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원유가 소위원회가 무슨 ‘말장난’하는 곳인가!

- 낙농진흥회는 농가를 조롱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다 -

        낙농진흥회는 원칙도, 신뢰도 져버린 채, 원유가 협상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지난 7.4일 원유가 논의를 위한 3차 협상에서, 간사인 낙농진흥회 전무는 분명히 협상대표자들에게 낙농진흥회안을 차기 회의시 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7.8일 4차 협상에서 시간을 한 번 더 달라고 하더니, 금일 18일 5차 협상에서는 양측에 만족할 만한 안을 낼 수 없어서 못 낸다는 ‘말 바꾸기’로 당초 약속을 뒤엎었다. 40일 협상기한 중 15일을 기다려 온 답이 한마디로 완전 ‘배째라’는 것이었다. 전국 낙농가들을 물 먹일 속셈이 아니고 또 무엇이겠는가!

        당초 낙농진흥회는 소위 ‘낙농진흥회 제시안’이라는 명명 하에, 원유가격 조정과 관련된 산출방식들을 떳떳이 모두 제시했다. 이후 공교롭게도 유업체는 낙농진흥회 제시안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는 의견과 함께 고작 ‘41원’의 인상안을 제시했다. 왠지 앞뒤가 개운치 않은 모양새다. 상황이 이러할 진데, 낙농진흥회의 현재 모습은 뻔뻔하기 그지없다. 낙농진흥회는 제시안은 있고 인상안은 없다는 말장난으로, 전국 낙농가들을 조롱하겠다는 것인가.

        원유가격 논의 때마다 잘못된 통계청 생산비를 갖고 현장을 끼워 맞추는 데서 항상 문제는 비롯되었다. 낙농현장을 반영하지 못하는 통계수치를 들이대어 생산자들이 마치 생떼를 쓰는 양 포장하는 모습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데, 낙농진흥회는 이 같은 문제를 잘 알고 있으면서 원유가격결정기구로서의 원칙도 신뢰도 보여주지 못하면서, 오로지 상급기관에 굽신거려 자기조직 살리기 내지 면피에만 급급하고 있다. 사료비와 제반경비 상승, 젖소유량 감소에 따른 유사비율 증가가 목장경영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낙농현장의 현주소라는 것을 망각한 작태이자, 심각한 직무유기다.

        낙농진흥회가 원유가격결정기구의 집행부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또한 존재이유를 스스로 부정한다면, 우리 낙농가들은 낙농진흥회에 대한 생각을 달리 가질 수밖에 없다. 전국 낙농가들은 금번에 발생한 협상지연의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다. 또한 금번 사태의 배후가 농식품부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전국 낙농가의 분노가 어디로 향할 지 정부와 낙농진흥회는 명심하길 바란다.

 

2011. 7. 18(월)

한 국 낙 농 육 우 협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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