은 지켜왔다고 감히 스스로 회고해봅니다.

25년간 한결같이 낙농육우 회원들 및 독자 여러분의 동무 역할을 해온 것에 대해 자랑스러움을 느끼며 아울러 본 지면을 빌어 항상 월간 낙농육우에 대해 애정어린 관심과 질책을 보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월간 낙농육우에서 가장 관심있게 보시는 분야는 독자분들의 취향과 형편에 따라 모두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아마도 많은 분들께서 국내 원유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집유체제 개편이라든지 수입개방 등에 대한 기사들을 걱정스런 마음으로 접하고 계실 줄 압니다.

사실 많은 낙농가들께서 전국단위 제도개편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계신 만큼 협회에서도 진흥회 농가 직결체제만이 아닌 전국단위의 제도개편 실시, 순수 생산자로 구성된 생산자위원회의 설치, 정부가 참여하는 중립조정기구의 설치 등에 대한 농림부와의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먼저 전국단위의 수급조절 제도 마련을 위한 정부의 방향부터가 정립되어야 하겠습니다. 이 중차대한 시기에 혼란 없이 본래 협회가 제시한 방안대로 논의 되게 하기 위해서는 농가 여러분의 단결된 힘이 필요한 것입니다.

설상가상이라 하면 현 낙농육우산업의 상황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국내에 산적한 현안 해결만으로도 숨이 턱까지 차오를 판인데 한·미 FTA를 비롯한 DDA 협상 등이 저승사자처럼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국은 FTA를 통해 자국의 농축산업의 활로를 만들어보겠다고 은근히 기대하고 있지만 정작 그런 미국을 상대로 FTA를 서두르려는 우리는 준비가 안됐어도 너무 안됐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제품의 무역자유화로 인해 47.6%의 유대하락과 14.8%의 생산량이 감소한다는 미 농부성의 보고서의 추정치도 있듯이, 국내문제만으로도 미처 회복되지 못한 우리 낙농산업에게는 한미 FTA로 인해 재앙과 같은 결과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본인 스스로가 1인시위도 벌여봤고 타 농축산단체와 연대하면서 한미 FTA 저지 범국민대회와 같은 각종 투쟁대회도 나서고 있습니다만 다시는 UR협상 실패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농가 개개인 스스로부터가 깨어있어야 하겠습니다. 친환경축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환경보전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요즘입니다. 기존의 월간낙농육우에서는 매월 바람직한 질병관리와 사양관리 기술을 다루고 있습니다만 한층 더 높아진 사회적 요구에 대해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하에 최근 월간 낙농육우에서는 협회가 “깨끗한 목장 가꾸기 운동” 사업을 개시한 이래로 수시 그 추진상황을 알리는 한편, 선진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는 중입니다

 많은 분들이 소비자 곁에 다가서는 친환경 축산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하시지만 진정한 “깨끗한 목장 가꾸기 운동”의 정착을 위해서는 농가 여러분의 의식전환과 실천이 절실합니다. 축산인들이든 비축산인들이든간에 국내 축산업은 경쟁력이 제고되어야 한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정작 축사시설을 농지범위 내에 포함시켜 지속가능한 농축산업의 도모를 가능케하는 농지법 개정에는 장단을 맞춰주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농지법 개정은 협회가 수차 농림부·국회 방문활동 등을 벌이는 가운데서도 속히 처리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낙농육우산업의 백년지계를 논하자면 반드시 개정되어야 할 문제입니다.

이렇듯 대내외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많은 문제들이 우리 낙농육우농가 앞에 산적해있습니다. 밝아질 낙농육우산업의 미래를 기대한다면 좋든, 싫든 낙농육우산업의 주체인 농가 스스로가 이같이 벅찬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협회활동에 능동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바라건데 월간 낙농육우는 현 동향에 대한 공정한 시사와 가치판단으로 독자들이 정확한 관점을 갖도록 돕는 한편, 낙농육우산업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농가와 협회를 끈끈하게 묶어주는 매개체 역할의 수행을 약속드립니다.

뜻 깊은 월간 낙농육우의 창간 25주년을 맞이하여 다시금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함을 전하며, 늘 독자들의 곁을 떠나지 않는 벗과 같은 월간 낙농육우가 될 것을 다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