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정통 축산 마이스터가 전문지식과 기술 융합으로 성공한 예비 친환경 유기농 목장 - 하빅스 호프( HAWIX HOF) - 하빅스 호프(HAWIX HOF)는 테오 하빅스(Theo Hawix)씨가 정식으로 독일의 축산 도제교육을 받아 “축산 마이스터”를 취득한 축산 전문가로서 운영하여 성공한 친환경 비육전문 목장이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에 설립된 이 목장은 자기가 사육한 가축을 도축을 해다가 자체 육가공장에서 처리하여 전문 유통라인과 농민시장에 판매하고 있는 1, 2차 산업 융합형의 종합 유기농 비육우 업체가 되었다. 맨 처음에는 3두의 종빈돈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모돈이 120두가 되었고, 뒤에 비육우로도 확장하였는데 비육우는 샤롤레, 리무진, 피아몬 테제 종 등을 사육하고 있고 순종보다는 성적이 좋은 1대 잡종(F1)을 사육하고 있다. 목장의 총면적은 100ha이며, 70ha는 방목 초지, 30ha는 밀·보리·옥수수를 재배하는 농후사료 재배지로 모돈과 비육돈 300두를 위한 사료작물포로 이용하고 있었다. 개인소유의 토지는 15ha이고 나머지는 모두 임차하여 사용하는데 독일은 농지의 등급에 따라 지대가 정해지도록 되어 있어 이곳은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되어 임차비용은 ha당 500유로 (한화 800,000원/연)여서 큰 무리가 없다고 한다. 70ha초지 중 30ha는 벨기에 옆 아이페 산에 위치하는데 목장에서 200km나 떨어져 있고 1/2은 자기 소유이고 1/2은 임대한 것으로 매우 저렴하게 빌려 쓰고 있다고 한다. 지금의 이 목장 운영 체제가 거의 유기농 비육목장에 가깝지만 몇 년 후부터 아이페 산에 있는 초지 30ha를 유기 초지화 하여 유기비육우 생산을 계획 중이며 4월 18일에 독일 유기축산 단체인 비오란트(BIOLAND) 담당자와 협상이 예정되어 있다고 했다. 이 담당자와 협상을 하는 것은 유기비육우 생산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하기 때문에 목장과 초지를 정확히 진단을 받고 그들이 제시하는 규범을 따라 진행하고자 한 것이라 한다. 도축은 지정 도축장(목장에서 40km거리에 위치함)에서 처리해 오고 그곳에서 4분체로 처리해주면 목장에서 소분 포장하고 가공해서 농민시장에 가서 판매하고 있다. 소의 도축작업은 금요일 오후에 보내주면 토요일 아침에 가서 4분체 처리된 것을 찾아온다. 대상 축 가운데 30개월 이상 된 것은 광우병 검사를 하기위해 도축장에 하루 더 보관했다가 찾아온다. 매 2주마다 1두씩 처리하고 여름, 겨울에는 많이 도축하지 않고 봄과 가을에 많이 도축하여 판매하고 있다. 도축장에서 2분 도체를 가져오면 매우 무거워서 처리가 곤란하고 애를 먹기 때문에 최근에는 운송 트럭에서부터 식육처리장으로 옮기는 레일을 설치했다. 그 레일에 쇠고기 2분체를 걸어서 밀어 주면 쉽게 냉장실로 이동 된다. 일종의 식육 이동장치를 가설한 것이다. 이 목장에서는 연간 70두 정도를 처리하는데 출하된 소는 30개월 이상 축 20두, 30개월 미만 축 20두를 도축장에 보내고 나머지는 모두 자기 집에서 도축 처리하여 목장과 농민시장에 가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것이다. 더러는 인근 목장형 육가공장에 원료육으로 공급하기도하지만 주요 판매처는 농민시장인 셈이다. 10년 전만 해도 소비자들이 2분 도체, 4분 도체를 구입해 갔으나 현재는 핵가족 시대가 되어 소분포장 제품위주로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도축하여 소분 포장한 쇠고기는 농민시장에 판매하는데(8회/주), 이때는 종업원 3명을 고용하여 진행하고 있단다. 종업원 모두 여성이다. ① 고기 자르는 사람 (연중) ② 제품 판매자 (시간제) ③ 잡일, 뒷정리 (시간제) 쇠고기 포장 및 가공은 연 10두 미만이 1/2분체, 1/4분체로 판매 되고 소포장 제품을 만들어 파는데 이 때 발생하는 자투리 고기나 부스러기 고기 내장부분은 모두 모아서 육가공품 제조 원료로 사용한다. 이 가공작업은 5~6년 전에는 식육처리사를 시간제로 고용하여 작업 하였는데 그가 알코올을 너무 즐기는 바람에 제품이 언제는 싱겁고 언제는 너무 짜서 문제가 되었다. 그러다가 도축장에 근무하는 식육처리기사를 시간제로 고용하였는데 그는 오후 4시에 퇴근하여 이 목장 처리장에 와서 밤 11시까지 작업을 끝내곤 한다. 그러다가 부인이 이 일로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 해서 이제는 정식 식육처리기사를 고용하여 작업을 시키니 품질의 균일화가 달성되었다고 한다. 이 목장에서 15년 전에 돼지고기를 2분체로 만들어 판매를 했는데 2분체를 다시 소포장하는 과정에서 부스러기 고기가 너무 많이 나와서 거의 절반이 쓰레기로 나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머리를 쓴 것이 이 쓰레기 취급되는 부스러기 고기를 모아 소시지로 가공하여 판매한 계기가 되었다. 현재 독일의 돼지 가격은 너무 떨어져서 문제가 많다. 사료 값은 40%이상 올랐는데 이런 상황은 목장을 매우 힘들게 한다(사료 값→ 2007년 17유로/100kg , 2008년 30유로/100kg ). 여기서는 30kg짜리 자돈을 구입 해다가 5개월을 비육한 다음 도축하는데(보통 3개월) 120~130kg의 지육을 생산할 수 있다. 하빅스씨는 하우스 리스빅에서 유기농학교과정을 공부했다면서 목장 운영을 그 규격대로 운영하므로 거의 유기농 비육목장이라고 한다. 사료사조 앞부분에 깔아 둔 깔 짚은 주 1회 교체해 주는데 이것은 Haus Riswick의 유기농학교에서 배운 대로 그대로 하고 있다고 했다. 작년 겨울에 비육우 33두를 방목지에 내놓고 보냈는데 사료는 그대로 들었지만 대신 깔 짚은 절약이 되어 좋았다. 매 주 1회 깔 짚을 보충해 주고 6~7개월마다 전체 깔 짚을 꺼내고 새로 깔아 주는데 워낙 깔 짚 값이 비싸서(밀짚 값 : 40유로/350kg 1롤) 그런 수단을 사용해 보았던 것이다. 이 때 방목지에 내보내지 않는 소는 병든 소, 허약한 소, 번식우 이고 나머지를 내보낸다. 사람들은 사료비만 신경 쓰는데 깔 짚 값도 신경을 써야 한다. 하빅스씨는 목장의 쇠고기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1주일에 8회 정도 농민시장을 오가는데 냉장 판매 차량이 평균 1,000Km를 운행하여 비용부담이 많아서 쇠고기, 햄, 소시지 가격을 인상해야 하나 단골고객들 때문에 엄두를 못 내고 있다는 농심을 표현했다. 목장의 연간 소득과 재정관리, 세무관리 부문은 모두 전문 회계사무소에 의뢰하고 있는데 독일의 세무 회계법이 너무 복잡해서 농민이 직접 하다 보면 어렵기도 하고 많은 손해를 보기 때문에 그것이 유리하다고 보고 전문가에게 맡긴 것이다. 목장 시찰을 마치고 농민시장에서 돌아 온 판매 차량을 개봉하고 실제로 판매 작업하는 과정을 시연해 달라니까 스스럼없이 판매 차량 운영방식 모두를 보여 준다. 언젠가는 한국의 육우도 이런 방식으로 소비자들을 찾아가야할 날이 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윽고 그는 우리 일행을 자신의 살림집 응접실로 안내하여 부인이 내놓은 과자, 와인 육가공품들을 대접해 주었다. 필자와의 주고받는 이야기는 사뭇 진지하다 못해 하소연 겸 자신의 인생철학을 들려주는 시간이 되었다. 축산인 이 된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는 필자의 질문에 그의 거침없는 인생살이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음은 그의 진하고 축축한 이야기의 일부이다. 『나는 이 직업을 선택하고 종사하면서 결코 후회 해 본 적이 없다. 다른 직업에서 일하는 것도 결코 만만치 않다. 모든 직업이 한결같이“빨리 해라”, “조금 더 해라”, “성과를 내라”는 것이 있지 그냥 편한 것만은 아니기에, 나는 이곳에서 그런 상황을 잘 받아들이되 내가 나를 다룰 수 있는 상황을 오히려 즐기는 셈이다. 나는 이 목장을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았고 지금은 16세 난 큰딸이 물려받을 준비를 하고 있어 든든하다. 지난주에 유기농 마이스터 가 운영하는 목장에 가서 도제 수업(실습)을 마치고 돌아 왔다. 그녀도 나의 길을 한층 진보시켜 이어 갈 것으로 믿는다. 나는 1976년에 농업 마이스터(LANDWIRTSCHAFTSMEISTER)를 취득했다(그는 벽에 붙은 마이스터 자격증 액자를 가리킨다). 그 후로 한 눈 한번 팔지 않고 계속 축산에 종사에 왔다. 내가 학교를 졸업한 지 30년이 지났지만 큰 굴곡이 없었다. 있다면 고기값이 20년보다 지금이 더 싼 것이다. 20년 전에 고기 값이 가령 10.0유로/kg 이었던 것이 지금은 8.0유로/kg 을 한다.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 있는가? 모든 공산품 가격은 다 오르고 변동이 있었는데 농산품 가격만 오히려 내린 것이다. 농민은 시급 7유로를 받지만 자동차 수리공은 12~15유로/시간 을 받는다. 그러니 농민은 예전보다 오히려 더 많이 일하고 움직여야 살아남을 수 있게 되었다. 독일에서는 농사짓는 사람을 보고 욕하는데 한번 하는게 아니라 겹쳐서 한다. 이를테면“등신. 바보”라고 하는데 사실 이 말을 뒤집어 생각해 보면 농민은 “성자”이며 “도인”이고 “천사”인 셈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산다. 농사짓는 것이 도 닦는 것이고 성자가 되는 것 천사의 삶을 사는 것이라고 말이다. 나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되도록 과거는 잊어버리고 현실에 맞추어 살아가고 있다. 독일의 축산 현장 이야기 하나 더 하자. 이를테면 모돈 200두를 가진 양돈가가 매월 8,000유로를 손해 본다. 그래도 그는 양돈을 접지 못한다. 왜냐하면 자기와 같이 지내 온 돼지들을 굶겨 죽일 수는 없지 않는가? 농후사료 가격이 3~4년 전에 8~9유로/100kg 하던 것이 지금은 21유로/100kg 를 호가한다. 왜냐하면 지금 일부 국가가 곡물을 사용해서 바이오에너지를 생산해서 그리 오른 것이다. 농민입장에서 이는 정말 정신없는 일이다. 농민은 이런 일 때문에 짜증이 난다. 내가 3년 전에 동독 지역을 갔는데 그 곳에서는 모든 소를 초지에 내 놓고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었다. 나도 집으로 돌아와서는 그렇게 했다. 그랬더니 소가 호흡기병도 없고 모든 질병 저항성이 굉장히 강해졌다. 2.5ha 초지에 소 30두를 넣었다. 여기는 겨울에도 눈이 잘 오지 않는다. 겨울에 초지에서 송아지를 낳았는데 4일이 지나자 초지를 뛰어 다니고 있었다. 자연의 섭리, 야생으로 살았던 소를 야생으로 돌아가게 했더니 오히려 인공적인 환경에서보다 더 강건했다. 물론 겨울에는 초지가 부실하므로 건초를 공급해주고 송아지에게는 농후사료를 먹인다. 독일에는 농민용 연금이 따로 있는데 평균 500유로/월 를 받을 수 있다. 독일의 연금개념이 돈 많은 사람, 조건이 좋은 사람들은 적게 받고 가난한 사람은 많이 받게 해준다. 연금은 65세부터 받을 것이다. 축산을 권하고 싶고 나는 인생을 이 길에 매진해 나갈 것이다.』 9. 박사출신 직장인이면서 농부의 꿈을 키워가는 투잡(Two Job) 목장에 가다. - 겐쯔바트 호프( GENZBAT HOF) - 비육우 목장 겐쯔바트목장 (GENZBAT HOF) 은 1908년부터 시작된 곳인데 현재의 목장주( Dr. Klaus Huenting) 조부가 노무자로 일하며 당시 주인과 형제간처럼 지냈고, 손자인 자신이 10년 전에 싼 가격에 임대를 하였다고 한다. 그는 하우스 리스빅의 직원으로 금년에 농학박사를 취득한 농업전문가이다. 1926년에 북부지역의 얼음이 한꺼번에 녹아 홍수가 나서 목장에 강이 넘쳐 물이 들어와 잠기는 사건도 있는데, 지금의 사료포는 홍수가 나기 전에는 방목 초지였다가 사료재배지로 바꾸었다. 이 목장이 10년 전에는 낙농목장이었으나 지금은 임대 해주었다 (30ha). 1983년에 조부가 젖소 2두, 돼지 5두를 사육하며 독립했고 부친은 농기계 수리학교를 나와서 그런 일을 직업으로 삼았고 조부를 도와 목장 일도 했다. 1984년부터 독일이 우유 쿼터제를 실시하자 쿼터를 팔았고 근처에 초지가 좋아 남의 목장의 송아지를 구입 해다가 비육시켜 판매 했다는 것이다. 목장 주는 1991년에 고교졸업을 한 뒤, 원예학교(직업학교)에 입학하고 졸업 후에 자연환경설계 전공 대학에 진학을 원하다가 조부와 부친의 영향으로 다시 농대에 입학하였다. 대학 4년 재학 중 부모, 조부가 운영해온 비육우 사업을 물려받아 지금까지 계속 운영해 오고 있다는 것이다. 남의 집 송아지를 구입해 다가 비육하는 사업방식에서 사료값 상승으로 어려웠으나 하우스리스빅에 취직 후 월급으로 직접 사료를 구입하여 암소를 키우고 직접 송아지를 생산하여 비육을 하게 되니 이제는 안정되었다고 한다. 이 목장은 남의 목장에서 좋은 수소를 빌려와서 12두의 암소 그룹에 집어넣는다. 발정주기가 3주니까 6~7월 두 달이면 거의 모든 소가 임신이 이루어진다. 그래도 임신이 안 되는 소가 있으면 번식장애우로 판단하고 도태시킨다. 가령 종모우를 6월 초에 암소그룹에 입식시켜 자연교배하고 다음 해 3~4월에 분만하면 목표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샤롤레는 소가 좋고 커다란 송아지를 낳기 때문에 건초 위주로 사양해서 작은 송아지가 출산되게 조정해 준다. 이때 건초도 좋은 것을 먹이지 않고 적당히 연명하게 한다. 이렇게 건초위주 사양을 하니까 사료비 절감 효과가 있었다. 이 목장에서는 송아지를 3월 초·중순에 출산시켜 9월~10월에 경매해서 판매하는데 10월에 판매되는 송아지가 300kg정도 인데 암컷은 550유로 (한화 880,000원), 수컷은 750유로 (한화 120만원) 가격으로 경매가 되고 있다. 암송아지는 근친교배를 막기 위해 판매하고 남의 집 목장에서 구입하여 번식하고 있다. 송아지는 암소 떼에 넣어서 함께 사육하는데 자기 자식이 아닌 송아지에 대한 포유는 절반 정도의 암소들이 허용하는데 어떤 소들은 접근하지 못하게 한다. 그래도 송아지들은 얼른 그 소의 젖을 빨아 먹고는 신속하게 도망치곤 한단다. 어미 소가 송아지를 데리고 초지로 나가면 그 곳에는 송아지용 작은 우사가 있고 송아지용 농후사료가 있어 송아지에게 영양보급을 해주도록 되어 있다. 이 때 송아지 농후사료는 자유채식을 하도록 해준다. 이곳의 암소는 보통 송아지 5두 정도를 출산하고 송아지를 낳지 못 할 때까지 사육하는 식인데 어떤 소는 4년 연속 쌍둥이를 출산해 주었다고 한다. 그는 번식우가 평균 5산이면 좋은 성적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지금 현재 번식 우는 12두인데 하우스 리스빅에 본업이 있으므로 이 정도가 부업성격으로 적당하다고 생각하고 또한 초지가 풍부해서 사료값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10. 길섶의 관광치즈목장으로 승부를 건 친환경 목장형 치즈공장 - 토마스 호프(THOMAS HOF) - 필자는 이 목장형 치즈공장을 두 번째 방문하고 있다. 이번에는 둘째아들 올리비아(Olivia Thomas) 가 우리를 맞이했다. 그는 하우스 리스빅에서 한국인 치즈 마이스터 정 선생에게서 치즈 제조법을 배웠다고 한다. 토마스 호프(THOMAS HOF)는 작은 국도가 지나가는 언덕배기의 길섶에 있다. 굳이 길섶이라고 표현 한 것은 목장이 바로 국도변에 연결되어 고객들이 언제든지 용이하게 목장을 드나들 수 있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목장은 언덕배기 고지대에 있어 주변 경치가 좋아서 이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거의 이 언덕에서 쉬어 가는데, 쉬어 가는 길에 식사도하고 치즈공방도 견학을 하면서 쇼핑을 즐기는 것이었다. 위치적으로 좋은 곳에 자리 잡은 이 목장의 목장형 치즈공방 옆에는 2층 목조 건물의 치즈와 농산가공품 (와인, 잼, 야채류, 꿀, 식용유 등)과 각종 기념품류, 손으로 만든 과자류·캔디류를 판매하는 직판장과 거대한 레스토랑이 운영되어 사람들을 끌어 들인다. 레스토랑 입구에 들어서면 작은 동산과 유산양 사육장을 만들어 두었는데 산양새끼들을 보는 어린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 목장은 관광객들에게 치즈 공방과 숙성실 쪽의 견학을 허용하는데 숙성실은 지하에 위치하며 약 50평 정도의 널찍한 공간에 각종 치즈(주로 허브 넣은 가우다가 주류)가 선반위에 놓여 익어간다. 이를 보고 나오면 통로는 치즈 직판장과 레스토랑으로 연결되도록 고안 되어 있다. 토마스 호프는 180두 규모의 착유, 매일 3,400kg 우유를 생산하고 있다. 치즈제조에는 주당 15~17톤의 원유를 사용한다. 90%가 가우다 치즈로서 15종의 각종 허브와 양념류 치즈를 생산하는 것이다. 그리고 1.0톤/주 정도의 음용유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주간 치즈 제조는 월·수·금요일에 이루어진다. 주 1회는 신선치즈를 생산하고 있다. 치즈 뱃은 6.0톤과 1.2톤 용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구형이고 다른 것은 신품(아이스만<Eisman> 치즈벳- 신선치즈용)이다. 이 목장이 치즈를 제조한지 벌써 21년이 넘었다고 하니 독일의 뜻있는 농가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 목장의 치즈제조 원유 살균방법은 HTST방법으로 하며 주당 500g짜리 가우다 치즈 1,000개 이상을 제조하고 있다. 지하 숙성실안에 가염용 염지 통을 설치해 두었는데 깊이 2.5 m, 폭 1.5m이고 가염할 치즈를 담는 사각의 철망구조 염지틀의 높이는 2.0m 로써 유압식 크레인으로 담그고 꺼내는 작업을 편리하게 하도록 고안해 두었다. 이 목장 치즈 공방은 숙성실을 설계할 때 치즈출하 속도를 계산하여 면적을 설정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출하 속도가 느린 이곳 숙성실의 크기는 비교적 넓은 면적이었고 숙성 중인데도 치즈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 그래서 희망하는 관광객들에게 치즈공장과 숙성 실에 견학시켜 신뢰를 얻고 있었다. 이 숙성실은 관광객의 견학을 위해 통로가 넓게 치즈 숙성 선반을 설치해 두었다. 여기 목장은 1주에 1.2톤의 치즈가 생산되어 월 약 5.0톤이 나오는데 1.0톤의 치즈는 5×5m 공간 즉 25㎡의 공간이 필요하고 월 5.0톤의 치즈라면 최소한 125㎡(약 38평)의 공간에서 숙성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만약에 치즈 숙성실에서 역한 냄새가 나고 있다면 이는 숙성중인 치즈 량에 비해 숙성실 규모가 좁기 때문이며 이는 출하량을 조절해야 한다. 보통 매 1개월에 전체 치즈가 출하되는 것을 감안한 숙성실이 있다면 이를 2개월에 모두 출하되는 숙성실의 경우, 전자의 2배 면적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11. 고대와 현대를 아우르며 유기농 비육을 실천하는 부부 목장 - 프로넨브르흐 호프(FROHNENBRUCHHOF) - 우리가 찾은 프로넨브르흐 호프(FROHNENBRUCHHOF)는 비오란트(Bioland, 독일 유기농협회)에 소속된 목장으로 학사 농군 부부가 운영 중이었다. 목장주의 소개에 따르면 독일의 비오란트 회원은 2,000~2,500농가이고 연 회비는 1,000유로라고 하면서(상담, 경영진단비는 별도) 비오란트 회원만이 비오란트(Bioland)의 라벨을 사용할 수 있고, 독일에서 매우 권위 있는 유기농업단체이며 이 단체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EU의 바이오는 50%, 독일 비오란트는 100%를 신뢰도를 얻고 있다고 소개하였다. 원래 이 목장은 1394년에 시작되었는데 우리 역사로는 고려 시대의 최말단기에 해당하는 시기이다. 고려를 멸망시켰던 때이다. 이 목장에서 제일 오래된 건물이 1626년에 건축된 것이라 하니 이것도 우리 역사에 비추어 보면 1622년 광해군이 인조반정(쿠데타)을 당한 후 4년쯤 지난 때이다. 현재의 목장주의 가족이 1866년부터 이 목장에 이주하여 거주하기 시작 했다는데 우리로서는 일개 목장이 이렇게 유서 깊은 전통을 가질 수 가 있을까 의아스러웠다. 이윽고 이 목장은 2001년부터 현대 독일 비육우 사업의 대세가 되어 가고 있는 유기농비육우산업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2000년에는 사면을 개방한 축사건축물을 새롭게 마련하고 가축을 사육하기 시작했다. 목장이 소재하는 이 지방은 겨울에도 그리 안 추워서 축사의 사면 개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수 년간 이런 개방형 축사에서의 사육 결과 초지에 소를 내놔도 질병이 없어서 초지와 비슷한 개념의 조건이 되는 축사를 고안해서 건축한 것이라고 한다. 어미 소와 송아지를 함께 이런 축사에서 사육한 결과 송아지의 호흡기병도 사라지고 사면이 막혀 있었던 구 축사에 비해 아주 좋은 성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목장의 주요 축종은 100% 리무진이며 모두 유기종축으로만 사육중이다. 가축 구성은 종빈우 100두, 송아지 100두이며 목장의 총면적은 82ha 이고 그 중 50%는 초지, 50%는 사료작물포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 목장에서는 15일마다 비육우의 일당증체량 및 사료섭취량을 조사하고 있는데 보통 목장의 일당증체량은 1,200g인데 이목장의 소는 1,500g/일로 높은 편이라 한다. 겨울철에는 사일리지를 20kg/두 정도 급여하며, 여름에는 초지로 내보내서 방목에 의존한다. 농후사료는 호밀, 귀리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 모두가 유기농법으로 생산한 것을 사용한다. 농후사료용 곡물도 이 목장에서의 윤작 산물이라고 했다. 수송아지는 6개월이 되면 다른 곳에 비육용으로 판매하고 암컷의 1/3은 종빈후보우로 1/3은 비육을 위해 첫배 송아지를 낳게 하여 비육판매하고 1/3은 타 농장에 유기 종축으로 판매한다고 했다. 비거세우는 12~13개월령(120~300kg)에 도축해서 판매하고 있는데 일부러 고기 맛이 좋게 하려고 그런다고 하였다. 송아지가 출산되면 첫배새끼는 출산시에 처음부터 끝까지 관찰해 두었다가 번식을 잘 할 수 있을만한 송아지는 남기고 그 외 다른 것은 비육해서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목장에서만 40두(연간)를 도축해 와서(지육율 58~60%) 소포장하여 방문객들에게 판매하고 일부는 다른 유기농 전문 육류 판매상에 넘기고 있다고 한다.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이 목장도 자체 목장형 육가공장과 각종 유기 농산물과 목장의 소포장 쇠고기, 육제품, 와인, 잼, 유기농 꿀(10유로/ℓ), 당근 ,감자, 야채, 유기농 빵류, 허브제품 등을 판매하는 직영 전시·판매장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모두가 목장 브랜드와 비오란트 라벨을 붙인 것들이었다. 이 목장은 우사 바닥을 전부 FRP를 깔아서 동물복지에도 신경을 썼고 제각을 하였으며 전반적으로 소들이 매우 윤기가 흐르고 좋았다. 12. 나가며 독일의 교육제도는 3세 때부터 유치원을 다닐 수 있으나 5세 때부터 다니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초등학교는 4년만 다니게 하고 4학년 때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학교가 나뉘어 진학하게 되어 있다 (인문계, 실업계, 직업학교). 부모님이 진로에 대하여 면담하여 아이가 직업학교를 가는 것에 동의를 하면 그대로 진학을 하게 된다. 축산직업학교는 1학년때 교양, 2학년 때 축산의 전반적인 내용을 배우고 3학년 때 다시 세부 전공 (낙농, 양돈, 양계, 비육, 말, 오리, 가공 등)으로 나뉘게 된다. 직업학교를 마친 아이가 고등교육을 받고자 한다면 계속할 수 있는데 농업계 고등교육 기관은 2년제 전문학교과정과 4년제 농과대학과정으로 나누어진다. 이 때 농과대학생은 6개월간 반드시 농장실습을 하게 되어있고 이때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농장실습 성적표가 없으면 졸업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이것이 이른바 졸업인증제도가 되어 현장실습을 거치지 않으면 졸업이 안 되도록 강제하고 있다. 직업학교를 우습게 볼 수 없는 것이 독일 국회의원의 절반이상이 직업학교 출신이고 그들 모두가 박사학위 소지자라는 사실이다. 우리나라가 금년부터 농민 교육제도를 농업마이스터제도로 바꾸어 시행 중인데 이 제도의 본고장인 독일의 농업 마이스터(Meister) 제도와 비교해 보면 사뭇 그 무게나 위상이 전혀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독일의 농업마이스터는 초등학교 4년, 농업계 직업학교 3년, 농업 전문학교 2년을 졸업하면 마이스터 시험을 거쳐 분야별 마이스터 자격을 얻도록 되어 있고 그 동안에 틈틈이 이미 마이스터자격을 갖고 농장이나 목장을 하는 사람들에게 맡겨져서 도제 수업을 일정기간 받아 인증을 얻도록 해 두어 이론과 실기가 충실하게 무장되도록 하고 있다. 그런 고난의 과정을 거친 사람들이기에 공과 대학을 졸업한 엔지니어보다 마이스터가 월급이 많다고 한다. 독일 정부는 대학졸업자와 마이스터의 임금을 동일하게 지급하도록 제도적으로 권장 하고 있다. 왜 농업 마이스터제도를 강조하는지 아는가? 우리의 낙농업계는 지금 도미노현상 처럼 업계를 떠나고 직업으로써의 낙농을 접는 농가가 연 600호가 넘는다. 2005년부터 내리 3년간 일어나는 현상인데 남은 낙농가 중 후계자도 없는 농가가 70~80%가 넘는다. 인재가 없는 곳에 어떤 산업도 존재할 수가 없는 것 아닌가? 낙농 전문가를 수입해 올수도 없지 아니한가? 필자는 이제라도 시급히 독일의 낙농 마이스터제도를 벤치마킹하여 본격적으로 낙농후세대를 육성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독일의 직업교육체계를 강조하였다. 세계 모든 선진국들은 낙농산업을 특수농업으로 규정하고 과잉에 가까울 정도로 적극 보호하고 육성한다. 왜냐하면 목장의 원유를 수입할 수가 없기 때문이며 젖소는 한번 사라지면 예전의 상태를 회복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이제 이 글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독일의 비육 사업은 근본적으로 이미 친환경적이며 소비자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었다. 독일 정부는 이미 오래 전부터 비육농가들의 소를 도축장에서 2~4분체로 처리 받아 와서 자기 목장형 육가공장에서 식육처리기사가 처리한 소포장 분할제품을 직접 농민시장이나 전문 업체에 판매하도록 제도화 했다. 거기서 나오는 자투리 고기나 부분 육은 유명한 독일 전통 소시지 제조에 이용하고 있다. 이런 독일의 소시지 맛은 일품이다. 독일의 비육우목장과 우리 비육우목장과의 차이는 간단히 구분된다. 첫째는 사료 자급 근거, 바탕이 없으면 아예 낙농·육우산업을 할 수 없고 농업계학교를 졸업한 기본 자격이 없이는 낙농·육우산업을 못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비육 목장의 경영을 다각화 시켜 경영안정을 꾀하게 한다. 목장은 중간상이나 공판장에만 매달리지 않게 하고 자가 처리와 판매를 허용함으로써 우리와 같은 산지 소 값은 내려가도 쇠고기 판매가는 미동도하지 않는 유통구조를 발 딛지 못하게 했다. 한마디 더 보태면 이제부터는 독일의 앞서가는 비육우 농가들은 우리도 유기농 비육우 생산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고 했다. 아니 할 말로 유기농 비육우가 나오면 광우병 의심 받는 수입산 쇠고기를 누가 감히 목숨 내어 놓고 사먹겠는가? 우리 소비자들은 결국 우리의 인정받은 유기농 쇠고기를 사먹지 않겠는가? 세계 각국은 저마다 자기들의 소비에도 부족한 것이 유기농 쇠고기이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아예 우리에게 팔아먹을 유기농 쇠고기 자체가 없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미래를 대비하는 육우사육을 해야 한다. 독일은 미래를 내다보는 유기농 비육을 하고 있었다. 유기축산을 하고 있는 독일의 축산인 들은 현재의 자연자원은 후손에게서 빌려 쓰고 있는 격이므로 자원보전과 자손만대를 위해 유기축산을 하노라고 했다. 우리도 자손들에게 그래야 되지 않겠는가?