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 173원 인상안 수용하라”
낙농가 10일부터 일제히 납유거부…농가부채 대신 원유반납 투쟁도
 
진흥회 소위 협상 결렬

 

원유가격 인상 협상이 결렬되면서 결국 납유거부라는 최후의 수단이 동원되게 됐다.

 

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이승호)는 원유가격 인상 협상 마감시한인 지난 5일 오전에 열린 낙농진흥회 제8차 소위원회에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함에 따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오는 10일부터 전국적으로 납유거부 투쟁을 전개키로 의결했다. 지난 3일 유업체의 집유를 거부한데 이어 이번에는 납유를 거부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오후에 재개된 낙농진흥회 제9차 소위원회에서도 생산자와 유업체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한채 소위원회 활동을 마무리했다. 소위원회는 다음날인 6일 낙농진흥회 긴급이사회에 그동안의 활동사항을 보고하고 소위원회 활동기간 연장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낙농육우협회는 낙농가들이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 납유거부라고 강조하고 원유가격 인상은 물론 낙농산업 존치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 수립, 낙농진흥회 철폐, 부도덕한 유업체의 부조리 척결 등도 강력하게 요구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생산자들이 요구한 173원 인상을 수용하는 유업체는 납유거부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이다.

 

납유거부 방법은 당일 착유한 원유를 목장 내에 별도의 장소를 확보해 자체 폐기하는 방식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특히 시군청에 납유반납통을 마련해 농가부채 대신 원유를 반납하는 투쟁도 함께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낙농가들이 납유거부라는 최후의 수단을 선택하면서 원유가격 인상 협상에서 생산자들의 요구안이 관철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지난 5일 오전에 재개된 제8차 소위원회에서 생산자 대표들은 낙농진흥회가 제시한 103원, 119원 두 가지 중재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생산자측 소위 위원들은 8차 회의 후 낙농육우협회 긴급이사회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단식 농성장으로 이동했다. 이어 오후 4시부터 재개된 제9차 소위원회에서 생산자측은 173원을, 유업체측은 81원을 고수하며 결국 협상테이블은 깨졌다. 

<축산신문 8월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