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쁘게 달려온 한해였습니다

 

이 승 호 회장

한국낙농육우협회

 

본인이 협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맞게 되는 연말입니다.
올 한해동안은 나름대로 뜨거운 의욕을 갖고 모든 낙농육우 농가들과 우리 한국 낙농육우 산업의 발전하는 미래를 일궈나가고자 발로 뛰어온 한 해였습니다. 낙농육우산업의 혼란과 또 점점 더 어려워져만 가는 대내외적인 상황속에서 농가 여러분들과 함께 이 난관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전국을 다니면서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낙농가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활동을 하는 진정 낙농육우인의 대변단체로 거듭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너무 많아 그 짐이 무겁기만 합니다.

누구나 공감하듯 지난 8월 16일 여의도광장에서 개최한 전국낙농인 총궐기대회는 한국낙농을 지키려는 또 우리의 생존권을 지키려는 열의를 확인한 사례가 되었으며, 농가가 하나로 뭉친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헤쳐나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대회이후의 20일간의 단식농성 또한, 여러 낙농육우 농가들과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이 있었기에 외롭지 않은 투쟁이었습니다.
그나마 다행히 원유가는 13%가 인상되긴 하였지만 나머지 현안인 진흥회 기준원유량 원상회복 문제와 축산업등록제 문제 등이 우리에게 아직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진흥회 기준원유량 회복을 위해서 참으로 오랜 기간동안 농림부와 씨름을 해왔습니다만, 농림부에서 직결체제를 원하는 농가나 지역부터 체제전환을 하겠다고 밝혀 진흥회 낙농가들의 신중한 선택과 농가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무엇보다도 또 다른 형태의 낙농위기를 초래하는 졸속행정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직결체제전환 이전에 모든 낙농가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전농가보호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를 옥죄는 현안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그토록 요망하던 축산업등록제 유예 주장에 대해 농림부에서는 유예는 절대 불가하다며 단호히 밝히고 있습니다. 오히려 등록율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등록기간 만료시점인 2005년 12월 26일이 되기도 전에 등록제 미등록농가들을 모든 정부정책사업의 대상에서 제외시켜나가고 있어 또 다른 가시적인 농가 불이익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농림부는 축사건폐율을 40%~60% 수준으로 상향조정 하는 등 규제를 다소 완화하여 무허가 축사에 대해 해소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농가피해 최소화를 위해 계속적인 대응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렇듯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현안들이 산적해있으나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한 때입니다. 정부는 향후 10년간 농업분야 119조 투융자 지원을 하겠다고 밝히고, 세부계획으로 농업농촌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협회에서는 우리 낙농육우산업을 보다 근본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마련키 위해 전문가들의 견해는 물론, 현장 농가들로부터의 의견을 수렴 중에 있습니다. 지난 11월부터 충남을 시작으로 전국 9개지역에서 낙농순회 강습회를 개최하였고, 낙농육우 분야 농업농촌종합대책 관련 세미나를 개최를 각각 개최하였습니다. 또 12월 중순 전국 낙농지도자대회를 개최하여 그 동안의 종합된 의견을 바탕으로 하여 농업농촌종합대책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가질 예정이며, 마련된 안은 정부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활동할 예정입니다.

한편, 지난 99년도부터 우리 낙농분야가 주도적으로 실시하였던 자조금 사업이 벌써 5년째를 맞았습니다. 03년 낙농자조금 사업의 경제효과 분석에 의하면 당해 75,914톤의 우유소비가 증가했으며,낙농가가 조성한 자조금 1원당 39.3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했다라고 보고되었습니다. 지난 10월초 개최된 협회이사회에서 의무자조금 도입의 추진을 결의한 바 있지만 무엇보다 의무자조금은 우리 낙농산업 전체를 위한 제도라는 공감대 하에 낙농가와 낙농산업 관련업계 모두의 적극적인 우유소비홍보의 자세가 우선시 됩니다. 다른 누구를 위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 낙농가 모두 스스로를 위한 일이니 만큼 낙농자조금 사업에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이제 겨우 1만호도 채 안되는 낙농가들이 근근히 우리낙농산업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낙농이 현안으로 인한 어려움에 허덕이고 있을 때 일본과 중국은 우리나라와의 FTA 체결을 대비하여 착실한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산적한 국내현안과 대외적으로 대응해나가야 할 문제들 앞에서 전적으로 우리 낙농가들이 의지해야 할 대상은 바로 낙농가들 자신입니다. 올 8.16 낙농인대회를 통해 서로 확인했듯이 협회로 단합하지 않고는 우리 목전에 놓여있는 현안들을 해결해 나갈 길이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어떤 현안도 나의 일이 아니라고 외면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1만 낙농가들이 협회 하에 단합하여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키도록 우리 모두 노력합시다. 

이제 우리는 어떤 현안도 나의 일이 아니라고 외면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1만 낙농가들이 협회 하에 단합하여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키도록 우리 모두 노력합시다.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