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호 <취임사>

 

한국낙농이 발전하는 미래의 꿈을 전 낙농가와 함께 꾸고 싶습니다.

 

이승호/본회 회장

 

존경하는 전국의 낙농육우농가 동지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신임 협회장 이승호 인사 올립니다.

우리는 지난날 국민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으로써 사명감을 갖고 한국낙농의 발전을 이루어 냈습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낙농은 사상 유례없는 낙농대란으로 아직까지도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의 정당한 요구는 항상 묵살당해 왔고, 정부정책 실패의 책임은 모두 우리의 몫이었습니다.
또한, 정부당국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DDA 농업협상 등에 대한 대책방안 마련에는 등한시 한 채 원유가격을 시장경쟁논리 운운하며 인하하려 하고 있고 생산제한을 위한 축산업등록제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이와같이 급변하는 한국낙농의 현실에서 제가 하나의 밀알이 되고자 감히 낙농지도자님들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차분히 생각해 보면 저는 부족함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 부족함은 전국의 훌륭한 낙농지도자님들을 모시고 반드시 제가 해내겠습니다.

선진국들은 지난 20세기 내내 농산물가격과 농업고용이 1%씩 하락할 때마다 농업에 대한 보조금을 최소한 1% 이상씩 올렸으며, 농민 유권자의 숫자가 적으면 적을수록 “농민의 표”가 중요해졌고 이에 따라 농민들은 더욱 단결해 ‘특수이익집단’으로 변모하였습니다.

이제 우리 낙농업계는 하나로 단결해야 합니다. 산업이 위축될수록 우리는 단결해 낙농산업을 지키고, 우리의 권익을 보호해야 합니다.

정부는 DDA농업협상 초안에서 2010년 낙농가의 숫자를 5,000호로 단정짓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단결해 강한 낙농가의 모습을 대외적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선진국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우리도 낙농업에 대한 정부보조금을 올리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첫째,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습니다. 현재와 같이 한지붕 세가족으로 나뉘어져 사분오열(四分五裂)되어 있는 전국의 낙농가들이 하나가 되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결단코 없습니다.
협회로 일치단결하여 한목소리로 대응해 나갈 수 있는 기틀을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둘째, 이를 위해 발로 뛰겠습니다. 낙농가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창구로써 도지회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도지회 활성화가 곧 협회발전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도별·시군별 간담회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낙농가의 여론을 정확히 관계당국에 전달하겠습니다.
협회장의 힘은 어느 누구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전국의 낙농가에게서 나오는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대정부 교섭력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셋째, 지속적인 변화와 새로운 활력을 위해 시스템을 바꾸겠습니다.
우선은 항구적인 한국낙농 발전대책 마련을 위해 협회내 ‘정책개발자문위원회’를 구성·운영하여 대안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또한, 청년·여성·육우분과위원회의 지속적 발전을 꾀하여 낙농가와 함께하는 동적인 협회로 탈바꿈시키겠습니다.
반드시 변화 속에서 비전을 찾아내어 항구적인 한국낙농육우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을 세우겠습니다.

저는 한국낙농육우산업이 발전하는 미래의 꿈을 함께 꾸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