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용

 

본회고문｜권두언｜

 

위협에 직면한 우리 농축산물

낙농육우산업도 그러하지만 우리나라의 모든 농축산물이 수입압력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 수입압력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우리나라의 농축산업의 사활을 좌우하게 될것입니다.

 

첫째, 수입압력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UR협상시는 쌀을 지키기 위하여 축산물이 제물이 되어 수입제동장치도 마련치 못하고 일방적으로 개방의 빗장을 풀어서 축산업계가 많은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현재 낙농업이 어려움을 당하고 있음에도 UR협상의 잘못으로 낙농제품들이 낮은 관세로 계속 수입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우리나라가 수출로 지탱한다는 논리로 우리 농축산물을 자유무역협정(FTA), DDA농업협상의 제물로 바치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 농축산인들이 농축산업을 뒤로 하고 계속하여 시위를 하고 있으나 그 반응은 농축산인들을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현재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한·미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된다면 우리 낙농산업은 모래성곽이 힘없이 무너지듯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둘째, 농축산업은 농축산인의 몫이기 이전에 국가와 국민의 몫입니다.
강대국,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나라들은 거의 농업강국들이며, 농축산업을 국민들의 먹거리를 위하여 국가산업으로 갖가지 보호장벽으로 보호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국의 농축산업과 농축산인을 위하여 국가가 농축산물 수입국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우리나라는 농축산물 수입 압박을 받는 국가로 농축산인들은 생업에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자유무역협정과 DDA농업협상이라는 거대한 괴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농축산인들의 힘만으로는 이 괴물과 대항하기에는 힘이 벅찹니다. 우리나라도 다른 농업선진국과 마찬가지로 국가와 국민이 이를 저지하여야 합니다. 국민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축산업은 농축산인의 몫이기 전에 국가의 몫이며, 국민의 몫인 것입니다. 농축산업이 농축산인의 몫이라는 인식에서 하루속히 정부와 국민은 탈피하여야 합니다. 농축산인들이 길거리에 나오기 전에 정부가 국내 농축산업이 존속 발전시키는데 선진국 수준정도라도 정책을 세워달라는 것이 농축산인들의 목소리요, 선각자의 몫소리인 것입니다. 우리 낙농인들이 안심하고 낙농산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것입니다.

 

셋째, 국민들이 더 좋은 품질, 더욱 안전한 농축산물을 원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글로벌 시대라고들 하여 세계가 “하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민족, 종교, 국가가 다르지만 우리 농축산인들이 생산한 농축산물은 세계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계절별로 생산되던 농축산물이 제철을 초월하여 생산, 거래되고 있습니다. 국민들도 소득이 향상되면서 먹거리도 양에서 질 위주로 변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값을 따지기 전에 품질과 안정성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과거에는 농축산물 생산에 국내 생산자와의 경쟁에서 이기면 되었지만 이제는 세계 여러나라 생산자와의 경쟁에서 이겨야 살아남는 시대로 변천하였습니다. 또 소비자에게 “국내산”을 내세워 애국심에 호소,하여 농축산물을 판매하였으나 이제는 그런다고 소비자들이 국내산 농축산물을 애용하지 않습니다. 품질이 우수하고 안정성이 있는 농축산물이라면 값이 차이가 나더라도 국내산을 찾도록 변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우유는 품질이 날로 향상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 품질만은 세계 어느나라와 견주어도 우수합니다. 계속 노력하여 남는 우유가 낙농선진국에 수출할 수 있을 정도로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가 생산하는 쇠고기도 우유에 못지않는 품질, 안정성이 보장되도록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넷째, 낙농가 스스로부터 본인의 몫을 다 해야 합니다.
현재 국내 우유소비는 매년 감소하고 있습니다. 우유와 경쟁품목들이 우후죽순격으로 계속 출시되어 우유시장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학교우유급식도 학생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습니다. 학교 담임교사들은 학생들이 급식용으로 받은 우유를 마시다 남긴 것, 또는 받은 우유팩 그대로를 책상서랍에 방치하고 있어 그 처리 때문에 신경을 쓴다고 합니다. 일부 유업체에서는 쿼터물량을 감축하고 있습니다. 우유소비를 이끌어야 하는데 우유소비는 감소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우리 낙농문제를 해결하여 줄 것만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낙농가인 나, 우리가족 먼저 우유를 먹고 우유소비에 앞장서야 주위에서 국민들이 우유소비에 동참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하겠습니다. 낙농가의 권익을 위하여 협회가 조직되었고 낙농조합들이 설립되었습니다. 낙농가는 협회로, 조합으로 모여서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합니다. 낙농가들이 하나로 힘을 결집하지 못하면 낙농가의 권익은 보장받을 수 없습니다. 두가지, 세가지 목소리를 내는 한 낙농가의 권익은 보장받기 어렵고 우리 낙농산업의 앞날도 기약할 수 없습니다. 그 어느때 보다도 낙농가의 단결, 하나의 목소리가 아쉬운 때입니다. 우리나라의 농축산업, 그 중에서도 낙농산업은 금년이 어려운 시기입니다. 자유무역협정, DDA농업협상은 우리의 목을 조이는 협상임을 우리는 알고 예의 주시해야 합니다. 농축산인이 하나가 되어서 우리나라의 농축산업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나를 버리고 모두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용기를 잃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