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합니다!

-‘악성 외래성 축우질병’과 ‘안전한 축산물’-

 

강 문 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

 

그 동안 우리 낙농육우 양축가들은 안전성이 확보된 ‘우유’와 양질의 ‘쇠고기’를 우리 국민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그 결과, 동물성 식량안보를 책임지는 파수꾼으로서 현재의 한국 낙농육우 산업을 일구어 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국내외 현실은 참으로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외국축산물에 의한 국내시장 개방화는 현재 진행 중인 DDA협상, FTA 등을 통해 더욱 폭넓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세계무역질서의 국제화·세계화의 물결아래 현재 구제역 등 악성 축우질병이 발생 중인 나라들(예컨대 중국 등)과의 다양한 공산품의 국제교역과 인적자원의 교류는 이들 병원체들의 국내유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한 예로 작년 초 양계업계를 급습한 고병원성 가금인플루엔자를 들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한 발생피해는 양축산업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베트남 등 일부 다른 발병국가에서는 인명피해까지 발생하여 인수공통전염병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축산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 광우병(소해면상뇌증)이 확인되어 쇠고기수입국인 우리를 놀라게 했을 뿐만 아니라, 이웃 일본에서는 최근 드디어 19번째 광우병에 걸린 소가 검색되어 우리를 더욱 더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우리 서해 건너편 산동반도 쪽에서는 이미 두 번이나 발생하여 극심한 사회경제적 피해와 파장을 주었던 ‘구제역’ 발생소식이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 외래성 악성 질병에 대한 ‘국경검역’도 강화되어 있지만 만에 하나 발생 시 조기에 즉시 검색하여 제압할 수 있는 우리 낙농육우 가족여러분의 경계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동전의 양면처럼 건강한 소만이 안전한 양질의 축산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은 양축의 ABC입니다. 즉, 소의 건강지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축산식품 내 항생제 등 위해잔류물질의 사용량과 그 비용은 감소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여러분들은 생산성이 향상된 만큼 당연한 꽤 괜찮은 경제적 이익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잡기 힘들다고 해도 우리 양축산업은 최소한 당면한 우리의 두 가지 숙제들-질병피해 최소화와 생산물의 안전성 확보-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우리 수의과학검역원에서는 외국으로부터 수입되는 축산물에 대한 과학적인 검역과 선진화된 축산물 위생관리시스템의 구축으로 소비자를 보호하고 아울러 악성가축전염병 발생방지와 동물용의약품 품질향상 및 안전성 제고를 통해 우리 축우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는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현장애로 및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지속적인 양축관련 연구를 통해 수요자 중심의 현장적용 기술을 개발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금 세계는 동물과 축산물의 교역을 규제하려는 각국의 노력을 제한하여 국제무역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 국가의 가축질병이나 축산식품 안전문제는 더 이상 그 나라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적인 현안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 우리 축산업이 경쟁력을 가지고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우리 수의과학검역원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여러분의 이익을 위해 앞장 설 것입니다.
앞으로도 “건강한 가축사육으로 안전한 축산식품”을 국민들에게 공급하여 주실 것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