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산업 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으는 한해가 되어야 …

 

박 현 출

농림부 축산국장

 

지난해에는 낙농역사상 처음으로 우유가격을 생산자와 유업체의 자율적 합의에 의해 결정하였고, 우유 수급 사정도 2003년에 비해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한해가 아니었나 싶다.

그러나, 우리의 낙농산업은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매우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찾는 일, 소비자가 우유를 더 많이 마시도록 품질을 높이고 홍보하는 일, 낙농가와 유업체간에 직거래체제를 갖추는 일, 그리고 깨끗한 목장 만들기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는 일 등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많다.

이 모든 과제들을 잘 풀어내려면 낙농가, 협동조합, 유업체 등이 무엇보다도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협조하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낙농가와 협동조합은 낙농산업의 주인으로서 그 주인된 역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만일 주인이 자신의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미루고 할 일을 다 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도와주려 하는 사람이 없을 테고, 설사 외부에서 도움을 준다 하더라도 그 효과는 기대할 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낙농가 여러분들에게 바라고 싶은 것은

 

첫째, 우유는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양에 따라 생산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낙농가 개개인이 주어진 쿼터량을 준수하여 원유 수급균형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 낙농가의 소득안정을 위하여는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따라서 낙농가들은 물론 유가공업체까지 시장을 키우는 일에 함께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보며, 낙농가와 유업체들은 낙농 자조금사업에 적극 참여하여 우유 소비를 늘리는 등 스스로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셋째, 고품질의 안전한 제품을 만들어 내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낙농가들이 목장 주변에 조경수를 심는 등 깨끗한 목장 만들기에 앞장서고, 철저한 사양관리로 유질을 개선하여 국산우유의 품질경쟁력을 향상 시켜야 할 것이다.

이처럼 낙농가들이 주인 된 역할을 해 주었으면 하는 사항들에 대해 몇 가지 예를 들었지만, 정부는 낙농산업 주체들의 이러한 자구노력을 뒷받침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금년에는 모쪼록 낙농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각 이해주체들이 낙농산업 현안과제에 대해 당장의 이익보다도 앞을 내다보며 지혜를 한데 모음으로써 낙농산업 발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한해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