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산물 거래 개선 "차질없이 시행해야" 농협서울축산물공판장(장장 조소연)이 소 부산물 거래방식을 경쟁입찰방안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확정, 두차례나 공고를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입찰 시행이 시도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등 소부산물 거래개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그동안 서울공판장의 소 부산물 거래방식은 부산물가격사정심의회에서 협의 조정가로 책정한 가격을 기준으로 77명의 부산물 상인과 수의 계약 방식을 채택, 거래해왔으나 유통방식의 폐쇄성과 가격 공정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면서 공개입찰 방식으로 개선을 확정, 8월과 10월 정식 공고를 통해 입찰 방식 개선을 시도해 왔었다. 그러나 이같은 제도 개선에 대해 부산물 상인들은 생존권을 말살하는 개선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 반발, 입찰 방식을 통한 부산물 거래 시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부산물 상인들은 8월에 이어 지난 4일에도 부산물 반출을 중단하는 물리적 방법을 동원, 공판장의 도축작업이 마비되는 사태까지 발생했으며 이에 따라 서울공판장측은 최근 부산물의 공개입찰 방식을 유보하고 부산물 상인측과 대화를 통한 협상에 돌입했다. 서울공판장의 부산물 거래 방식 개선에 큰 기대를 모았던 출하 농가들과 중도매인 등 해당 관계자들은 부산물 거래개선에 대한 공판장의 ‘일단 유보’태도에 대해 기존 업자들의 반발에 무릎을 꿇었다며 부산물거래를 반드시 입찰 또는 경매 형식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경기도 안성의 소 사육농가 임웅재(서울공판장발전협의회 사무국장)씨는 “농가가 수십개월 애지중지 키워 출하한 소의 부산물이 특정 집단에 의해 한정 판매되면서 제값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져 왔다”면서 “수의계약의 폐단을 없애고 경쟁입찰을 통한 공정한 가격 형성이 이뤄지도록 해결방안을 마련하지 않는 다면 부산물을 폐기하는 등 강력한 조치로 맞대응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축산물공판장 중도매인협의회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소 부산물이 수의계약으로 판매될 수 있었던 것은 과거 축산부산물이 공개입찰 및 경매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라 서울시가 농안법상 공개입찰 예외품목규정을 두었기 때문”이라면서 “경매 및 입찰 등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지금 수의계약을 고집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중도매인협의회는 또“부산물 판매제도 개선은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방법의 정착이자 축산농가에게 보다 높은 축산물 가격을 제공하는 올바른 일”이라며 “연간 2백억원이 넘는 소 부산물의 투명한 거래를 이루고 출하 농민을 보호하기 위해 소부산물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서울공판장측은 “부산물 거래 방식 개선은 오래된 관행과 상인들의 극단적 반발로 즉각적 시행이 어렵게 됐다”면서 “일부 공개입찰, 일부 수의계약판매방식과 경매방식 도입 등 소부산물 판매방식 개선의 다양한 통로를 마련 중에 있다”고 밝혔다. 옥미영 기자 omy@chukky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