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힘든여정이라 할 지라도 우리는 멈출 수 없습니다

 

이 승 호

한국낙농육우협회장

 

병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는 광복 60주년의 뜻 깊은 한해였습니다. 처음으로 실시된 ‘통일우유보내기운동’이 많은 관심 속에서 성공리에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제 가슴에 오래 간직될 소중함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는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모이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지면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12월 홍콩각료회의가 결론없이 끝나긴 했지만, 개방화의 파고는 너무나 거세게 몰아치고 있습니다. 우리산업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DDA·FTA로 인한 수입 증가는 물론이고, 한·중·일 FTA 체결시 그나마 유지하고 있는 시유시장조차 결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현 낙농구조는 제도의 근본적 모순과 내부적 갈등으로 인해 매년 우유수급불균형의 악순환이 되풀이 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중차대한 혼란과 위기는 곧 한국낙농의 밝은 미래를 위한 기회일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현재 재가동되어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낙농산업발전대책은 너무나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아직 결론이 도출되진 못했지만,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봄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듯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올해는 의무낙농자조금 도입 원년의 해입니다. 전국의 낙농가족들이 하나되는 모습을 대내외에 보여주게 될 것입니다. 낙농문제의 핵심은 소비시장 확대에 있으며, 자조금사업은 소비확대를 통해 현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산업을 보다 발전시키기 위한 우리 스스로의 노력입니다. 지금까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임의자조금사업에 적극 동참해 주신 농가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올해부터 실시되는 의무자조금사업에도 변함없는 참여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기초식품인 우유는 국민의 중요한 칼슘 공급원입니다. 선진낙농국처럼 제도적인 소비확대 방안마련이 반드시 수립되길 기대합니다. 열심히 뛰겠습니다.

축산환경문제가 날이 갈수록 우리 축산농가들을 옥죄고 있습니다. 지난 축산업등록제 대응활동에서 다행히 건폐율 상향 및 처벌조항 완화 등 농가의 요구조건이 다소 충족되기는 했지만 이것은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환경규제가 점점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농가 스스로 목장을 깨끗이 하여 민원 발생 등에 대해 사전 대비하자는 취지로, 우리협회가 작년부터 ‘깨끗한목장가꾸기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농가 모두 여기에 적극 동참하여 친환경의식을 더욱 고취하고 소비자의 식품안전성에 대한 욕구를 보다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대내외적 여건을 볼 때 더이상의 위기와 시간은 우리에게 허용되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낙농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금년이 마지막 기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집유체계 개편문제를 포함한 낙농제도 개선과 축산인들의 바램인 농지법 개정문제 등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너무나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지난 과오처럼 올바른 낙농제도 개선의 기회를 잃는다면 더욱 깊은 상처만 남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낙농산업이 생산자 주체적인 제도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개방화의 파고를 넘고 경제적 이득을 높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성공적인 낙농산업발전대책 수립은 근본대책이 될 수 있도록 명확한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함께 준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쉬운 길이 아니라 험난한 길을 가더라도 전국의 낙농지도자, 낙농가족 여러분과 함께 미래 한국낙농의 발전을 위해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우유의 올바른 가치전달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새해에도 모든 낙농가족, 축산인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