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제품에 대한 소비자신뢰를 뒤흔든 유아용조제분유의 오염사건이 발생한 후 10년이 지난 지금, 중국 업체들은 어떻게 신뢰를 회복하였으며, 외국 업체들은 거대한 중국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 왔는가?
  1월 22일은 중국 유업체 관계자들과 책임자들이, 중국의 가장 소름끼치는 스캔들로 인해 사형 또는 장기복역 형을 선고받은 지 10년이 되는 날이다. 사건이 밝혀지기 전 해에 플라스틱원료로 사용되는 화학물질인 멜라민으로 오염된 유아용분유로 인해, 6명의 유아가 목숨을 잃었으며, 30만 명이 피해를 입었다.
  이 사건은 지방공무원들과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유업체 Sanlu가, 이 사건을 은폐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의 식품안전과 정치적 부패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다.
  즉, 중국의 소비자들은 멜라민사건 후, 국내산을 피하고 외국산을 선호함으로써, 국내산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신속하게 나타냈다. 사건에 연루된 자들이 유죄판결을 받은 후 10년이 지난 지금, 유아용 분유시장은 외국산제품 또는 외국으로부터 공급되는 회사의 제품을 중심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외국산 우유

  오늘날에는 중국내 거대 유업체인 Yili와 Mengniu가, 공격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는 외국산 우유와 유제품시장을 탈환하기 위해, 잘 알려진 방법으로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또 다른 중국인 소유의 회사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목장의 하나를 매입하였다. 즉, 상하이의 Pengxin이 소유한 Milk NZ는, 1만 2천 ha의 목장에서 3만두를 착유하여, 연간 1천만kg의 원유를 생산한다. 또한 그로부터 생산된 원유를 이용하여, 중국시장에 ‘Theland’라는 브랜드로, UHT 우유, 신선우유 및 분유를 수출한다.
  중국소비자 10명 중 아홉은 자국산 우유를 마시지만, 부모들이 유아용조제분유와 같은 중국산 영양제를 신뢰하기까지는 보다 긴 시간을 요할 것이라며, 지난 달 Mengniu 사장이 한숨을 지었다. “10년 전만 해도 모든 사람이 실의에 빠진 채, 중국 낙농산업은 희망이 없다고 했다.”라고, Davos 세계경제포럼에서 Jeffrey Lu씨가 말했다. “그러나 오늘날 대부분의 중국내 브랜드들은, 국제적인 공급망을 갖추고 세계적인 브랜드들과 대등하게 유아용조제분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 같은 공급망의 투명성을 보다 높일 필요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원산지
 
  다른 국내 업체들은, 외국소비자들에게 자신들의 제품에 대한 신뢰구축을 위해, 보다 창의적인 시도를 펼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Feihe International로, 자신들의 유제품이, 중국 북동부에서 생산된 것임에도, 외국산이라고 방송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eihe는 멜라민사건 이후, 시장점유율을 8%로 끌어 올릴 만큼 성공을 거둔 유일한 국내브랜드라 할 수 있다.

색다른 시도

  일부 외국업체와 다국적기업은, 2023년까지 시장규모가 3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아용조제분유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세간의 이목을 끄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의 거대유업체인 Danone은, 빠른 성장을 보이면서 공급이 부족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자상거래전략을 추구해 왔다. 또한 Danone은 중국 당국이 이미 그동안 불법적으로 시행되어 왔던 국가 간의 전자상거래를 공식화하여, 세금을 부과할 수 있는 새로운 법을 시행했음에도, 시행규칙이 늦어짐에 따라 이득을 보고 있다. Danone의 부회장은 지난 해 말, “중국의 진화하는 사업환경과 규제완화는, Danone이 중국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했다.”고 Xinhua씨에게 말했다. 그는 또한 중국의 현재 진행되고 있는 소비성장과 발전하는 전자상거래는, 국내 판매뿐 아니라 전 세계에 대한 판매도 증가시킬 것이라고 했다.     
  한편 Danone의 경쟁사로 2차적인 도시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Nestlé은, 낙농가에게 어떻게 하면 고품질의 안전한 우유를 생산할 수 있는지를 지도하는 데에 중점을 두어 왔다. 이를 위해 Nestlé가 중국에서 시도한 것은, 2014년 중국 북동부에 개설한 낙농연구소의 설립이다. 이와 관련하여 Nestlé의 농업부문 책임자인 Hans Joehr씨는, “우유는 중국인의 식생활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만큼, 3천만 달러를 투입한 연구소설립은, Nestlé가 앞으로 중국 낙농의 지속가능하며, 효율적인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대변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Nestlé는 가능한 한 생산과 판매를 늘리기 위해,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헤이롱장성의 유가공공장에서부터 윈난성의 커피생산공장에 이르기까지, 33개의 공장뿐 아니라 4개소의 연구센터를 소유하고 있다. 그 결과 멜라닌 스캔들이 있은 후, 중국시장에서의 Nestlé의 유아용조제분유시장에서의 점유율은, 4배로 늘어나 1위의 자리를 확고히 하였다.

호주의 영향

  멜라민 스캔들로 인해 특별히 이득을 본 것은 호주의 업체들이었다. 2008년의 멜라민 스캔들 이후, 중국의 중산층들에게 있어서 호주는, 비공식적인 daigou(代购: 대리구매)를 통한 유아용조제분유의 인기 있는 공급처였다. 한동안 호주의 방대한 양의 유아용조제분유 재고가, 소비자를 대신해서 대리인을 통해 중국으로 수출됨에 따라, 호주의 재고가 고갈되게 되었다.
  이 같은 걷잡을 수 없는 수요는, 호주의 상장업체이면서 뉴질랜드의 유산을 지닌 A2 Milk로 하여금, 중국시장에 뚫고 들어가, 현재는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의 절반에 달할 만큼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150만 뉴질랜드 달러에 불과했다. A2 Milk의 중국시장에서의 이 같은 시도는, 주가가 규칙적으로 출렁이면서 최근 변동을 보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10억 뉴질랜드 달러(670 백만 달러)에 달하는 2018년도 수익은, 전년 대비 68%나 높은 인상적인 것으로, 지난  해의 과소평가된 예측 속에서 얻어진 결과다.
  한편 A2 Milk와 경쟁관계에 있는 유아용조제분유의 제조사인 Bellamy’s Australia는, 중국시장에서 유아용 유기농식품과 조제분유 제조사들을 거의 도산에 이르게 한 격동의 시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Bellamy’s Australia는, 중국시장에서 중국어표기의 제품판매를 위해 필요하며, 지금까지 1년 이상 기다려온 중국정부의 증명서교부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Bellamy’s Australia는 1월 1일 출원일을 놓침으로써, 타 조제분유사가 Bellamy’s Australia에 앞서 허가증을 교부받게 되었다.
  또한 Bellamy’s Australia는 필요한 서류제출로, 중국시장에서의 직접판매를 가능하게 했을지도 모르는 통조림공장의 매입을 시도했으나, 2017년에 허가취득일자가 종료됨에 따라 실패하였다. 그때까지 Bellamy’s Australia는 A2 Milk와 함께, 중국의 유아용조제분유시장에서 떠오르는 스타였었다.    
  오늘날 중국의 유제품시장상황은 10년 전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즉, 분명 거기에는 기회가 있지만, 중국시장에 진입하려는 업체는 규모를 불문하고, 알아야 할 사항이 있다. 비록 멜라민 스캔들로 촉발된 신뢰에 대한 침체를 안고 있지만, 보다 투명한 새로운 세대에 맞추기 위해서는, 적어도 외형적으로는 외국산 조제분유처럼 보이는 제품을 중국시장에 투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 소비자의 신뢰회복을 만회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말이다.

출처: DAIRYreporter.com(By Richard Whitehead, 2019. 2.20)
https://www.dairyreporter.com/Article/2019/02/20/Melamine-10-years-on-Foreign-and-foreign-firms-vie-for-position?utm_source=EditorsSpotlight&utm_medium=email&utm_campaign=2019-02-20&c=LOlkjb%2BIVFn%2FfKUyRea1bd59Nk30xEmG

번역: 낙농정책연구소장(영남대 명예교수) 조 석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