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백신접종 마치고 발생 급감 

대다수 충분한 면역 형성 기대 

당국 “잠복기 고려해 해제 결정” 

내년 1월부터 항체양성률 조사

럼피스킨 백신접종 완료시점인 10일로부터 약 2주가 지난 가운데, 럼피스킨 신규 발생위험이 이달 안에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달말 대다수 농장에서 충분한 면역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열린 럼피스킨 백신 관련 간담회에서 “기온 하강으로 흡혈곤충의 활동 가능성이 줄어들고, 백신접종 후 면역도 형성되고 있어 럼피스킨 발생은 점차 안정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아직까지 남부지역 등에서는 낮기온이 높아 흡혈곤충이 활동 중이며 완전한 통제가 어려운 점을 감안할 때 전국적인 백신접종 완료 후 3주가 지나 면역 형성이 이뤄지는 이달말까지는 농장 감염이 가능한 만큼 방역태세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국내 첫 확진사례가 나온 후 발생 첫주에 47건이던 확진건수는 백신접종을 완료한 이후 눈에 띄게 줄어들어 5주차에는 6건으로 감소했다. 초기 발생이 집중됐던 충남 서산·당진과 인천 강화 등을 비롯한 백신접종 3주가 지난 시·군에서는 최근 확진사례가 없었다.

검역본부는 최근 1주일간 확진사례가 발생했던 전북 고창, 충남 부여, 충북 청주, 강원 고성의 경우 2∼6일 이전에, 전북 임실, 경북 예천은 6∼10일 이전에 이미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당시는 한낮 최고기온이 21∼27℃로 높아 흡혈곤충의 활동이 활발한 상황이었고 충분한 면역이 형성되기 이전이라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다.

검역본부는 조만간 임상 예찰을 통해 면역 형성을 평가하고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럼피스킨 백신은 살아 있는 바이러스의 병원성을 약화시킨 약독화 생백신으로, 바이러스를 불활화시켜 만든 구제역 백신과는 작용기전이 다르다. 럼피스킨 백신은 낮은 항체양성률을 보여도 충분히 방어능력이 있는 것으로 본다는 게 검역본부의 설명이다.

세르비아의 경우 2016년 첫 백신접종 후 낮은 항체양성률을 보였으나 한달 후부터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럼피스킨 위험국이었던 크로아티아에서도 최초 백신접종 후 항체양성률이 낮게 조사됐으나 이후 비발생을 유지하고 있다. 벨기에 역시 백신접종 3주 이후 바이러스를 주입했을 때 항체 형성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개체가 100% 방어에 성공했다는 연구 결과를 2021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에서도 럼피스킨 백신접종 후 적극적인 임상예찰을 통해 발생률 추이를 지켜볼 것을 권고한다.

다만 검역본부는 집단면역 형성을 확인하기 위한 제한적·보조적 수단으로 내년 1월부터 항체양성률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백신접종 3주가 지난 후 소 이동제한을 완전히 해제할지 묻는 질문에 방역당국은 위험도 평가 등을 거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고 밝혔다.

김정주 농식품부 구제역방역과장은 “3주가 되면 항체가 형성된다고 보지만 잠복기가 7∼19일까지 이어져 12월 중순 정도까지는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에 온도, 전파 매개체의 활동, 농장 밀집도 등을 고려해 전문가들과 이동제한 해제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민신문 11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