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나서야, 낙농이 산다!’

□성명서□

농식품부는 농가와의 면담보다 중요한 약속이 무엇인가

농식품부는 오늘 21일 전국 청년낙농인 대표들과 축산정책관과의 면담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이런 저런 핑계를 들어 축산정책관, 축산경영과장, 낙농계장, 주무관이 다 자리에 없으니 만나줄 수 없다는 게 이유다. 그것도 면담 하루전날 저녁에 일방적 통보였다.

지금이 어떠한 상황인가. 낙농육우농가들은 생업의 존폐 기로에 서 있는 시점에서, 무엇이 중요하길래 농가대표들을 만나줄 수 없다는 것인가. 18일 전국 낙농인 대토론회에서도 주제발표를 맡은 정부당국자는 일정을 핑계로 농가 질문 몇 개 받고 대충 답변하더니 행사장을 줄행랑치듯 빠져나가 행사장에 모인 500여 낙농가들을 분노케 했다. 낙농철학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상식부터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 낙농인 총궐기대회 개최가 목전에 와 있는 상황에서 원유가 협상이 5차까지 진행되었지만, 진흥회 중재안 제시 지연과 유업체의 비협조로 한 발짝도 진전이 없다. 소위 물가잡겠다고 낙농가들 잡겠다는 작정으로, 농식품부가 배후조정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마저 든다. 지난 18일 토론회에서 정부당국자는 정부는 원유가 조정의 삼자이며 생산자와 유업체가 합의되면 원유가는 올리는 것이라며 면피하더니, 사실 중앙정부의 물가기조로 어려움이 많다는 것으로 얼버무리며 농식품부 배후조정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청년낙농인 대표들과의 약속을 파기한 것은 단순히 일정이 아니라, 농식품부가 낙농가를 우습게보고 현 위기상황을 등한시한 채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겠다는 의미로 우리는 해석할 수밖에 없다. 농민을 위한 부처인 농식품부가 치솟는 농촌물가는 뒤로하고 물가, 물가한다면, 사료값을 잡기는 커녕 수입 유제품 무관세물량을 무차별적으로 개방한 것은 정책의 ABC가 아님이 자명하다.

정부당국자는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소위 구호로써의 현장농정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뒤에서 숨어서 꼭두각시 조정하듯 꼼수부리지 말고, 전면에 나서 낙농가의 입장에서 생존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라. 그게 농정부처로서 농식품부가 존재하는 이유다.

2011. 07. 21(목)

한국낙농육우협회 청년분과위원회

(위원장 이명환 011-557-6085/ 총무 이경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